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원래 예뻤다

조회 수 544 추천 수 45 2010.06.25 01:33:59
결혼한 지 여섯 해가 지났는데 요즘 들어 아내가 부쩍 더 예뻐 보이고 더 사랑스럽습니다. 때론 금방 본 얼굴이 또 보고 싶어집니다. 내가 예쁘다 하면 아내는 쑥스러워 딴청을 부립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 야릇한 흥분이 잔잔히 피어 오르고 아랫도리가 뿌듯해집니다.

지난 주말 함께 골프를 치러 가는 차 안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당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예뻐 보여.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 원래 예뻐. 그동안 맘 고생과 세파에 찌들려 내 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그래 맞아, 당신은 원래 예쁜 사람이야. 그리고선 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원래 예뻤습니다. 그런데 죄로 그 예쁜 모습이 일그러졌고 우리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품성 위에 때가 끼고 얼룩이 져 본 모습이 가려진 것이지요. 예수님의 보혈로 죄가 깨끗이 씻겼음에도 우리의 욕심과 주위 사람들,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주고받는 미움 시기 질투 등으로 여전히 아름다운 빛이 가려져 있습니다.

아내가 요즘 내 눈에 더 예뻐 보이는 것은, 아내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어 흐뭇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이제서야 내가 철이 들어 아내의 예쁜 모습을 더 많이 주목하게 되었나 보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과 미움은 하면 할수록 더 커지지 않습니까. 아내의 착하고 예쁜 품성 위에 낀 나쁜 감정들을 녹여 낼 수 있도록 아내를 더 많이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속다짐합니다.

2010년 6월 24일

정순태

2010.06.25 14:12:43
*.75.152.172

자매님께서 원래 예쁘셨다는 말씀, 전적으로 공감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 아주 조금 이야기해 주셔서
형제님의 고백이 더욱 진솔하게 와 닿습니다.
두 분 다 존경스럽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근데~~~
어디가 뿌듯하시다고요???????????? 무척 궁금합니다!

김유상

2010.06.25 21:15:43
*.170.40.25

이런! 가슴이 뿌듯하다 해야 할 것을 그만 아랫도리가 뿌듯하다 했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3 갑상선염과 기도응답 김유상 2006-03-22 1372
52 어느 유명 목사의 범죄 [3] 김유상 2010-09-30 1388
51 성경 통독 김유상 2005-08-24 1390
50 정작 부끄러워 해야 할 것 김유상 2005-05-18 1409
49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김유상 2005-11-08 1417
48 갑상선암과 기도 김유상 2006-04-07 1418
47 빌라도를 변호함 [1] 김유상 2006-03-16 1420
46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김유상 2005-08-03 1430
45 점을 뺄까요? [1] 김유상 2005-07-11 1446
44 누구를 위한 섬김인가? 김유상 2005-05-18 1449
43 영의 사람과 육의 사람 김유상 2005-07-11 1451
42 Bill 김유상 2005-06-14 1464
41 기독교 변론 1: 기독교는 왜 배타적인가? 김유상 2005-06-21 1468
40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2] 김유상 2006-04-11 1477
39 하루 김유상 2005-11-18 1501
38 방언 기도 [11] 김유상 2010-09-10 1515
37 말아톤 김유상 2005-07-12 1530
36 부부의 비밀과 동정녀 마리아 김유상 2006-03-10 1541
35 근황: 회복 중입니다. [2] 김유상 2008-03-20 1549
34 하나님의 관심사와 우리의 관심사 김유상 2005-05-18 155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