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한지 7개월 정도 되는 40대 중반의 뇌경색 K 형제님입니다.

자매님은 전부터 교회 잘 다니셨고 형제님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출석하는 명색성도였다 합니다. 그러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약 4-5개월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아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비로소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고,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다 합니다.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성경이 진리임을 추호도 의심치 않는다 고백하십니다.

그러던 어느날(약 2개월 여 전) 아내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합니다. 참기 어려운 요의(尿意)를 느꼈으나 주위의 모든 이들이 같은 환자 처지라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다 문득 ‘일어나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합니다. 명백하지는 않았으나 청각적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일어설 수 있다. 만약 쓰러지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합니다.

그리하여 침대 받침대를 잡고 미끄러져 내렸답니다. 수 개월 간 스스로 걸을 수 없었는데 오른쪽 다리에 힘이 생겨 설 수 있게 되었고 오른손에도 힘이 모아져 침대를 잡고 일어설 수 있었다 합니다. 그간의 정황을 잘 아는 환우들은 모두 ‘기적이다!’라며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이후 꾸준히 재활에 노력하여 아직 완전치 못하고 또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혼자 힘으로 승하차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이 상태에서 재활치료 목적으로 옮긴 병원에서 저와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마침 찬양의 대가(大家) K 형제님께서 멀리 타 병원으로 가신 터라, 담당해야 할 환우가 없어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또 귀한 지체를 보내 주셨습니다.

함께 교회 오가며 나누는 대화가 정겹습니다. 형제님이 처음 쓰러져서 의식이 돌아왔을 때, 형제님은 자신이 벌레라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오직 짐승처럼 우~우~하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던 상황, 바로 짐승의 모습이지요.

그렇습니다. 성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의 본질은 벌레요 구더기임을 천명하고 계십니다(욥25:6).

그러나 자신이 벌레임을 고백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참으로 기묘한 반전을 허락하십니다. 벌레의 신분을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K 형제님도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원상회복되었으니 이제부턴 함께 자라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귀한 형제님과 자매님을 연결시켜 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면서, 옆에서 매일매일 자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스러기

2007.11.10 16:23:56
*.137.166.51

흠~~흠~~

하나님께서 그동안 순태 형님을 빙글빙글 데굴데굴 굴리시더니........[많은 상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드셨네요 !!!!!!!! ㅎㅎㅎ

앞으로.......
형님을 어린아이로 만드신 하나님의 손길이.........형님을 통하여............
형님주위에 힘없고 소외받고 약하고 고통과 죄악에 찌든 영혼들에게.........
믿음 소망 사랑을 심어주시길.... !!!!!!!!!!!!!!!!!!!!!!!!!!!!!!

순태 형님 !!! 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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