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질문있습니다.

조회 수 820 추천 수 25 2010.07.21 14:21:12
박현석 전도사님

참으로 오랜 만입니다. 주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아주 예리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다시 그 원고를 읽어보니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기도보다 토론 쪽에 무게를 치우친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들어가 있는 문단을 (첫 소제목 '신자의 제사장적 역할'의 마지막 부분)
다시 수정하였는데 아래와 같은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본문은 죄인의 구원을 위한 중보기도의 가장 모범적인 예로 가르쳐져 왔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려는 하나님에게 아브라함이 조카 롯의 구원을 끈질기게 간청하여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훑어보면 그가 간절히 기도했다고 직접 서술한 부분은 없다. 거기다 하나님이 그가 요구한 내용에 동의는 했지만 그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물론 기도가 꼭 무릎을 꿇는 등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잠시 지나가는 생각으로 자기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면 하나의 훌륭한 기도다. 또 서두의 예처럼 긴급한 일을 당해 그 자리에서 “주여!”라고 고함만 질러도 기도다. 지금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해 자기 소원을 여러 번 끈질기게 아뢰었고 또 그가 소원했던 대로 롯은 구원을 받았다. 원칙적으로 중보기도의 모본이라는 가르침이 전혀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계획을 듣고서 아브라함이 보인 반응이었다. 기도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찾기 전에 본인이 먼저 구체적인 소원을 갖고 자발적으로 그분께로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때로는 신자가 전혀 의도치 않았는데도 하나님이 신자더러 하라고 시키는 기도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도 성령의 내면적 인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신자 스스로 먼저 기도하는 모습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 하나님의 계획을 다 듣고 난 뒤에 비로소 자기 생각을 말한 것이다.
        그가 처음 여호와의 사자에게 “가까이 나아가”(23절)는 모습을 설명하는 히브리원어 ‘나가쉬’는 어떤 목적을 위해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 그의 마음에 롯의 가족을 구원해보겠다는 즉, 하나님께 간구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첫 마디,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23절)는 호소 내지 기도문의 형태가 아니라 질문 즉 토론을 벌리는 형식이었다.  
        또 그 후 전체 문맥과 그 진행되어져 간 전후 사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도라기보다는 하나님과 벌린 논쟁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것도 처음에는 아브라함이 아주 자신 있고도 당당하게 나섰다가 차츰 꼬리를 내리면서 하나님께 한 마디 대꾸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패한 토론이었다.

    *****************

따라서

1) "어떤 의도를 갖고 나갔다"는 원어의 뜻은 분명 롯 가족을 구원하려는 아브람의 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제가 그런 뜻마저 부인하는 것은 전혀 아닌데도 토론에 가깝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보니 조금 치우쳤던 표현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2) [Keil은 25절의 공의를 행하실 것에 대해 설명하며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은혜에만 매달려 무조건적인 사유(赦宥)를 간구하지 않고, 그분의 공의에 근거한 재판상의 공정성을 호소하였음을 보여 준다"라고 말합니다.]

기도가 단순히 개인적 소망, 계획, 뜻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나 품성에 비추어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분명히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하면 이 주석은 제가 표현한 토론의 의미를 지지하는 뜻도 있지 않습니까? 아브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의 공정성만을 주제로 이야기를(기도라면 기도를) 전개시켜 나갔지 않습니까?

요컨대 제 뜻은 기도라는 기존 해석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시각으로 더 폭 넓게 해석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둘쩨 소제목 "아브라함의 착각"의 서두에서 그런 의미를 분명하게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잘못 가르쳐진 성경"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글들의 의도도 사실 그러합니다. 단지 제가 제목을 반어법적으로 조금 쇼킹하게 붙이는 못된(?) 습관이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즉, 제목만 보고도 글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 내지 관심을 유발시키려는 일종의 마켓팅 전략이라고나 할까요? ^^

첨언드릴 것은 10월 경에 "잘못 가르쳐진 성경"이 책으로 출판되어 나올 것입니다. 이번에도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자비로 한정부수만 출판할 예정입니다. 마침 아직 조판 중인지라 박현석 전도사님의 지적을 받고서 곧바로 위와 같이 원고를 수정토록 한국에 연락했습니다. 원래대로 나갔더라면 많은 반발을 살 뻔했습니다. 전도사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물론 책으로 나올 내용은 현재 사이트에 올라 간 글들을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과 핵심 주제는 그대로 두되 문맥이 매끄럽도록 많이 수정했으며, 어려운 부분은 쉽게 보완해서 설명했고, 원문에는 없는 내용도 꽤 첨가했습니다. 책이 나오는대로 홈피의 공지사항으로 또 회원 각자에게 개인 이멜로 다시 광고드리겠습니다.

7/21/2010

최연임

2010.07.21 21:45:10
*.199.118.86

감사합니다.
위의 아이디와 제 가입자체를 취소시켜주세요.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질 안아서요.
새롭게 가입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운영자

2010.07.22 00:27:11
*.108.161.181

박현석 전도사님
말씀대로 셋 다 가입을 취소시켰습니다.
새로이 멤버 가입하시고 또 아이디, 패스워드 다 잘 기억해 놓으시지요.^^
앞으로 자주 교제 나누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박현석

2010.07.22 03:00:06
*.199.118.86

새롭게 가입했습니다.
제 메일이랑 같은 아이디와 비번이라 잊어버릴것 같지 않네요.
거의 매일 이곳에서 좋은 말씀을 묵상하고 얻어 갑니다.
감사드리며 저의 나름 건방진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박현석

2010.07.22 09:20:33
*.199.118.86

참! 그리고 영성의 동산 그림으로보는 성경 AD와 BC의 차이 내용중에 (렘2:13)에 웅덩이인데 엉덩이로 되어있네요^^
무척이나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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