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5:16 사대(四代)가 왜 430년인가요?

조회 수 1561 추천 수 16 2009.12.15 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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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四代)가 왜 430년인가요?


[질문]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은 사 대(四代)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창15:16)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4대 만에"라면 요셉 때라는 것인데 그때는 오히려 가나안 땅에 살던 야곱이 식구들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렇다고 요셉이 야곱을 장사하러 가나안 땅으로 갔다 온 것을 뜻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성경 주석을 찾아봤더니 "4대"는 요셉부터 모세까지 약 430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는데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정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대(代)로 번역된 히브리 원어 “do^r”는 어떤 시간의 길이를 뜻하지만 그 길이가 반드시 일정하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병역과 성전세 납세의 의무를 정하는 인구 조사를 할 때에 남자 20세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출38:26, 레27:3 등) 말하자면 그 사회에선 결혼하여 한 가구를 이룰 수 있는 나이가 20세였습니다. 또 당시는 결혼하여 바로 아이를 낳았으니까 실제로 현실에서 이해되고 통용되는 한 대(generation)의 길이는 20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성경에 실제로 사용된 용례를 살펴봅시다.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나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사대를 지나리라 하시니라.”(왕하10:30)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네 자손이 이스라엘 위를 이어 사대까지 이르리라 하신 그 말씀대로 과연 그렇게 되니라.”(왕하15:12)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예후는 선정과 악정을 교차로 행했지만 극심한 우상숭배에 빠졌던 사악한 아합 왕조를 멸망시킨 공적은 하나님께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후의 후손들도 많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지만 사대 동안 그 왕조가 이어질 것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예후 왕조는 그 아들 여호와하스로 시작하여(왕하10:35), 손자 요아스(14:1), 증손자 여로보암(14;23), 고손자 스가랴(15:8)의 4대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년대로 따져 봅시다. 스가랴 즉위 6개월 만에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모반하여 그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함으로써(왕하15:9,10) 예후 왕조는 막을 내렸습니다. 예후의 통치가 기원전 841년에 시작되었고, 살롬의 반란이 기원전 780년에 일어난 것으로 보면 약 60년 정도의 기간입니다. 따라서 이 기록에선 대가 일정기간보다 후손의 수자로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성경이 특정 기간을 나타낸 예도 있습니다. 가데스바네야 사건(민13장)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배역한 세대는 광야를 방황하다 다 죽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대수로는 일 대에만 해당되지만 시간으로는 40년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로 사십 년 동안 광야에 유리하게 하심으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do^r)가 필경은 다 소멸하였느니라.”(민32:13)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 맛사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하게 말찌어다. 그 때에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며 나를 탐지하고 나의 행사를 보았도다. 내가 사십 년을 그 세대(do^r)로 인하여 근심하여 이르기를 저희는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도를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시95:8-10)

그런데 사실은 지금 질의하신 창세기 본문이 4대를 400백년이라고 이미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 네 자손은 사 대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창15:13)

하나님이 사백년을 구태여 사대라고 표현한 이유는 아브람에게 직접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브람이 이삭을 백 살에 얻었지 않습니까? 물론 이삭은 그의 나이 백 살에는 도무지 생산이 불가능한데도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로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그가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한 세대의 기간이 백년이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족장들은 백 살 넘게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175세(창25:7), 이삭은 180세(창35:28), 야곱은 147세(창47:29), 요셉은 110세에(창50;22) 죽었습니다. 따라서 4대란 당시 족장들의 나이까지 감안한 표현입니다.

결론적으로 대(代)를 아들은 1대, 손자는 2대식으로 따지거나 또는 정확한 년 수를 추정 계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그에게 사대라고 말씀하신 배경에는 당신의 거룩한 언약 가운데 부르신 약속의 가문이라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또 4, 10, 100 같은 숫자는 “꽉 다 차버린”, “완전하게 성취되는” 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완벽하게 다 이루어지는 그런 때이자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야곱의 12아들로 이룰 이스라엘이라는 제사장 민족을 당시 세계 최강인 애굽에서 4백년 넘게 노예 생활을 시킨 뜻을 더 새겨야 합니다. 그 첫째 뜻은 하나님이 그들로 가나안 땅을 정복시킬 시기를 이미 정해놓으셨는데, 아모리 족속으로 대표되는 가나안 주민들의 죄가 관영(貫盈)할 때까지 심판을 보류하며 기다려 주시기로 하신 것입니다.

관영이란 쉽게 비유하면 컵에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컵 속에는 물 말고는 다른 성분이 차지하는 공간은 단 한 치도 없습니다. 오직 물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가나안 땅에 오직 죄악만 넘칠 뿐이므로 하나님이 더 이상 인내하며 회개하기를 바라거나 기다려 줄 여지라곤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가나안 정복은 불신자들이 흔히 반발하듯이 여호와 하나님을 모르는 가나안 땅을 당신께서 택하여 편애(?)하시는 이스라엘이 독차지할 수 있게끔 아이와 가축까지 무참하게 살육한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그냥 두어선 그 죄악이 차고 넘쳐서 온 지경을 더럽힐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백성으로 제사장 나라로 세울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복의 근원으로 삼아서 다른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권능과 은총을 증거할 일을 이제 이스라엘로 본격적으로 감당시키려는 뜻이었습니다.  

바꿔 말해 오히려 당신의 사랑하는 한 민족 전체로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되어 4백년을 고난 가운데 지내게 하면서까지 가나안의 회개를 기다려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으로 고난을 받을수록 더욱 강건하고 창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나안 정복을 충분히 치러내고 바닷가 모래 알 같은 수많은 여호와를 아는 백성들로 당신의 나라를 일시에 세우려는 뜻이었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언약은 절대로 변개 없으시고 당신의 때와 방식으로 당신께서 반드시 이루시고야 만다는 것이 바로 이 사대라는 표현 안에 담긴 진정한 뜻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사14;27)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11/2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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