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인가 TGIS인가?

조회 수 1967 추천 수 141 2003.06.24 16:45:55
어느 금요일 날 저희 집에 하숙하고 있는 일본 여고생이 학교 갔다 와선 신이 나서 자랑할 일이 하나 있다고 했다. 가장 어려운 미국 문학 시간(American Literature)에 선생님의 질문을 자기 혼자만 답을 알아 맞추어 칭찬을 받았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TGIF"의 뜻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하자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온 유학생이 학급의 거의 전부인지라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 그 때 제일 최근에 미국에 와 영어가 가장 서투른 자기가 ”Thank God Its' Friday"라고 대답하니까 선생님뿐 아니라 크래스 전체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가 일본서부터 이 말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혼자 미국에 건너와 말도 잘 모르며 모든 것이 생소한 미국 학교 생활의 첫 일주일간을 잘 견뎌낸 후에 우리가 가르쳐 주었다. 그 후 더 용기를 북돋워주고 또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금요일 아침마다 우리끼리 나누는 인사였기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의 유래는 모르지만 주 5일 근무하는 미국에선 열심히 일한 후 연달아 쉴 수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이 기다리고 있는 금요일이야 말로 최고로 신나고 좋은 날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기독교 사고가 바탕을 이룬 사람들이라 주말을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표현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입술로 고백한 그대로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면서 그 인사를 나누고 있을까? 아니면 단지 주말을 서로 신나게 보내자는 뜻의 상투어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물론 신앙이 없는 저들로선 빈말이지만 그렇게라도 하나님께 감사한다면 어쨌든 하나님을 잊지는 않을 테니 크게 나쁠 것은 없을 것 같다.

대신에 신자는 토요일 날 아침에 “TGIS(Sunday)-하나님 주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를 해야 더 적합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신자마저 주말을 그저 신나게 보낼 궁리를 하면서 그 인사를 나누면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셈이다. 불신자는 주말을 파티, 극장, 경기장에서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푼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말의 휴식을 허락하신 뜻은 단지 육신적 정신적 피로만 씻으라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안식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 죽으시므로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주님 안에서 얻는 영혼의 쉼이다. 만약 신자가 금요일 저녁을 찬양 예배로 모여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은혜 가운데 보낸다면 "TGIF"는 신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인사가 아니라 오히려 신자만 해야 하는 인사가 될 것이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출20:9,8)

10/2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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