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간의 보모(Babysitter) 체험

조회 수 595 추천 수 52 2009.09.22 02: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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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간의 보모(Babysitter) 체험


자부(子婦)가 3 개월 반의 둘째 딸 출산휴가를 마치고 금주부터 출근했습니다. 집사람도 커뮤니티칼리지의 영어코스에 다니는데 학기말 시험 주간이라 등교했습니다. 꼼짝 없이 제가 어제(6/11)로 백일 되는 둘째 손녀의 보모 역할을 며칠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5 시간 정도만 아기를 보았지만 나름대로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기저귀 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리 짜서 냉장고에 넣어 놓은 모유를 데워 먹이는 일도 차츰 익숙해지자 그런대로 할만 했습니다. 아이가 아직은 비교적 순해서 배만 부르면 투정 부리지 않고 혼자 눕거나 보행그네를 타고 잘 놀았습니다.

정작 가장 힘든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가 벌써 손을 타서 꼭 안고 일어서서 흔들며 젖병을 물리고 잠을 재워야 했습니다. 평소 해보지 않던 일인 터에 조금 오래 안고 서있었더니 아내가 학교에서 돌아와 임무교대를 할 때쯤이면 완전 녹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부나 집사람은 저보다 훨씬 오래 자주 그렇게 하는데도 별로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엄마와 할머니 특유의 모성애가 작용했을 것이고, 또 그 동안 일상적으로 하다 보니 몸에 익숙해졌을 것이며, 나아가 응당 해야 하는 일인지라 피곤해도 구태여 내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라고 손녀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힘이 드는지 따져봤습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남자들의 신체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이 여자에 비해 세어도 밋밋한 허리와 평평한 가슴이 아기를 안고다루기에 아주 불편할 것입니다. 반면에 여자들의 가는 허리와 펑퍼짐하게 큰 엉덩이와 젖가슴 등이 물리 역학적으로 아기를 오래 동안 안고 보살피는 데에 아주 효율적인 신체구조인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야기가 아니라 순전히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상당한 일리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여자들의 S 라인의 아름다운 신체 곡선과 나긋나긋한 허리의 움직임이 단순히 남자들을 유혹하는(?) 용도를 넘어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 처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너무나 놀랍지 않습니까? 인간이 당신을 거역하자 여자에게는 자녀 출산과 양육의 벌을, 남자에게는 이마에 땀 흘리며 가시덤불과 엉겅퀴와 싸울 의무를 부과했던 것이 아이를 돌봄에도 이런 큰 차이를 만든 것입니다.

이상야릇한 내가복음(?)을 말하려는 뜻은 없습니다. 어쨌든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훈련만으로는 절대 같거나 비슷해질 수 없는 간격입니다. 이는 남녀 공히 상호간에 해당되니까 인간 스스로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합니다. 인간 앞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막아서 있는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는 법입니다.

한번 가정해 보십시오. 만약 인간이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 진화된 존재라면 남녀 간에 이런 극명한 차이가 있을 리는 없습니다. 또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남녀 양성이 있고 또 그 양성 간의 교접으로만 번식이 가능하다는 절대적인 철칙 하나만 생길 리도 없습니다. 여러 형태의 성(性)과 온갖 방식의 생식이 생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일이든 일정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그쪽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상식적으로 남녀 간 차이만 인정해도 진화는 도저히 사실로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진화가 진리라고 믿는 것은 인간이 너무 어리석거나 사탄이 미혹시켜 놓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저를 그 미혹에서 벗어나게 해준 예수님의 은혜가 새삼 너무 귀하고 소중할 뿐입니다.  

6/1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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