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부시대통령은 임신 3-6개월의 임부에게 주로 시술 되는 이른바 ‘부분 출산’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1973년 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한을 헌법으로 인정한 이래 처음으로 특정 낙태술을 금지했다. 산모의 생명이 위태롭거나 태아의 병이 있을 때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하느냐는 문제로 장차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스스로 거듭난 신자로 자부하는 부시는 당당하게 싸인해 그 효력을 발생시켰다.
지난 6월 26일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애를 합법화 시켜 준 것과 버금가는 참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법원은 반 기독교적 판결이었고 이번 것은 그 반대였다. 한 정부 안에서조차 이처럼 서로 생각이 다를 정도로 가치관이 혼동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벌써부터 여성의 건강과 헌법상 권리를 위협한다는 명목으로 소송이 제기되고 있고 네브라스카 연방 법원에선 이 법의 제한적인 시행중지명령을 내렸다.
이 일을 보도하는 방송의 태도를 한 며칠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한결 같이 내년 선거와 연결해서 해석했다. 지난 선거 때에 부시의 일부 타협적인 진보적 정책으로 5백만의 보수 기독교인들의 표를 얻지 못 했는데 내년 대선에서는 그들이 틀림없이 부시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시는 한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보수 꼴통(?)의 우두머리가 된 셈이다.
이 문제는 정치와 전혀 상관 없다. 하나님이 창조 하신 고귀한 생명이 어찌 투표권과 바꿀 수 있으며 단 한명의 태아라도 5백만 표 전부와 비교 할 수 없다. 지금 세상은 거짓이 진리를 가리고 마치 진보된 생각인양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다원주의라는 핑계로 절대적 하나님을 부인하게 만들고 또 그렇게 사는 삶을 단지 생활 방식이 다를 뿐 이라고 강변한다. 여성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낙태가 분명한 살인임에도 오히려 금지하자는 쪽을 잘못이라고 정죄한다. 부시가 보수 꼴통의 우두머리가 아니다. 설령 부시가 선거를 의식했더라도 모든 것을 합력해 선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그 배후에 작용 했다. 기독교 보수의 우두머리는 하나님 한 분 뿐이다. 그 부하들은 보수 꼴통으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세상을 바꿔야 한다. 우두머리가 한명의 영혼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듯이 그 부하들도 완전히 자라지 않았지만 분명히 생명인 태중의 아기라도 진정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세상으로…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10)
11/9/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