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라크와의 전쟁이 발발했다. 전자장비가 발달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안 방에서 전쟁의 진행 상황을 TV로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바그다드 시내 전체를 위성으로 중계하는 것 말고도 실제 휴대용 화상 전화만으로 최일선의 국지전까지 중계가 가능했다. 초정밀 무기와 막강 화력의 우세로 벌써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최단 시일 안에 최소의 희생자를 내고 상호 유익한 방향으로 종결을 짓는 것과 각 열방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후 이라크의 처리를 어떻게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큼 무난하게 처리하여 후유증을 줄이는가 이다.
그렇지만 계속 염려되는 것은 전쟁의 전후처리까지 미국이 의도하는 대로 끝이 났다 치더라도 과연 아랍권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잠잠해질 것인가 이다. 9.11 테러에 대한 응징과 차후 테러 발생에 대한 예방 차원의 성격을 띤 이 전쟁이 오히려 더 큰 테러를 불러 일으킨다면 안 하느니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불러 일으킬 뿐이고 보수와 신원은 오직 하나님의 몫이다. 이제 세상의 앞 날은 아무 죄 없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테러범과 또 그것을 응징하려는 최신 전자 무기의 손 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모든 인생사는 들 풀 같으나 영원한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 전쟁도 어떤 형태로든 곧 결말이 날 것이며 또 테러가 나도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며 세상은 멈춤 없이 흘러 갈 것이다. 인간들의 부패와 죄악이 이 땅과 삶을 왜곡과 모순 덩어리로 몰고 갈지라도 세월이 흐르는 것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우주를 섭리하시는 성실함은 절대 흔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을 인간들 즉 흉포한 테러 집단이든 정의감에 불탄(?) 정치 집단이든 그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 못한다. 우주와 우리 인생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일 뿐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 분의 이야기(His-story)이다.
모든 매체가 하루 종일 이라크 전쟁상황만 보도 하고 있을 때 다른 쪽 구석에서 한국의 한 기상학 교수의 연구 결과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한국이 2060년 경에 가면 사계절의 구분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저지른 공해의 폐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구의 자전축이 태양을 향해 더욱 기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지구의 주인은 하나님일 뿐이다.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찌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찌어다”(골4:1)
3/23/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