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아마도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생명공학회사 클로네이드사의 한국지사장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3명의 한국여인이 대리모로 이 실험에 성공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6개월 안에 복제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은 복제 인간을 규제하는 법률도 아직 없을 뿐 아니라 워낙 자기 핏줄에 대한 애착이 강해 아무런 윤리적 거리낌없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다는 것이다.
지금 복제 인간에 대한 성경적 윤리관을 논하지는 않겠다. 대신에 이번 일을 통해 선뜻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다. 한국인들은 전번 월드컵 응원에서 보듯이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배타적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 자기 핏줄만 사랑한다. 그래서 불임 부부들이 여간해서 입양하지 않는다. 내 핏줄의 자식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과 수고도 다 감수한다. 그런데도 왜 자기 핏줄을 내다 버리는 고아 수출국 일등이란 지위는 수 십 년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이상하다.
어떤 사회에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 대비해 20%가 넘으면 그 사회가 선한 방향으로 변한다고 한다. 신자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에 유례없이 교회가 빨리 성장한 나라로 신자가 전국민의 25%가 넘은 지 오래다. 또 그 믿음의 열성 또한 세계 최고다. 그런데 사회가 깨끗하게 변했다는 소식은 아직도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들리는 것은 교통 사고 세계 1위, 음주 흡연 세계 1위, 유명 브랜드 고급품 소비 1위 등 부끄러운 세계 일등뿐이다. 이것 또한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을 알아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심령으로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새 사람을 입은 신자들의 몫이다.(엡4:22-24) 한국의 기독교 교세는 성장하는데 반해 사회는 오히려 뒷걸음치는 까닭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앙에도 이 핏줄 선호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 사업, 내 건강, 내 가족, 내 교회만 넘치도록 축복을 받으려 하고 이웃의 고아는 내 핏줄에 입양하기 싫어해선 사회가 바뀔 리가 있겠는가? 아니면 신자 대부분이 여전히 썩어져 가는 옛 사람을 벗지 못해 아직은 참신자가 전국민의 20%에 훨씬 못 미치는가 보다. 이러다 한국교회가 세상을 바꾸기는커녕 멀지 않아 세상을 복제하는데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울까 염려될 뿐이다.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3;9,10)
7/28/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