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만세!(Hail Maria)

조회 수 1637 추천 수 186 2005.03.25 18:06:36
지난 3/21자 타임지는 표지에 ‘마리아 만세!(Hail-萬歲! Maria)’라는 제목과 함께 Kuzma Petrov(1878-1939)가 그린 “The Mother of God”의 얼굴 그림을 실었고, 최근 미국 개신교계에 부는 마리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전과 달리 그녀를 경배하자는 흐름을 소개했다.

잘 아는 대로 카토릭은 마리아의 위치를 끌어 올리다 못해 1854년에 ‘무염시태’ (Mary’s Immaculate Conception- 마리아가 원죄의 흠에서조차 완전히 무결한 상태가 되어 성자를 임신했다는) 교리와 1950년에는 부활 후 육신적 승천(her bodily Assumption into heaven)교리까지 내어 놓았다. 또 그녀가 평생 성처녀(Virgin Mary)로 지냈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구원의 협력자 내지 중보자(intercessor)에서 아예 그녀를 믿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단계에까지 나가버렸다. 그런데도 이에 완전한 동조는 아니더라도 절충 내지 영합하는 조류가 미국 개신교계에 나타난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며 진정 말세가 가까워 오는가 보다.

카토릭에선 크리스마스에서 정확하게 만 9개월(아이의 수태기간)을 제한 3/25일을 ‘수태고지일’ (Annunciation-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성령으로 성자를 임신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올해는 마침 그날이 Good Friday와 겹쳐 버렸다. 그래서 올해만은 4/9로 바꾸어 기념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도 그 기사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의 한 미국 목사 왈 “예수님이 똑 같은 날 이 세상에 들어오셨다가 다시 나가셨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시적인 일인가!”라고 찬탄했다. 물론 그가 상징적인 의미로 말했겠지만 카토릭도 다른 날로 바꾸었는데 개신교 목사가 한술 더 떠서 설친 셈이다. 성자 예수님은 영원토록 자존하시는 하나님이다. 엄격하게 말해 그분에게는 생일과 기일(忌日)이 없다. 그런 기념일은 오직 시공간 안에 제한된 인간에게만 적용된다. 나아가 우연의 일치로 생긴 어떤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재수(Luck)를 믿는 셈이다.    

또 한 개신교 교단의 조직신학자는 개신교도 이젠 카토릭과 마찬가지로 마리아의 중보를 요청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과 원죄 아래 있는 인간 구원을 위한 중보자는 오직 무죄한 하나님이자 인간이신 예수님 한 분 뿐으로 그 중보는 십자가에서 완결되었다. 더 이상 다른 중보자는 있을 수 없으며 죄가 있는 인간은 절대 중보자가 될 수 없다. 카토릭에서 마리아에 대해 무염시태와 성처녀 교리를 만든 이유는 그녀를 중보자의 위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죄 없는 인간으로 억지로 꾸며낸 것이지 않는가? 마리아가 예수말고도 목수 요셉과의 사이에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및 딸들을 낳았다는 성경기록(마13:55,56)마저 부인하고서 말이다.  

타임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오랜 천주교 전통에 익숙한 남미계 이민의 급증이다. 한 히스패닉 목사가 솔직하게 실토한대로 일종의 “문화적(mainly cultural)” 현상이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 성모상이나 촛불 같은 장식이 있어야 하고 마리아에게 혹은 그 이름으로 기도해야 정서적 안정을 얻는 점은 그 쪽 사회에선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토릭이 지금껏 마리아에 대해선 많이 가르쳐도 예수의 복음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화란 오랜 세월에 걸쳐 고착된 여러 사회 현상의 결과일 뿐이지 그 자체가 진리라는 보장은 없다.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성당 문화가 아닌 십자가의 진리에 바탕을 둔 교회 문화를 반드시 그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책임이 히스패닉계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있다.    

둘째 이유는 그 동안 개신교에서 의도적이든 아니든 마리아의 위치가 축소되어진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것이다. 사복음서에 따르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출생과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유일한 자다. 완전한 인성을 지니신 예수님이 커나가는 동안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했을 것이다. 많은 신학자들이 인정하듯이 그녀가 믿음이 없었다면 성령으로 인한 수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그녀는 믿음의 여인이자 우리 주님의 어머니로서 믿는 자들의 어머니 역할은 할 수 있고 또 당연히 맡아야 한다.(요19:27) 개신교에서도 그녀의 그런 부분을  절대 간과하지 않았고 많이 강조해왔다. 그러나 백보 양보하더라도 그녀의 믿음과 그녀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사역에 대해 재평가를 하자는 것은 맞지만 그녀에게 ‘Hail! Mary’를 외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최근 모든 문화 사조와 학문 연구에 널리 퍼져있는 ‘Feminism(여권신장주의)’이 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마리아에게서 느끼는 모성애적인 사랑이 거룩하시고 공의로운 하나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고 또 메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불의의 사고로 어린 자녀를 잃은 젊은 부모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쳐다보는 마리아 상에서 부모로서 겪는 동일한 슬픔과 아픔을 절실하게 느껴 위로 받았다는 간증을 했다. 물론 마리아를 통해 그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구원은 죄에서 구원이지 단지 슬픔과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또 죄에서 구원은 반드시 죄의 삯인 사망 즉 피값으로만 가능하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십자가 밑에서 모든 피를 쏟고 죽어 가시는 주님을 쳐다만 본 마리아에게, 아무리 그녀가 주님의 어머니라 해도 동일한 인간적 연민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인류 구원 역사의 한 축을 맡길 수는 절대 없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마리아가 강조될수록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 승천 및 구세주이심이 강조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사탄이 십자가에서도 그랬듯이 자기가 하는 짓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하나님의 사역에 동원되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말세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징조가 배도(背道)라고 했다.(살후2:3) 배도라는 말은 같은 도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지 전혀 다른 도가 나타난다는 말이 아니다. 타종교나 불신자에서는 근본적으로 배도자가 나올 수 없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성경을 성경대로 온전히 가르치지 않을 때에 바로 멸망의 징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럼 “천주교는 아주 오래 전부터 배도의 길을 걸어왔는데 왜 멸망이 시작되지 않느냐?”라고 반발할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 반발이 이 말씀 해석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천주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성경과 다른 길로 갔기 때문에 더 이상 배도가 아닌 셈이 되고 같은 개신교 안에서라야 배도자가 배도자로서 성립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컨대 지금 개신교마저 “Hail! Mary”라고 동조하는 일이 바로 배도가 시작되는 징조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복잡한 신학논쟁으로 몰고 갈 필요가 없다. 간단히 이렇게 생각해 보라. 기독교 역사상 예수 다음으로 공헌한 인물이 누구인가? 두말 할 것 없이 마리아 대신 바울이다. 그럼 이왕에 만세를 외치겠다면 바울 만세를 외쳐야지 왜 마리아 만세가 맞다고 우기는가 말이다. 그것도 바울 신학에 기초를 둔 개신교 목회자들이… 이것말고 더 이상 다른 배교가 있겠는가? 오하이오의 미국 목사 표현대로 하자면 우리 주님이 같은 날 이 땅에 들어오시고 나가신 날이 아름답고 시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인류 멸망의 서곡이 되지나 않을는지?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살후2:3)  

3/2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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