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빛이다. 초속으로 약 30만km나 되므로 일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돈다. 또 빛의 속도로 일년간(약3,154만초) 가는 거리를 광년(光年)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가깝게는 수만 광년부터 먼 것은 산술적으로는 거의 계산이 불가능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빛의 속도로 여행해도 가까운 곳이 수만 년이 걸리므로 인간의 우주 탐험은 불가능한 것 같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와 희망 섞인 가정에 따르면 광속으로 여행하면 영원히 늙지 않으므로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NASA에서 십여 년 전에 쏘아 올린 Voyager 우주선이 인간이 만든 것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지금도 태양계 밖을 향해 쉴새 없이 날고 있다. 거기에는 클래식 음악 레코드와 지구의 문명을 기록한 CD가 실려져 있다. 혹시라도 외계의 문명인에게 지구와 인간의 존재를 알리고 교신을 시도해 볼 목적이다. 과연 언제쯤이라야 가능할까?
별들이 수만 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별들이 실상은 수 만년 전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지금은 그 자리에 없을 수도 있고 또 더 커지거나 작아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아름다운 밤하늘이 실상(實像)이 아니라 허상(虛像)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 주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빛의 속도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빠르거나 늦을 수도 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아직 입증이 되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 그렇다면 천체 물리학의 모든 이론적 바탕을 다시 세워야 한다. 나아가 인간에게는 소망을 주는 발표다. 드디어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허상이 아니라 현재 보이는 모습 그대로일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다.
먼 훗날 외계 여행이 가능하다 해도 인간이 불로 장생 신선의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데 과연 하나님이 그것을 허용하실까? 또 우주선 타고 여행하는 자는 계속 살아 있어도 지구는 벌써 수백만년이 흘러버렸는데 그래선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제대로 우주 여행하려면 빛 보다도 훨씬 더 빨라야만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이미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 우주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눈 깜짝할 사이에 구체적으로 교신할 수 있는데 광속 우주선이 별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빛이 아니라 신자의 기도다. 기도가 이처럼 엄청난 것임에도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열심히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하나님이 우리를 볼 때마다 얼마나 답답해 하실까?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엡3:20)
8/25/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