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think we have time?

조회 수 1778 추천 수 263 2008.05.25 2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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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think we have time?



미국 Fox TV에서 아마추어 가수를 발굴하는 프로인 “American Idol”이 전 세계 청소년들을 열광에 빠트리고 있다. 미국 전역을 돌며 지역 예선을 거친 자들이 최종적으로 라스베가스에 모여 몇 달간 결승을 치르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 된다. 스타로 출세할 것을 꿈꾸는 자들의 땀과 눈물, 좌절과 성공 등, 그 애환이 아무 여과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므로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또 최종 결승에 오른 열두 명을 매주 한 명씩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결선을 진행하기에 흥미와 관심을 배가 시키는 프로다. 매년 초부터 예선이 진행되기에 일 년 내내 설레며 기다리는 프로로 완전히 자리매김까지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고, 아니 갈수록 그 열기는 더해 가고 있는데 지난 수요일(5/21) 저녁 최종 결승전을 마쳐 David Cook이 영예의 우승자가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AT&T 전화사를 통한 최종 결선 투표에 전 세계에서 7,800만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투표에 참여 하지 않은 젊은이들, 또 함께 시청한 가족들까지 합치면 수억 명이 넘게 그 프로를 동시에 시청했다는 뜻이 된다. 마침 음치인 저도 보았으니 감히 그 숫자는 어림짐작도 못할 것이다.

우승자 Cook은 문외한인 제가 봐도 스타가 될 소지는 충분했다. 과연 미국을 통 털어 단 한명으로 뽑힐 만큼 타고난 미성에 외모까지 겸비하여 카리스마가 넘쳤다. 이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다 유수의 TV 방속국과 프로덕션이 절대적 후견인이 되었으니 그의 출세 길은 탄탄대로로 보장되었다. 그 프로 이름 그대로 미국의 우상으로 부와 명예를 양손에 붙들고 평생을 보낼 것이다.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충분히 이 프로에 목을 매달만 하다.

현재 미국 TV들은 이런 유사한 프로가 넘치고 있다. 흥미 위주의 콘테스트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다. 단기간에 대박을 노리는 현대 미국인들의 사조를 그대로 반영한 프로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심지어 30개의 가방 중에 물경 백만 불을 숨겨 놓고 순전히 운으로 맞춰 차지하는, 말하자면 도박으로 따가는 “Deal or No Deal"(NBC TV)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순진한 퀴즈 프로마저 상금이 엄청 뛰었다.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성실성과 페어플레이가 최고의 덕목으로 꼽히고 일한 만큼 보상이 보장된다는 미국적 신화도 이제는 문자 그대로 신화가 되어버렸다.      

단 번에 대박을 노리는 이유는 자기 힘으로 노력해 봐야 도저히 바랄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는 뜻이다. 그 전에 자신이 바라고 차지하려는 목표가 아주 크게 상향조정되었지만 현실의 상황과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것이다. 가슴에 헛바람이 들어가 엄청나게 크진 빈 공간에 그야말로 공허한 바람만 들락날락 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개중에 작은 구멍을 낸 자마저 그 매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허리우드가 배출하는 대중의 스타에게 열광하는 것을 단순히 매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 그 구멍 난 가슴을 정치, 경제, 사회가, 아니 학교와 교회마저, 심지어 부모와 친구마저 채워주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눈앞의 이익만 목표로 하는 허리우드와 TV 매체는 점점 그 구멍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현실과 소원의 격차가 커져서 헛바람이 가슴에 잔뜩 차야만 가공으로 치장한 스타에 열광할 것이며 자연히 자기들 주머니도 덩달아 두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도 가도 잡을 수 없는 무지개를 마치 바로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양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착각하게끔 이끈다. 스타들이 애용하거나 그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이라도 착용해 마치 무지개를 반쯤 잡은 양 환상 가운데 살게 만든다. 허리우드가 우상 내지 우상을 만드는 곳이 되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의도적으로 자기 노예로 만들고, 아니 이미 그렇게 부려 먹고 있다.

그 프로의 최종 우승자 발표를 앞두고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명장면이 나타났다. 젊은이들의 이목이 최고조의 흥분으로 집중해 있는 순간에 세계적 스타인 한 남자 기성 가수가 나타나 “Praying for time”이라는 아주 경건(?)하고도 엄숙한 노래로 그 열기를 식히면서도 더 큰 감동의 분위기로 인도했다. 참으로 기막힌 연출 솜씨였다. 지구 온난화를 상징하는 화면을 배경으로 띄우면서까지 말이다. 가사의 내용인즉 현재 만연하는 사회 부조리, 특별히 빈곤과 증오를 비평하고 종말까지 걱정하면서 기도하기를 촉구한 것이다. "Do you think we have time?"이라고 시급한 각성을 반복해서 촉구했다. 일어서서 눈물까지 흘리며 경청하는 젊은이들이 곳곳에 눈에 뜨였다.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겉으로만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 비록 대중의 스타에 열광하려 모였지만 현 세대의 인류가 겪는 아픔도 눈물 흘리며 함께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노래를 부른 George Michael은 전쟁과 기아를 반대하는 활동도 하지만 공개적인 동성애자이자 그들을 위한 집회에 참석해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자다. 말하자면 젊은이들에게 인권, 자유, 평등, 반전의 가치를 선전하되 하나님은 전혀 필요 없이 인간의 힘으로 그런 가치를 달성하자고 주장하는 자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즉 죄에 대한 심판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이웃에게 가진 것만 나눠주라는 노래까지 했다.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이 필요 없이 인간끼리 얼마든지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려 갈 수 있다고 착각하게끔 만든 것이다.
    
허리우드가 의도했건 안 했건, 즉 아주 순진하게 봐주어 순전히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연출한 쇼였다고 쳐도 결과적으로는 사단을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선전하는 장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수억의 사람이 눈물 흘리며 감동했다. 적그리스도가 따로 없다.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신 것을 부인하게 만드는, 즉 하나님 없이 인간끼리 얼마든지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적그리스도다. 성경대로 이미 불법의 비밀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왜 불법의 비밀이라고 표현했는가? 사람들이 불법인 줄 모르고 속아 넘어가니까, 아니 정당한 법이라고까지 주장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렇다. 거짓의 아비 사단의 농간일 수밖에 없다.  

George Michael이 흐느끼듯이 젊은이들의 여린 감성에 자극적으로 호소하며 “Do you think we have time?"이라고 촉구한 메시지는 문자 그대로는 정확한 지적이다. 인간이 봐도 분명 인류는 멸망으로 가는 초읽기에 들어선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유사 이래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하는 목표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또 죽으라고 노력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이 실패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지 않은가?

인간에게 부족한 것은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소망과 열정이 아니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이다. 하나님을 배제한 채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진리를 모르고 있다. 에덴동산이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을 배반하기 전, 역사상 딱 한 번밖에 가능하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그가 촉구한 내용대로 만약 하나님까지 인류의 현 상황을 진짜로 그렇게 보고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Do you think we have time?"

5/2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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