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경말씀에 하나님의 뜻이 숨어있는지요?

조회 수 542 추천 수 8 2012.03.09 01: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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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경말씀에 하나님의 뜻이 숨어있는지요?
  

[질문]


성경의 내용 중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믿고 따라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따라야 하는지요? 예를 들면 노아가 술 취해서 함을 저주한 행동, 롯의 딸들이 아비와 동침한 행위 같은 경우는 해석이 어렵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하나님과 예수님 말씀을 제외한 모든 말씀들은 그 말씀에 위배되지 않으면 믿고 그렇지 않으면 타락한 죄인들의 말이나 행동으로 간주합니다. 그런 데에도 하나님의 뜻이 숨어있는지요?

[답변]

질문자님은 이미 거의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따라야할 믿음의 기준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것은 성삼위 하나님의 말씀과 뜻뿐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에 합당하면 믿고 따르고, 나머지는 타락한 죄인들의 말이나 행동으로만 간주해버리면 조금 곤란합니다.

우선 성경에는 하나님과 예수님 말씀 외에도 믿음의 위인들의 말과 행동도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들 모두에게 타락한 죄의 본성이 남아 있기에 그 말이나 행동이 100%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분명히 구분지어서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의 모든 말씀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이 인간 저자를 감동시켜 모든 내용을 기록케 했다는 뜻입니다. 거기다 지금 우리가 소유, 인정하는 정경의 형태로 선택, 수집, 보존, 전승케 하신 분도 하나님입니다. 요컨대 아무리 이상해 보이는 성경기록이라도 우리더러 깊이 묵상하며 읽으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입니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말해 성경의 모든 말씀에는 신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분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인간이 죄를 짓거나 악한 말을 하는 기사에도 단순히 그런 죄를 짓지 말라는 윤리적 훈계의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독자는 먼저 사건의 앞뒤를 잘 연결해서 죄의 성격, 원인, 과정, 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야 합니다. 또 사건에 등장하는 각 인물의 특성과 사건에 미친 영향 등도 파악해야 합니다. 죄에 찌든 인간끼리 서로 관계를 맺을 때에 어떤 현상이 나타나며 또 어떻게 결말지어지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환경도 살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사건 배경에서 이 세상과 인간을 이끌어가는 그분의 계획과 원리와 뜻을 탐구해야 합니다. 성경은 인간의 윤리적 수양을 위한 지침서이기 이전에  하나님과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진리를 알아가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을 읽고 파악한 내용과 하나님의 메시지를 실제적 삶에서 어떻게 적용해야할 지도 선택, 판단, 결정, 시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해석과 적용의 과정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든 두 사건 같은 경우는 당사자들이 잘못했고 어떤 죄를 범했는지 파악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분명히 도덕적으로 악한 일을 범했는데도 성경은 그 일을 믿음의 행위로 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예컨대 며느리 다말이 시아버지 유다와 통간한 일, 기생 라합이 자기 민족을 배반하고 이스라엘 정탐꾼을 보호해 준 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거기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내용 중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나안 정벌 때에 어린아이와 가축까지도 완전히 진멸하라고 명령한 것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신약에선 십자가에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스승을 간절히 말린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사탄아 물러가라고 야단친 일도 그 좋은 예입니다.  

또 예수님 말씀의 경우는 붉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어서 구분이 되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조차 잘 분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기준 삼아 성경의 다른 부분을 판단한다는 것이 어지간한 믿음을 가진 신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업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성경해석학이란 학문이 별도로 생겼습니다. 또 선각자들이 성경 전체를 일관되게 연구하여서 기독교의 기본적인 신학과 교리를 도출, 정리해 놓았습니다. 비록 부분적으로 교단 교파마다 그 해석 적용이 다르긴 해도 그 핵심에 대해선 복음주의 교단들이 일치합니다.  

성경을 성경 말씀으로만, 그중에서도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으로 해석해야 함은 분명히 옳습니다. 그러나 실제 적용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성경 구절을 해석할 기준으로 삼아야 할 성경 전체의 뜻과 원리에 대한 기독교 내의 보편적인 합의를 이뤄놓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신학과 교리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성경의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 외의 모든 다른 기사에도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구체적인 뜻을 판단하는 기준은 일차적으로 성삼위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열거한 이유들로 인해 실제로 구체적으로 해석하려면 여러 난제들이 대두되기에 교리와 신학에도 의거해야 합니다.

질문자님께 감히 무엇보다 먼저 기독교 교리 공부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또 신약, 구약 관통 같은 성경전체를 연결해서 알 수 있는 성경공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신학이나 성경해석학도 배우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전과 달리 이제는 전문사역자가 아니더라도 그런 자료들을 충분히 구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신도가 보는 조직신학, 혹은 쉽게 쓰인 성경해석학, 신구약개론 등의 책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구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으면 모든 성경구절을 기독교 교리와, 성경의 문맥과, 원저자의 의도와, 원어의 의미 등에 합당하게 주해해 놓은 주석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것을 읽을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자세로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이 간섭하여 잘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또 그러려면 성경을 꾸준히 반복해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처음부터 끝가지 통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 새에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고 그 뜻도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상기에 말씀드린 성경공부 등을 병행하면서 말입니다.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전1:20,21) 여기서 예언은 성경 중에 장래 일을 미리 말한 것을 뜻하지 않고, 신구약 성경 전체를 가르칩니다.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므로 읽고 해석할 때도 성령의 조명을 받아서 이해, 판단,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2/2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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