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월드컵에서 전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나로 묶었던 구호가 “꿈은 이루어지다”였다. 처음에 기대했던 16강의 꿈이 갈수록 실현되었고 결국 4강까지 도달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그 말은 오히려 너무 상투적이 될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젊은이라면 누구나 당당하게 말하는 상용구가 되었다. 또 꿈을 별(Star) 모양 기호로 바꾸어 “È은 이루어지다”로 표현하고 있다.
금주 미국에선 정말 스타가 되는 꿈을 이룬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것도 동양 남자가 말이다. 미국 NBC TV에서 신인가수를 선발하는 “Fame(명성)”이라는 프로의 최종결승에서 키 작은 중국인 Mr. H Lee가 우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나이가 거의 20대 초반이었는데 그는 35세였다. 참가 원서를 접수할 때 혹시라도 나이 많아 탈락할까 27세로 낮춰 기입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던 팝스타의 꿈을 남들이라면 벌써 포기했을 나이에 성취한 것이다.
이제야 가수의 길을 시작하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기자가 질문했더니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도 나이 들어 더 인기가 있었고 노래도 완숙해지지 않았느냐고 도리어 반문했다. 또 그 나이에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며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다들 뛰어나 노래 실력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관중들을 신나게 해주어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끌고 갈까 애를 썼는데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나이에 참가하는 것도 쑥스러운데 어떤 광대 짓을 하더라도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참 대단하다.
사람마다 꿈은 있다. 꿈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포기하지 않으려면 그 꿈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본인이 싫어하는 일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하는 바보는 없다. 세상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하나님이 꿈을 주셨다면 또 그분이 안 이루어주실 리가 없지 않는가? 신자는 구태여 광대짓까지 안 해도 하나님이 세상을 이기게 해 주신다. 그런데도 그 꿈을 못 이룬다면 그만한 바보도 세상에 없지 않겠는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엡2:13)
7/27/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