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한국교회

조회 수 1928 추천 수 275 2006.11.18 1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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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이 한국에 있을 동안에는 차를 타도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았다. 솔직히 어른도 귀찮고 갑갑한데 아이들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미국에 와서 16살에 면허를 따고부터는 아무 말 안 해도 벨트를 잘 매었고 뒷좌석의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했다. 교통법규 위반을 겁낸 것만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운전교육을 받는 동안 벨트 매지 않고 사고가나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한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아 그 차이를 철저하게 실감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지금 낙태 수술을 해주는 산부인과 병원들과 한창 전쟁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 단체가 있다. ‘위기임신관리센타(Crisis Pregnancy Center)’가 그 주인공인데 전국적으로 2천 곳이 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낙태 크리닉 숫자를 능가한다고 한다. 낙태 시술 병원 바로 근처에 ‘무료임신테스트’라는 간판을 눈에 띄게 걸어놓고 낙태를 고려하고 있는 임산부에게 무료 상담을 해주고 있다.(자료: 11/16 미국 ABC TV의 World News)      

그 상담소에서도 낙태의 전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주로 보여준다고 한다. 한 생명이 죽어가는 그 끔찍한 모습을 철저하게 실감토록 하려는 목적이다. 비디오의 태아는 당연히 자기 배속의 친자식으로 연상될 것임은 틀림없다. 초음파로 태아가 자궁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야말로 죽음과 생명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껴보라는 것이다. 또 낙태를 하면 유방암, 불임, 우울증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겁을 주어서(Scare Tactics)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상담소의 이름만 보고는 가족계획상담인줄 알고 갔다가 실망하거나 혼란을 겪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15살에 처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지만 이런 상담소를 통해 낙태하지 않고 세 아이를 출산한 Rachel Acosta의 말은 참으로 귀담아 들을 만하다. 거의 포기할 뻔 했던 자기 아이를 볼 때마다 출산한 직후에 감격해 울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미국 신자들이 한국 신자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기도와 말씀에는 깊이가 없다. 그러나 말씀에 따라 행동하는 믿음은 훨씬 강하다. 최근 성관계후에 먹는 임신 약(Morning After Pill)을 낙태와 동일하게 간주하여 판매를 거부하는 크리스챤 약사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그 좋은 예다.

반면에 한국 교회들은 기도와 말씀에는 열심을 내지만 막상 핍박과 멸시를 각오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수 안에서의 생명과 예수 밖에서의 죽음의 극명한 차이를 아직 잘 몰라서일까? 아니면 자기 문제를 해결 받는 데만 모든 믿음을 동원하니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거나 죽음을 막아내는 일에는 시간과 노력을 할당할 여유가 도저히 없는 것일까?

행동이 따르지 않는 교회와 신자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차가 잘 달리고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막상 교통사고가 나면 핸디캡이 되든지 즉사다. 교회와 신자가 사고가 나는 때가 언제인가? 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신자의 영육간의 형편이 피폐해진 때인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사고가 난 이후의 결과다. 그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사고가 난 것이다.

예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일이 생각나면 예물은 제단 앞에 두고 가서 화목하고 오라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옥에 갇혀 화목하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고 하셨다.(마5:23-26) 다른 말로 교인의 안전벨트는 제단에 예물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게 먼저 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뜻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한국 교회와 신자들은 주님이 매라는 벨트는 매지 않고 뜨겁게 믿자는 미명 하에  기도와 말씀에만 집중하여 그저 과속으로 달리기만 한다.

부끄럽게도 교통사고 세계 1위인 한국이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안전벨트 매지 않아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확률도 아마 최고 높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한국 사회를 바로 이끌어야할 한국 교회마저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모범을 먼저 보이고 있으니 사회를 바로 잡기는커녕 교회 안에서부터 잡음과 분쟁이 끊일 리가 없지 않겠는가?

행동이 믿음은 아니지만 행동이 뒷받침 되지 않는 믿음은 죽음의 믿음일 뿐이다. 죽음을 실감나게 느끼면 자연히 안전벨트를 매게 되듯이 한국 교회와 교인들이 얼마나 더 많은 고난을 겪어야만 행동하는 생명의 믿음으로 바뀔 것인가? 1907 평양 대부흥을 그 백주년에 다시 맛보기를 갈망하는 한국 교회들이 기도하고 말씀 본다고 부흥되는 것이 아니다. 형제와 먼저 화목하고 그들을 살리는 일부터 하면 부흥은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11/18/2006

조인구

2006.11.20 02:56:28
*.75.6.124

허경조

2006.11.20 20:00:04
*.89.245.133

아멘
목사님 말씀을 읽으니 어떤 일이 떠오르는군요. 한번은 일하는 곳에서 어떤 젊은 백인 여성을 접한 적이 있었읍니다. 그런데 그여자분의 얼굴에서 그리고 몸전체에서 믿음의 향기가 풍겨나기래 "당신은 크리스천입니까?"라고 물으니 그분의 대답이 "그럼 당신은 중생(born again)했읍니까?"라고 즉각 응답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날 저의 미국인 크리스천에 대한 생각이 목사님의 이글과 같았읍니다.
우리 한국인은 교회다니냐고 묻지만 이분들은 진정 중생했냐 아니냐로 믿음의 여부를 따진다는것.
이곳에서 사는 동안 저의 믿음생활의 turning point가 됐던 사건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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