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게 아니라 전부였다[믿음=예수]

조회 수 1169 추천 수 40 2007.06.19 15:11:59
  
로마서(1937년 12월, 107호)

신약성서의 전반은 예수의 전기와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역사이다.   그 후반은 초대의 사도들이 교회 또는 개인에게 보냈던 편지를 모은 것, 소위 '서한'들이다.   서한은 로마서 이후 모두 22편이 있는데 그중의 대부분은 사도 바울이 저술한 것이다.   바울의 저작 중에도 다른 서한들은 특수한 경우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의 부분 부분이 나타났지만, 로마서에는 바울이 전달한 복음의 전체가 거의 완전한 체계를 구비하여 기술되었다.   그래서 로마서를 이해함에는 바울의 전생애를 먼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바울의 생애를 상세히 쓰려면 사도행전 같은 책 한 권을 쓰고도 모자라겠기에, 여기서는 극히 간단한 윤곽만을 추려서 적어보고자 한다.

< 사도 바울의 생애 >
바울의 본명은 사울이니 유다의 제1대 왕 사울의 이름과 같은 순전한 유태식 이름이었다.   후일에 로마식 이름을 지은 것이 바울이었다(행13:9).

바울은 수리아와 소아시아의 접경이 되는 길리기아 지방의 다소라는 도시에서 출생하였다(행21:39, 행22:3).   다소는 당대의 세계적 대도시여서 아테네,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3대 도시의 하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당대 문화의 중심이었고 따라서 희랍 문화와 학문의 영향이 바울에게 상당히 미쳤을 것이다.   바울이 사도가 된 후 아테네에서 전도할 때에 유명한 연설에 인용한 싯구(행 17:28)와 고린도 전서 15:33 및 디도서 1:12에 인용한 구절 등으로 추측하면 바울이 당대의 희랍 철학과 문학적 생애에 전혀 무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바울의 조상은 베냐민 지파에 속했으며(롬 11:1, 빌 3:5), 고향에서 보낸 유년기에도 바리새주의의 교육을 받았던 것은 바울 자신이 말한 바와 같다(행23:6, 빌 3:5).

바울의 부모는 로마 시민권을 가졌다 하니 상당한 계급에 속했던 모양이며, 바울 자신도 돈으로 산 것이 아니고,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인 것을 매우 자랑한 일도 있었다(행 16:37, 22:25~29, 23:27 등).   또 무슨 필요로 그랬는지 바울의 부모는 바울에게 천막을 만드는 기술을 습득시켜 주었으며(행 18:3), 이것은 나중에 전도할 때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바울이 베냐민 지파에서 출생하여 엄격한 율법주의의 가정교육을 받고, 희랍 문화의 중심지에서 성장하여 당대의 철학과 문학의 소양을 얻은 것과, 로마 시민권을 가졌던 일 --- 이 세 가지 요소는 예루살렘 교회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식의 도시 아테네와 권세의 수도 로마에까지 복음을 전도할 '이방인 사도' 바울의 특이한 사명에 요긴한 역할을 다하였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희랍 문학에 조예가 깊기로는 당대 제1인자였다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했다.   최고급의 랍비가 되고자 준비하던 이 동안에 율법주의에 대한 열심이 극렬하였다(행 22:3).   이때에 벌써 바울의 재질이 뛰어난 것과, 의지가 견고함과, 감정이 예민한 것이 스승들에게 인정되었다 한다.   스데반의 순교를 방관한 것도 이 수학 새대의 사건일 것이다(행 7:58).  

바울의 나이가 30세 되었을 때에 랍비 학교의 수업을 알단락 짓고 공적 생애에 들어가게 되었다.   유태교에 대한 열광적 충성과 신종교(예수교)에 대한 혹심한 증오의 감정을 가졌던 바울은 기독교를 박멸하여는 계획으로 다메섹으로 향하였다.   가던 도중에 기적적으로 예수의 부르심을 받고 즉시로 개종하였으니 그 상세한 기록은 사도행전 제9장 이하에 여러번 실렸으므로 생략한다.  

바울의 생애는 다메섹 도상의 사변을 계기로 전후로 나뉜다.   그 개종 이후의 생애는 사도행전의 후반과 기타 서한에 상세히 기재되었으니 지금은 생략한다.  

신약성서의 부록으로 있는 사도행전 지도에는 바울의 세 차례에 걸친 전도 여행이라는 행로가 그려져 있다.   이는 이방인 사도 된 바울이 소아시아와 발칸 반도에 복음을 처음으로 전파하고, 마침내 로마에까지 전하여 기독교를 세계의 대종교로 만든 위대한 족적이다.

< 본서의 내용 >
예수로부터 나타난 기독교는 생명의 약동은 있었으나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은 없었다.   예수 떠나신 후에 그 설명이 필요하게 되자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준 것이 사도들의 편지이다.   그중에 로마서가 가장 체계를 구비한 이론이다.   물론 로마서도 실질이 없는 형식적 이론서는 아니다.   실질이 있은 다음에 이론이라는 형식적 쳬계를 갖춘 것 뿐이다.   로마서는 바울의 온생애의 결정체이다.   그가 전한 모든 복음의 요약이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기독교를 파악하려는 이에게는 로마서가 제일 빠른 지름길이다.   로마서를 연구하며 암송할 뿐더러 필사하는 이가 많은 것은 이렇게 중요한 글인 까닭이다.

기독교의 경전이라면 정확한 의미로는 신약성서가 그것인데, 신약 전체라야 본래 큰 책이 아니다.   로마서는 그 신약의 또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작은 책이다.   장으로는 16, 절수로는 433, 희랍어 원문의 단어로는 7,000에 불과하다.   이 작은 책자가 이제까지 인류가 저작한 서적 중에 최대의 저작물이라고 한다.   어째서인가.   로마서 속에 개인의 구원과 전인류의 구제와 도덕생활의 근거와 표준이 간명하고도 충분하게 해명되어 있는 까닭이다.  

로마서의 중요한 주제는 개인의 구원, 인류의 구제, 신자의 실천 도덕, 이 셋이다.   그중에 개인의 구원 문제는 가장 근본 문제이며 1장 18절부터 8장 끝까지 본서의 반을 할애하며 자세하게 밝혔다.   인간의 노력으로 하는 율법의 의로는 구원에 참여할 수 없으니, 하나님의 의 곧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 모든 죄인의 죄를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피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것이 그 중심 진리(3:25~26)이다.

로마서가 진리의 책인 것은 본서를 읽고서 개인의 삶과 인류사회에 위대한 변혁을 일으킨 사실로도 증험할 수 있다.   역사상 저명한 것 몇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3장 11~14절은 로마교회의 최대 위인 어거스틴이 거듭 난 성구로 세상에 널리 기억되는 구절이다.   그러나 어거스틴 외에도 수백 수천의 무명 어거스틴이 이 구절에서 회생의 능력을 가졌을 것이다.   현명한 어거스틴은 오래 전부터 거룩한 생애를 사모하는 마음만은 간절하였다.   그러나 광란하는 정욕의 쇠사슬에 얽매여서 원하는 마음은 있어도 행하는 능력이 없음을 슬퍼하며 번뇌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서 '성서를 읽어라'하는 가는 소리가 들려서 즉각 성서를 펴드니 로마서 13장의 끝이 보였다.   어거스틴은 열성으로 11절 이하를 독파하고 강렬한 결심이 생겨서 그날을 시작으로 새로운 생애를 출발하였다.   어거스틴을 통하여 나온 열렬한 신앙의 외침과 높고 원대한 사상은 인류 세계에 대혁신을 준 것이었다.

본서의 주제인 1장 17절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구절은 개혁자 루터를 서게 하여 중세의 암흑을 깨치게 한 것도 널리 아는 바이다.   북유럽의 씩씩한 사나이 루터가 나이 30에, 자기가 소속된 교파의 사명을 띠고 로마 교황청에 갔을 때의 일이다.   다른 일반 순례자들이 하는 대로 무릎으로 '빌라도의 계단'를 오르다가 문득 번개같이 이 구절이 기억에 떠올랐다.   계단의 중간에서 일어나 도로 내려 왔다.   이때에 벌써 프로테스탄트의 새로운 싹은 돋아난 것이다.   루터가 영혼의 자유를 온유럽과 전세계에 부르짖은 것은 실로 이 간단한 한 구절에서 얻은 능력이었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의의가 세계 인류 역사상 얼마나 획기적 대사변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는 자일수록 일개 광부의 아들로 하여금 당대의 로마 교황에게 반기를 들게 한 로마서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18세기 영혼의 대부흥을 일으킨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John Wesley)는 루터의 로마서 주석의 서문을 읽고 신앙의 불길이 붙었다고 하니 이 역시 로마서의 진리가 폭발된 일대 사건이었다.

그 밖에도 3장 21~26절은 본서의 중심이며, 이 구절에 의하여 깨끗한 영혼이 안위와 소망을 얻은 것은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러 말고도 백만, 천만의 영혼이 있었다.   또 5장 초두의 "우리들이 환란중에도 즐거워할 것은 환란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연단을 낳고 연단은 소망을 낳는 줄 앎이니 ...." 라는 구절과 7장 끝의 "오호라 나는 괴로운 자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는 바울의 탄식은 불신 사회에서도 방정식처럼 인용하는 구절이다.   또 로마서 8장은 일찍 인간이 기록한 문자 가운데 가장 높고 가장 아름답고 귀한 글월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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