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2:5 참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조회 수 537 추천 수 19 2009.09.08 23: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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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아브람이 그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선 조카 롯을 데리고 떠나는 우를 범했습니다. 물론 롯이 동행하게 된 까닭이 아브람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었을 수 있습니다. 롯이 스스로 따라가겠다고 끝까지 고집했거나 아브람의 아비 데라가 고아가 된 손자 롯이 불쌍해 동행시켰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아브람이 처음부터 하나님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중간 기착지에서 소유와 사람을 모아 함께 가나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이 단순히 거주지를 바꾸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 생활 기반과 보호막이 되는 민족, 사회, 문화, 경제의 모든 울타리를 벗어나 오직 당신만 바라보는 인생행로를 걸어가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하나님의 지시를 다시 어긴 셈입니까?  

갈대아를 떠나라는 것이 세상을 온전히 등지고 수도사나 방랑자 같은 삶을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인생을 영위하던 이전의 방식과는 완전히 담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우상을 숭배하고 세상에선 자기 능력만 의지해 살던 삶을 일절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만 인생의 안전, 만족, 행복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언제, 어디서, 누구랑,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이제는 하나님과 함께 그분이 시킨 일을 그분의 뜻과 방식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만 하나님이 없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눈에 안 보이지만 하나님이 있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새롭게 형성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음에도 그에게 다시 큰 민족을 이루고 보이는 땅을 다 주겠다고 약속하신 까닭입니다. 아브람은 고향을 떠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참 고향을 되찾은 것입니다.

그가 갈대아에 있을 때는 사기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도, 두 번이나 아내를 동생이라고 속인 것을 보면 충분히 그랬을 수 있을 것임,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또 도덕적으로 타락한 유흥과 쾌락에 그 돈을 낭비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하란에선 오직 성실과 정직과 신용으로 그것도 남에게 유익을 끼치는 일을 해서 돈을 모았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전과는 달리 그 돈으로 노예를 사서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자식이나 친척이 불어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의 진실한 삶의 방식과 신실한 여호와 신앙을 본 주위 사람들이 자연히 그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그들 또한 우상의 땅과 타락한 삶을 떠나 하나님 안에서 새 고향을 찾겠다고 아브람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아브람이 받은 하나님의 계시가 그들에게도 살아 있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신자가 복의 근원이 되는 실체적 모습입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동일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입니다. 아브람을 따라 나선 사람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서 갈 바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향했습니다. 말하자면 세상의 안전판을 모두 버리고 하나님이 어디로 인도하든 어떤 장애가 그 앞에 있든 그분이 주신 소명만 따르는 자들이 모여 인류 최초의 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본받아야 할 모습은 아브람이어야지 단순히 그를 따라 나서는 사람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아브람을 따른 자들이 그만큼 믿음이 신실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의 온전한 믿음을 보고 따른 것만은 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자 한 사람이 바로 교회이자, 선지자이자, 제사장이자, 목사이자,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세상 앞에 서야 합니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의 선하고 신령한 영향력으로 인하여 세상과 사람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아브람이 롯을 데리고 떠남으로써 하나님의 지시를 위반하는 실수를 했고 또 가나안에 입경한 후에도 여러 번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럼에도 갈대아를 떠날 때에는 자신의 이기적인 동기나 목적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믿음은 온전했습니다. 그가 완전한 미지의 땅을 향해 출발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로선 그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은혜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분을 충분히 신뢰할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나타나 당시로선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지시를 하셨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순간 어떤 위험이 닥칠지 심지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닥칠 것인데도 군말 하지 않고 따랐습니다. 그에게 오늘 날의 신자같이 신학적으로 정리된 믿음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큰 축복을 넘치도록 받았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이 롯과 완전히 헤어지도록 만드셨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의롭지만 하나님은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롯이 아브람의 곁에 있지 않도록, 그것도 서로 소유를 다투어야 하는 위치에 있지 않도록 하나님 당신께서 간섭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당신께서 거룩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에 비해 오늘 날의 교회와 신자는 어떤 모습입니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기는커녕 더 강하게 붙들려는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은총과 권능과 영광으로 채워질 새 땅을 소망하기에 현실적 인간적 안전판을 등 뒤로 던지려는 자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안전과 만족과 행복을 구하는 수단과 힘을 그분에게서 얻어 가려는 자들로 교회는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도 쥐꼬리 같은 헌금과 봉사와 교환해서 말입니다.    

또 신자에게 영향을 받아 그와 동일한 삶의 방식을 살겠다고 자발적으로 따라 나서는 자는 거의 없습니다. 하늘의 본향에까지 이르도록 영원토록 운명을 같이 하며 함께 살겠다는 새로운 친척과 아비 집은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심지어 부부나 부모 자식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세상의 고향을 떠나 하나님 안에서 새 고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떠나온 옛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려고만 모든 시간과 노력을 경주합니다.  

아브람과 그를 따라 가나안으로 들어온 자들에게는 교회 건물, 성경, 목사, 성가대 같은 종교적 형식과 수단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종교 행위는 가는 곳마다 돌로 단을 쌓아 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뿐이었습니다. 대신에 그들은 갈 바 모르지만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미지의 땅으로 한 걸음이라도 출발하는 믿음은 보였습니다. 과감히 세상의 안전판을 모두 버렸습니다.

과연 아브람의 교회와 현대의 메가 처치와 어느 쪽이 참신자이며 바른 교회입니까? 또 교회가 어떻게 해야 개혁을 이루고 신령해질 수 있습니까? 교회의 온갖 프로그램과 체제를 개혁할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신자라도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삶에서 실천하면 교회는 자동으로 개혁되는 것 아닙니까? 그 신실한 한 명의 신자를 보고 함께 따라 나서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타나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교회 아닙니까? 나아가 그런 교회에선 설령 신자가 아브람과 같은 실수를 범하더라도 하나님 당신께서 그 신자를 바로 세워서 교회를 개혁해 주실 것 아닙니까?

12/1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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