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꼭 봐야 할 세 편의 영화

조회 수 2339 추천 수 303 2006.02.02 2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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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목사들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처리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극장이나 음악회를 찾는 것도 그 중 한 방편일 것이다. 그런데 특별히 올해 초에는 모든 목사가 반드시 미국 영화 최소 3편은 보아야 할 것 같다. 올해 오스카 상 작품상 후보에 게이 주제가 2편, 성전환자를 다룬 영화가 1편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외딴 목장에서 동성애에 빠지는 목동들을 다룬 “Brokeback Mountain(감독 Ang Lee,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임)”, 주인공 게이 작가가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Capote(감독 Bennett Miller)”, 또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엄마(이전에는 아빠였음)가 틴에이저 아들과 겪는 갈등을 그린 “Transamerica(감독 Duncan Tucker )”가 그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게이 레스비안 명예훼손 방지 협회의 Neil  Giuliano 회장은 “더 많은 영화가 나옴으로써 (게이에 대한) 명예훼손이 줄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최소한의 목표다”라고 말했다.(2/1 ABC TV의 World News Tonight 보도) 자기들을 죄인으로 매도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실체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에선 특별히 “Brokeback Mountain”이 영화로서 감동적이고 뛰어나지만, 예술적 기교가 게이의 정당함(gay propaganda)를 알리는 데 동원되었기에 위험한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여성문제 전문가인 Janice Crouse는 작품상 후보가 선정된 날은 “매우 결연한 소수의 게이 활동가들이 아카데미를 점유한 미국인에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영화들은 관객들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게이들이 마치 미국사회의 주된 흐름이 된 양 착각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

그래도 목사들은 이 영화들을 통해 동성애자나 성전환자들이 겪는 개인적 갈등과 사회적 차별에 대해 어느 정도는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란 그 특성상 선별된 주제를 가지고 과장하는 경향이 항상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내 진보적 여론의 강력한 선도자 중의 하나인 헐리우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은 목사들에게 분명히 스트레스 해소보다는 그 반대로 작용할 것이 틀림 없다. 그러나 이 세대의 미국이 과연 어떻게 흐르고 있고 또 어떻게 흐를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 한다. 그리고 신자들에게도 볼 것을 과감하게 권장해야 한다.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는 위험한 영화가 될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기독교가 게이들을 지옥으로 떨어지라고 저주하며 방관할 것이 아닌 한 오히려 우리가 그들 속으로 파고 들기 위해서라도 봐야 한다.

주님의 복음으로 변화되지 않을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사형수들을 전도하기 위해 교도소에도 들어가는데 왜 게이들은 외면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리고 신자들을 죄악 된 세상과 맞서 싸워 십자가 사랑과 권능으로 이기게 해야지(같이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이 아님) 죄를 외면하고 교회 안에 몰아 넣어서 우리끼리 거룩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또 그렇게 한다고, 즉 교회의 온갖 프로그램으로 거룩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있다. 그간 헐리우드에선 “The Passion of The Christ”(감독 Mel Gibson)와 “The Chronicles of Narnia”(감독 Andrew Adamson) 같은 기독교 성향의 영화가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말하자면 기독교 주제의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영화사나 관객의 별다른 저항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만약 이 게이 주제의 영화가 오스카 시상식을 휩쓸면 혹시라도 기독교 주제 영화가 시장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결국 목사들에게 여러 가지 임무가 생겼다는 뜻이다. 우선 게이 주제 영화를 미리 보고 성도들에게 성경적으로 잘 해석해서 믿음이 약한 성도들도 혼동이 안 생기게끔 설명해주어야 한다. 동성애라는 죄는 끝까지 정죄하되 그 죄에 빠진 자들은 불쌍히 여겨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성도들이 소원하고 과감히 나서도록 해주어야 한다.

반면에 기독교 성향의 영화는 비록 그 주제가 완전히 마음에 안 들고 성경적으로 어느 정도 하자가 있더라도 성도들더러 더 많이, 심지어 여러 번 되풀이 해서라도 보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헐리우드는 진리나 정의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돈의 흐름만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로 계속해서 기독교 성향의 영화를 만들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는 목사들이 나서서 신자들이 주축이 되는 아주 영향력 있는 큰 영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영화는 더 이상 세속 오락이 아니다. 오히려 복음 전도의 아주 강력한 수단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교회 안에 성도들을 모아 가스펠로 찬양하거나 몇 가지 레크레이션 한  것으로 마치 세상 문화와 반대되는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다 창출한 양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에 정말 불신자가 봐도 영화적으로도 뛰어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기독교 주제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재를 교회에서 배출해야 한다. 은사와 재능을 받은 젊은이들에게 그런 소명 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격려하며 심지어 장학금까지 주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땅끝까지 복음을 들고 나가는 십자가 군병을 양성하는 곳이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대로 모으는 교회가 아니라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나 북한 만이 땅 끝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땅에도 얼마든지 있다. 바로 게이가 인간의 삶의 아주 정당하고도 바른 모습이라고 강조하는 헐리우드가 땅 끝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가 땅끝이겠는가? 간단하게 생각해 보라. 수백편의 설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겠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의 교묘한 설득력이 크겠는가?


2/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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