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신앙] 사귐의 지존(至尊) 하나님

조회 수 860 추천 수 90 2010.11.27 21:24:57

저는 요한1서를 읽으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나와 사귀고 싶어 하시는지 깨달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잔잔하지만 진한 감동을 굳이 해설식으로 쓸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내 마음속 생각의 실타래를 있는 그대로 하나씩 풀어, 모노로그식으로 내어놓습니다. 하나, 둘, 셋, 넷 그렇게 읊조립니다.

* * * * *

(하나)
사귐, 오 사귐!
사귐은 둘 간의 교류이다.
상호 교류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귐은 ‘나와 너’의 인격적 만남,
일대일(1:1)의 관계이다.
‘나’를 내놓고 ‘너’를 갖는 것이 사귐이다.
‘나’를 많이 내놓는 만큼 ‘너’를 많이 가질 수 있다.
사귐은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되
끝까지,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요13:1)
사귐은 일방통행은 아니지만
‘나’의 희생 없이는 ‘너’를 얻지 못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속속들이 나 자신을 너에게 주는 것이다.
사귐은 서로 간에 시기나 경쟁심이 없다. (전4:4)
또한, ‘나홀로주의’를 타파한다. (전4:8)
사귐은 ‘나와 너’, 아니 ‘너와 나’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네 속으로 내가 들어가서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삶으로
‘우리’가 되는 것이다. (계3:20)
그래서, 1+1=2가 아니라 2+α가 된다.
둘이 합쳐서 ‘세겹줄’이 되는 것이다. (전4:12)
서로를 위해 주는 잉꼬부부와 같이
동고동락으로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둘)
사귐에는 빛이 있다.
빛 가운데 사귐으로
사귐은 빛을 발한다.
빛은 에너지이자, 생명의 발현(發顯)이다. (요8:12)
빛은 어두움을 물리치고 숨김이 없다. (마5:14)
내 속 깊숙한 곳에 부끄러움으로 감추어진
모든 죄와 허물을 환히 드러낸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잠27:17)
빛이 빛을 만들어간다.
빛은 서로 간에 화답하고 화합하여
진리를 창출하고 진리를 좇는다. (요3:21).
빛의 근원은 유일하신 참 빛
태초부터 스스로 계셨던 말씀이시다. (요1:1, 1:9)
그 분이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나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다. (요일1:7)


(셋)
사귐의 지존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빛이시기 때문이다. (요일1:5).
빛이신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동시에 (요일2:29, 3:7)
사랑이시다. (요일4:8, 4:16)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의로우신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고 죄인들을 심판하신다.
그렇지만, 또한
빛이 빛을 만들듯이
사랑이신 하나님은
죄악으로 어두웠던 나를
빛의 자녀로 만들어 주셨다. (요1:12).
마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자신을 죽임으로
많은 열매를 맺음같이, (요12:24)
사랑이신 그 분은
자신을 스스로 가두어 피조세계에 오셔서 (빌2:7)
질서의 파괴자 사탄의 머리를 치심으로 (창3:15)
‘나와 너’의 관계를 회복하셨다.
그 분은 나와 사귀시기 위해
자신까지 몽당 나에게 주셨는데
나는 나의 것을 얼마나 드릴 수 있을까?


(넷)
나의 빛은 그렇게 그 분이 주셨다.
나는 약하디 약하고 초라한 빛이지만
이젠 참 빛이신 그 분과 사귈 수 있다.
나와의 사귐이야말로
진정 그 분이 가장 원하셨던 것이니까.
천국은 어떤 곳일까?
바로 그 분을 모시고 그 분과 함께
영원토록 사귀는 곳이리라. (계21:3, 21:23).
나의 사귐은 그 분의 빛을 따라가는 것이다. (시119:105)
빛 되신 그분 안에 거하는 것이다. (요15:4)
빛의 근원이신 그 분 안에서 세상을 사는 것이다. (갈2:20)
빛은 영광이다.
내 빛은 내 것이 아니라 그 분의 것이므로
내 영광도 내 것이 아니라 그 분의 것이다.
내 빛은 스스로 발광(發光)하는 태양빛이 아니라
그 빛을 반사하여 내는 달빛과 같다.
그분 안에 있음으로
그 분의 반사체가 됨으로
나는 비로소 빛을 발한다.
나의 작은 빛으로 세상을 비출 때,
나의 작지만 착한 행실과 나의 작은 열매로
나는 그 분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마5;16)
그 분이 그렇게
아낌없이 자신을 주심으로
나에게 러브콜(Love call)을,
나에게 사귐의 메시지를 주셨듯이
나도 그렇게 그 분과 사귀고 싶다.
매 순간 나의 호흡, 나의 숨결 속에서
그 분께 기도드리며,
그 분을 예배하고 싶다.
사귐의 지존이신 하나님과
나는 그렇게 사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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