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영영한 별빛

조회 수 809 추천 수 71 2010.05.25 05:51:35

오늘 잠시 밤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여느 밤과 다름없는 밤하늘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스산한 거리였지만 잠잠하고 고요했던 밤하늘이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도심의 밤하늘과 시골의 밤하늘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명멸하는 밤 거리의 많은 불빛들로 인해
도심 하늘의 별들은 그리 빛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른 저녁이면 하나 둘 꺼지는 불빛의 사라짐 속에
시골 하늘의 총총한 별들은 더욱 밝은 빛을 내며 밤하늘을 드러냅니다.

내 불빛을 끄면 아주 작은 별들도 제 빛을 발할 자리를 찾고,
내 불빛을 끄면 큰 별들도 명명한 제 빛을 한껏 자랑합니다.
내 불을 하나 둘 끄기 시작하면 밤하늘의 별이 더욱 빛나 듯,
내 불을 하나 둘 끄기 시작하면 영혼에 영영한 빛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내 안에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사십니다.
내가 살면 그리스도는 죽고, 내가 죽으면 그리스도가 사십니다.
날마다 내가 죽어 그리스도가 사시길,
날마다 내 불빛을 꺼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빛나길,
겸허하게 무릎 꿇고픈 깊은 밤입니다.

이선우

2010.05.25 08:28:30
*.145.8.108

원집사님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부럽습니다.^^
내 안의 불빛이 죽어야 주님의 위대한 빛이 드러난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습니다.

어젯밤 저희교회 제자반 QT숙제로 에스겔 37장의 마른 뼈 환상에 대한 묵상을 했는데,
집사람과 산보를 하고난 직후라 그런지 저도 시상이 떠올라 시 같은 글(!) 한편 썼습니다.
ㅋㅋ 마지막 소절은 원집사님의 것입니다.
이곳에 어울린다 생각하여 댓글로 올립니다. 샬롬~

[마른 뼈들이 말씀을 만날 때]

골짜기에 널브러진 마른 뼈들 같은 그대여!
소망없다 말하지 말아라.
네가 낮아질 때,
절망의 깊은 바닥을 체험할 때,
그제서야 주님은 움직이신단다.

이제 알겠니?
네가 극도로 말라 있을 그때,
네가 최고로 가난해 있을 그때,
네가 최대로 곤고해 있을 그때,
바로 그때가 주님이 일하실 타임이야.

예전에 고장난 전선을 연결해 본 적이 있지?
끊어진 구리선에 다시금 전기가 통하려면
3단계 작업을 해야 한단다.
주님이 하실 일도 마찬가지야.
연결과 보호와 생기의 3단계란다.

1단계는 구리선의 연결이야.
죽음의 세계에서 서로 흩어져 있던
마른 뼈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거야.
새생명의 세계로의 관문으로..
주님, 그렇게 연결시켜 주십시요.

2단계는 피복을 입히는 거야.
전기가 흐르기 전에 전선을 외부 세계와
차단하고 보호시켜 주는 거야.
새로운 생명을 받기 위해..
주님, 힘줄과 살과 피부로 보호해 주십시요.

3단계는 스위치를 온시키는 거야.
전기의 공급선을 찾아
전원의 스위치를 켜는 거야.
한분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오는..
주님, 생기를 불어넣어 주십시요.

주님, 내가 낮아지게 하옵소서.
주님, 내가 가진 나의 불빛을 끄게 하옵소서.
나를 새생명의 세계로 연결시켜 주옵소서.
내게 힘줄과 살과 피부를 입혀 주옵소서.
내게 주님의 생명의 빛을 켜 주시옵소서.

운영자

2010.05.25 11:43:54
*.108.161.181

조국을 떠나 구태여 미국에 살고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LA 같은 대도시에 살면서도 완전 도심만 제외하고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땅이 워낙 넓은데다 그만큼 아직은 공해가 덜 심하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밝혀지는 만큼 주님의 빛이 줄 것입니다.
나의 밝혀짐이 자신의 자랑, 능력, 교만 등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을 가리는 공해 같은 더러운 죄악도 포함될 것입니다.
역으로 자기 자랑, 능력, 교만 만큼 주님 앞에 더러운 죄악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별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아리조나주 같은 사막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헤매는 벌을 받았을 때가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축복의 시기였던 것입니다.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아직도 마음이 아리조나 밤 하늘 같이 청명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두분 참으로 부럽습니다. ^^

김순희

2010.05.25 12:13:36
*.160.176.34

저도요, 참 부럽습니다.
조용히 일어나 자신의 불을 끄는 겸손한 모습이 참 귀하고 부럽습니다.

원의숙님!
집사님의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하늘거리는 바람에 한들거리는 들꽃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집사님은 들꽃 같습니다.

저희교회에도 두분의 성도님이 자녀의 질병으로 인해 고난 중에 있습니다.
책을 후닥 읽고 돌려 보겠습니다.

벌써 집사님과 교제하고 싶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혹 전화번호와 가장 편안한 시간을 멜로 보내주실 수 있겠는지요

간증 집회로 늘 바쁘신 분께 이런 신세를 지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이곳 동부지역에도 집사님의 간증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힘 있게 전파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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