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승리의 인생을 사는 법

조회 수 1626 추천 수 225 2004.10.26 04:42:42
흥미로운 운동 경기가 가끔 인생의 흥망성쇠를 나타내기도 한다. 전통의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즈가 맞붙어 마지막 7차전까지 간 올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시리즈가 바로 그랬다. 7전4선승제에 3-0으로 뒤지고 있던 보스턴이 3-3으로 물고 늘어진 것과 또 4-3으로 기어이 뒤집은 것은 백년이 넘는 메이저 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베이비 루스 시절 이후 결정적인 순간 번번히 양키즈에 발목이 잡혔던 밤비노의 저주도 이번 승리로 벗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그대로 “It’s not over until it’s over”였다.

보스턴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찬스 때마다 터뜨린 MVP 오르티즈의 홈런포, 발목에 피가 나는 부상을 무릎 쓰며 던진 실링의  분투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올해  팀을 맡자 디비전 우승을 엮어낸 프랜코나 감독의 용병술이 가장 돋보였다. 한 예로 시리즈 내내 몇 게임이 지나도록 안타 하나 못 쳐 지역 언론마저 비난한 1, 2번 타자를 끝까지 믿어 주어 마지막 6,7차 전에 각각 결승 홈런을 치게 했다. 우승 후 소감을 묻자 투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고 야구 자체를 사랑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인생도 보스턴 야구 팀처럼 완전한 절벽의 벼랑 끝에 내몰 릴 때가 가끔 있다. 그 때마다 누구나 기적 같은 역전승이 일어나길 바란다. 한국에선 얼마 전 직장을 잃고 퇴직금으로 받은 돈 오천만원을 몽땅 로토 복권에 희망을 걸었다 실패하자 부녀가 함께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인생에 그런 식의 대박 역전은 없다. 신데렐라는 어디까지나 현실이 아닌 동화 속의 주인공일 뿐이다.  

인생 역전을 일으키려면 고난 가운데 힘들어도 인생 자체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 실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은 유한하고 어리석어 인생 전체를 한 눈에 보지 못한다. 직접 겪고 있는 당사자라 당장 눈 앞의 일에만 사고와 시야가 제한된다. 인생이라는 게임 전체를 밖에서 한 눈에 읽어줄 야구 감독 같은 자가 필요하다. 우주 만물의 운행자이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나아가 그 분이 더 우리 인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다는 소망을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한다. 하나님 없이는 인생의 역전 승리란 없다.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사61:3)

10/2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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