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직업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인생 상담사 피트코언이 인간의 행복은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서 행복을 얻는 법을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 지난 1월 6일 발표했다. 인생관, 적응력, 융통성 등 개인적 특성(P)과, 건강, 돈, 인간관계 등 생존의 조건(E)과, 그리고 자존심, 소망, 유머감각 등 더 높은 수준의 조건(H)이 필수 세 요소인데 행복의 공식은 P+(5xE)+(3xH)라고 했다. 개인의 성격과 특성보다 생존 여건과 정신 상태가 행복을 좌우하는 훨씬 큰 변수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족과 자신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고, 취미와 여가를 즐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기존의 틀을 깨며, 현재의 순간에 몰두하여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며, 운동하고 휴식하며, 성취 가능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전력을 다하라고 권했다. 행복을 주는 공식이라고 해서 새로운 비법인가 했더니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것을 단지 학술적으로 정리한 것 뿐이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생존 여건을 향상 시키고 정신을 살 찌우는 것에 비례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인데 역으로 그렇지 못하면 불행해진다는 말이 된다. 지금껏 인류는 건강, 돈, 인간 관계 등 생존 여건을 개선시키려 온갖 노력을 다 쏟아 부어 넣었는데도 과연 인간은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가? 또 새해 아침이면 누구나 올해 만큼은 운동하고 나쁜 습관을 없애고 마음을 잘 가꿔야지 결심해보지만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는가? 대개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니까 일년 중 첫 3일만 행복하고 나머지 날은 불행해져야 하는가?
차라리 “행복하려고 노력하기를 중단하면 아주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끝으로 당부한 것이 그 공식보다 훨씬 더 간편한 행복의 지름길 같다. 진정한 행복이란 돈, 건강, 자존심, 주위 여건 등과 상관 없이 언제나 얻고 누릴 수 있어야만 한다. 외부 요인에 의해 자신의 행복이 좌우된다면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 수시로 변할 수 있는 행복은 벌써 행복이 아니다. 왜 고래(古來)로 행운을 가져다 주는 신은 여신인가? 인간세상의 성공은 여자처럼 변덕이 심하다는 뜻이다. 세상의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인간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바뀌어 자신도 자기를 이해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다. 변수(變數)에 의지하는 요행(Fortune)은 행복이 아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상수(常數)를 붙들지 않고는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 뿐이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시16:8)
1/1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