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노인천국이 되었다. 노인이 우대 받는 사회가 아니라 그 반대다. 이전에는 버스나 지하철에 노인이 타면 그래도 좌석을 양보하는 젊은 사람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노인 천국인가 하면 말 그대로 노인 인구가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는 지난 2000 년에 이미 진입했고 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는데 그 이유는 수명이 늘어난 것 뿐 아니라 출산율이 1.17로 세계에서 제일 낮기 때문이다. 사회전체로 보면 청장년층 인구가 감소하여 경제 성장이 둔해진다. 알기 쉽게 말해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는다. 한 경제학자의 지적대로 고령화는 개인적 차원에선 행복하지만 경제나 사회적 측면에선 재앙이 될 수 있다.
고령 사회에 정작 큰 문제는 퇴직 후 사망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이 아무 할 일이 없어지는 노인 실업이다. 한국인의 평균 연령이 2001년 통계에 남자 76.5세, 여자 80 세인데 65세 은퇴로 보아 남자는 11년 반, 여자는 15 년을 그저 놀고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26년 뒤는 수명이 더 늘어 그 실업 기간이 20년 정도로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은퇴계획의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비용을 비축하는 것은 둘째다. 어떻게 심심치 않게 사는가가 더 심각하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모든 부분에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일자리는 더 줄 것이다. 그럼 그 나이에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성경에 그 해답이 있다. 모세는 80세, 아브라함은 85세, 노아는 100세에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다. 하나님의 일에는 정년이 없다. 휴직도 없다. 육신이 피곤하고 병약한 것도 문제 안 된다. 하나님이 강건하게 하시고 당신의 능력으로 붙들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은 인간의 나이와 상관 없이 영원하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졌을 때 이미 80넘은 노인이었다. 세상은 넓고 돈 벌 일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 지금부터 그 일을 찾아 실천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늙어서 너무 심심해 자살할지 모른다. 노인이 굶는 것이 사회적 재앙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이 있는데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빈둥거리고 노는 것이 더 큰 재앙이다.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 (약4:17)
10/1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