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에선 또 다른 한 위대한 인간 승리가 보도되었다. Neil Parry라는 대학 미식축구 선수가 시합 중 다친 다리가 썩어 무릎 아래를 짤라 낸 후 각고의 노력 끝에 의족(義足)을 달고 다시 운동을 재개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장애인 올림픽의 경보나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것이 아니다. 옛날 팀에 다시 합류하여 미식 축구 시합에 정식 멤버로 출전한 것이다.
미식 축구는 가장 격렬한 운동일 뿐 아니라 본인이 방송 인터뷰에서도 실토했듯이 대단한 순발력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서로 상대의 택클을 피해 달려야 하므로 스피드만 빨라야 할 뿐 아니라 순간적인 방향 전환에도 능해야 한다. 급속도로 달리다 갑자기 정지해야 하고 상대의 모션을 뺏어 즉시 다른 쪽으로 뛰어야 한다. 그것을 의족을 달고 해낸 것이다.
팀 동료들 모두는 그를 핸디캡으로 보지 않고 정상인으로 취급해 주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의족을 달고 이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이 동료들에게 더 힘을 내게 해주었는지 복귀한 첫 게임을 이겼다. 그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바친 땀과 눈물의 양은 엄청났을 것이며 그것 만으로도 모든 사람의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본인도 인터뷰 내내 자기 승리에 대해 자랑하거나 핸디캡에 대해 동정을 구하지는 않았다. 정말 겸손하고도 의로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인간 승리 뒤에는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가지만 반드시 하나님만의 특별한 은혜가 숨겨져 있게 마련이다. 그가 만약 무릎 밑을 자르지 않고 무릎까지 포함해 절단했더라면 아무리 초인적인 노력을 했더라도 걷기 시합은 몰라도 축구 시합만은 뛸 수 없었을 것이다. 머리에서 내려온 방향 전환과 급정지에 대한 지시가 신경 세포를 거쳐 무릎을 통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의로운 손길이 부상 당했을 때에, 수술실에서, 재활 훈련 할 때에 그 무릎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그는 절대 없었다. 비록 어떤 큰 업적을 이루는데 처음 계획부터 열매 맺는 끝까지 인간이 전부 계획하고 노력한 것 같지만 인간 혼자 만의 승리란 절대 없다. 그가 이 모든 일에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승리하거나 겸손한 것이 아니다. 미안하지만 외다리로 서커스 한 것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라 박수친 것에 불과하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9/19/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