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가는 불씨

조회 수 1089 추천 수 88 2003.07.08 17:05:11
미국민의 마약사용실태에 관한 미국 정부의 금주 발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총인구의 7% 나 되는 1,6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불법 마약류(Illegal drug)를 사용하고 있거나 중독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사이 마약 관련 질병 내지 사고발생건수는 4배로 늘었으며 610만 명이 교정치료를 요하는 상태라고 한다. 상당히 심각하리라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주위에 마약 중독자가 우글거리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나이든 성인은 마약사용이 늘지 않는데 비해 25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그들은 마약 사용에 따른 어떠한 도덕적 가책도 느끼지 않으며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의 대부분도 자신의 상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후세대(Baby Boomer)들은 마리화나 정도는 술이나 담배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바로 이들이 문제가 된 25세 미만 세대의 부모들이니 당연히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지 않겠는가?

그런데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덕교육이 잘못되어 이 상태에 이른 것이라면 교육을 강화하면 될 것이다. 정작 염려되는 것은 혹시라도 그 원인이 따로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사회현상에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기를 거부하며 가치 중립적인 판단만이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표시인양 착각하고 있다. 절대적 가치의 기준 자체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알 수 없다고 믿는다. 이러다 차츰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인간의 양심자체가 소멸되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우리 영혼 속에 심겨져 있는 하나님을 닮은 형상-그 분의 거룩한 불씨가 완전히 꺼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도덕 관념이 전혀 없는 인간이 태어나지나 않을런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벌써 그 문제의 반은 고쳐진 것이나 다름 없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가장 큰 문제는 없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것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아는 것인데 이 분별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다. 인간이 그 마음 속에서 절대적 진리와 도덕의 준거가 되시는 하나님을 제거하면 필연적으로 짐승의 자리로 떨어지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려면 하나님을 소유해야 하고 짐승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그분을 배척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이미 동물의 왕국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시53:1)

9/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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