공룡은 원래 초식동물이었나요?
[질문]
인터넷 유튜브로 미디어 선교를 하는 평신도 청년이 진화적 창조론을 주장했는데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제가 정리가 안 된 채로 신앙생활하기에는 좀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혹시 그분과 창조와 진화에 대해 공개토론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또 아담 이전에 죽음이 없는데 .인간과 공룡이 동시대에 살았으면 아담이 죄 짓기 전에 육식공룡들은 무엇을 먹고살았다고 봐야하나요? 모두초식공룡이었다가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육식공룡이 된건가요? 어떤 학설들이 있을까요?
[답변]
어렵사리 귀중한 부탁을 주셨지만 아무래도 공개토론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토론의 방향은 과학적, 신학적,, 아니면 둘 다 혼용하는 식의 셋으로만 진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적 이론으로는 저는 아주 아마추어에 불과하고 또 제 글에서 여러 번 밝혔지만 창조와 진화는 과학으로 입증이 안 되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신학적인 토론에 초점을 맞추어도 이미 창조를 진화를 믿는 두 사람은 끝까지 평행선을 걸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용해서 토론하는 것은 명확한 체계나 논리가 없이 진행되고 자칫 말꼬리 잡는 식이 될 것이 명약관화 합니다. 그 토론을 지켜보는 자들에게 참조 판단할 수 있는 반대 의견을 제공한다는 유익은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보다는 제가 그 동안에 글을 써온 내용을 모든 이에게 더 많이 전해지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진화론의 비진리성을 지적 견책하기보다는 창조론의 진리성을 더욱 전파하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진리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선포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진화와 창조는 전적으로 믿음의 문제이지 각각의 이론을 - 사실은 아직은 둘 다 가설에 불과함 - 비교 대조 검증할 차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둘째 공룡에 관해선 일단 성경이 말하는바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최초 인간의 타락 전에는 동물들끼리 서로 잡아 먹혀서 죽는 일은 없었습니다. 공룡들도 초식동물이었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인간도 창조 시에는 창1:29,30에서 보듯이 식물을 먹도록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다 죄로 타락하고 노아 홍수로 심판을 받자 땅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없었기에 처음으로 육식이 허용한 것으로 성경은 말합니다. 노아의 방주에 정결한 짐승과 공중의 새는 암수 일곱씩을 - 다른 동물들은 한 쌍씩이었음 - 태우라고 했습니다.(창7:2,3) 여호와께 제사 드리는 용도와 노아 가족이 홍수 후의 땅에서 식물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식용으로 사용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진술에 비추어 보면 인간의 타락으로 모든 피조물에게도 함께 죽음이 즉, 약육강식의 동물세계로 바뀐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창3:17-19) 아담의 타락과 창조와의 시간간격에 대해 성경은 침묵하지만 직후 내지 그리 길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 공룡들이 원래 초식 혹은 육식이었는지 성경적으로도 구태여 따질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신자는 성경이 말하는 바를 온전히 믿어야 하고 그 이상으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 둘째 질문도 진화론자(유신론적 진화론자 포함)들과의 토론을 할 필요가 없는 명백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됩니다. 과학적으로 도무지 입증할 수 없는 주제이고 그들은 노아의 방주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1/20/2018
다시 보니까 상기 글이 조금 오해 받을 소지가 있네요. 아담의 타락 전에는 동물들이 서로 잡아 먹혀서 죽는 일은 없었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어야 하네요.(그렇게 상기 글을 고쳤습니다.) 저는 인간과 동물이 처음부터 유한한 생명으로 창조되었다고 봤고 그 생각에는 지금껏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2010년에(그전 창세기 강해나 단상에도) 이미 그런 취지의 글을 아래처럼 올렸습니다.
말씀하신 하루살이의 예시도 현재 하루살이의 번식, 습성,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본다면 타당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의 동물 번식, 습성,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과거에 대입하는 게 마땅하다면 노아의 방주에 수많은 동물이 방주가 난장판이 되지 않고 문제없이 홍수기간 동안 잘 지냈다는 설명이 어렵기에, 종을 보존하시려는 뜻에 따라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방법, 섭리하심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토론을 통해 목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기울었지만, 한편으로는 노아 방주 동물에 특별하게 섭리하셨던 것처럼 태초 동물에도 지금의 번식, 생로병사 패턴과는 다른 우리가 알 수 없는 섭리하심이 있지는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hope님 상기 댓글에 대해 굳이 제 의견을 밝히자면, 말씀하신 대로 현재의 동물 번식, 습성,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과거에 대입하는 것이 당연히 옳습니다. 하나님이 종류별로 창조했기에 약육강식은 몰라도 기본적인 번식 습성 죽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변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아 당시에도 아담의 타락으로 이미 약육강식은 실행되고 있었고 노아도 잘 알기에 방주에 동물원 식으로 칸을 질러서 격리 보관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또 그래서 방주가 대형인데다 정밀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건조 기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알 수도 없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어도, 창조 이후 노아 홍수 심판까지의 그 모든 과정에 모든 동식물에 대한 하나님만의 오묘하고도 은혜로운 섭리와 조치는 당연히 있었을 것입니다.
목사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최초 인간의 타락 전에는 죽음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공룡들도 초식동물이었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4번째 문단 내용 중)
"이 진술에 비추어 보면 인간의 타락으로 모든 피조물에게도 함께 죽음이 왔고(창3:17-19), 약육강식의 동물세계로 바뀐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6번째 문단 내용 중)
이 내용들 안에 '동물의 자연사는 인간의 타락 전에도 있었다'라는 부분이 생략되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