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먼 모정(母情)

조회 수 1203 추천 수 103 2006.04.22 00:33:50
돈에 눈먼 모정(母情)



제 집에 어학 연수차 와있는 남자 조카에게 한국의 엄마로부터 위문품 상자가 배달되었습니다. 그 중요 내용물인즉슨 한국 라면이었습니다. 조카가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데 미국에는 한국 라면이 구하기 힘들다는 잘못된 소식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겨우 30개가량의 라면과 옷가지 몇 개 부치는데 보통 소포 요금으로 한국 돈 7만원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한국 라면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7만원이면 백 개도 넘게 살 수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라면 하나 먹을 때마다 그 엄마의 사랑에 눈물로 감사하며 아껴 먹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즐겨 먹던 라면을 미국에서도 맛있게 먹을 것을 상상하니까 돈이 얼마가 들든 상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엄마의 사랑은 돈에도 눈이 멀게 했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과 받는 대상 사이에 사랑 외의 다른 것이 하나라도 개입되면 완전한 사랑이 되지 않습니다. 인간끼리의 이 세상에서의 사랑은 절대로 완전해질 수 없습니다. 돈에도 눈이 먼 엄마의 사랑이 가장 순수할 것입니다만 그래도 현실적인 제약은 따릅니다. 쉽게 말해 마음으로는 라면 공장을 통째로 다 사주고 싶지만 몇 십 개 밖에 부쳐주지 못하는 얇은 주머니 사정이 엄마로 한숨짓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어떠했습니까? 정말 죄에 찌들고 연약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에 마저 눈이 멀었던 사랑이었습니다. 피가 다 빠져 나가고 살이 갈기갈기 찢겨 떨어져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당신의 철천지원수 사단의 종이 되어 당신을 미워하는 우리였는데도 말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상에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습니다. 또 주님은 세상 끝 날까지 하늘과 땅위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우리가 어디를 가든 함께 해 주십니다. 그야말로 아무 제약과 조건이 따르지 않는 완전한 참 사랑입니다. 그럼 우리는 오직 그 사랑을 감사하며 누리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삶에 여전히 기쁨과 감사가 없고 하나님의 소명에 합당하지 않게 사는 부분이 남았다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 완전하지 않다고 불만에 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엄마가 돈에 눈먼 사랑을 베푼 것 이상으로 주님은 나 하나만을 위해서 천하를 두고도 눈이 머셨던 분입니다. 지금 당신은 주님에게 그렇게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라는 확신이 있습니까?

4/2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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