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우 목사 = 울산 = 큰 믿음교회
여러분 모두 박용규 목사님의 입신 간증을 들어서 아실 것입니다. 지옥을 보고 그 목사님이 천사에게 “천사님, 지옥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천사가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그때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옥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예수를 믿지 않은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예수를 믿지 않은 사람들은 100% 지옥에 온다. 또 하나는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인데 회개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모두 지옥에 온다.”
<교회에 다니던 사람이 회개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모두 지옥에 온다 >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
제게는 어렵습니다.
박용규 목사님의 입신 간증을 저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 전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입장에서 뭐라고 판단하긴 힘듭니다만,
1)교회에 다니던 사람이라는 말이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인지 아닌지 불명합니다. 교회 안에는 성령으로 거듭나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도 입으로는 예수를 믿으며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 예정과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만 구원함을 입는 것(신자에겐 수동적 결과)이지, 단순히 믿었다(신자의 능동적 선택 내지 결단)고, 교회 다닌다고 구원되는 것은 아닙니다.
2)회개하지 않고 죽은 사람의 경우에도, 회개가 진정한 회심(回心)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순히 윤리적 죄를 반성하고 고치는 수준인지 불명합니다. 만약 진정한 회심의 뜻이라면 칭의(신분상, 일회적 과거의 구원, 지옥의 진노를 면하는 구원, free from the penalty of sin)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지만, 후자로서 단순 회개는 칭의의 구원조차 얻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한국 교계에선 아무 구분 없이 회개라는 용어를 회심의 경우에도 혼동해서 쓰는 때가 많은데 이는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 예수님의 첫 메세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에서 헬라어 원어상으로는 분명히 회심의 뜻으로 말씀하셨는데도, 번역은 회개(悔改)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상은 목사님께서도 이미 다 잘 알고 계시는 원리일 줄 믿습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의 정의가 혼동되니까 자칫 질문하신 명제도 그 정의를 대입해 넣어 조합(組合)하면 네 가지 뜻이 나올 수 있습니다.
1)진정 중생한 자가 도덕적 죄를 회개하지 않은 경우 - 구원이 취소되지 않으니까 지옥에 가지 않습니다.
2)진정 중생한 자가 진정한 회심을 하지 않은 경우 - 이는 아예 말이 안 되니까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3)진정 중생하지 않은 자가 도덕적 죄를 회개하지 않은 경우 - 당연히 지옥에 갑니다.
4)진정 중생하지 않은 자가 회심을 하지 않은 경우 -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2/3/4의 의미로 말하였다면 아무 하자가 없게 되고, 1)의 경우만 문제가 되는 데 만약 그 분이 1)의 뜻으로 말씀하셨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 드리지만 간증하신 내용의 전체 맥락을 모르는 입장에서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 측면에서 이해해 주실 줄 믿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