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은 축복?

조회 수 490 추천 수 23 2011.09.20 12:38:23
어려움이 클 수록 이웃의 사랑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정한 미소가 위로가 될 때가 있고 눈물 그렁이며 손 한번 잡아주는 그 손이 참 살갑고 고마웁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 이웃들 모두 모양이 다른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가슴 툭 터놓고 이야기하다가 보면 오히려 나 보다 더 안스러운 이웃들이 많아 늘 가슴이 아프게 저려온다.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 들여다 보면 정말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참 고맙고 감사했던 일은 작은 교회 섬기고 있을 때의 일이다.  목사님은 먼거리에 거주하시기에 주일에만 오시고 그저 우리끼리 성경공부도 하고 자주 모여 밥도 해 먹고 형제 자매처럼 아주 가깝게 지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고통의 정도들이 너무도 크기에 어쩌면 골라 모아놓아도 이렇게 모일 수는 없을거야 하면서 서로 서로 솔직하게 아픔들을 토설하고 함께 울어도 주고 함께 위로도 해주며 지내왔던 시간들이 잊을 수가 없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슬픔과 고통도 추억이 될 수가 있을까?  물론 아직도 고통스런 현실 속에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참 아름다운 추억들이 생겨짐이 역설인 것 같다.  귀한 친구가 생기고 예수님 안에서 형제 자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런 친구,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저 심장  밑바닥에서 부터 같은 아픔이 올라와 같은 눈물로 울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보물로 곁에 있음은 바로 환난이 가져다 준 색다른 선물이 아닌가 싶다.

빚쟁이들의 독촉에 견딤이 너무 힘이 들다고 이야기하면 서로 서로 일터에 와서 전화를 받아주겠다고 했다.  코에 손 살짝 얹고 "지금은 없는 국번이오니..."  그 멘트를 자기가 더 잘할 것 같다고 맡겨달라는 바람에 한바탕 웃고...  가게에 물호스가 터지는 바람에 온통 물난리가 났었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딱 일년만에 옆집에 불이나는 소동으로 온통 우리 가게도 그을림으로 추운겨울 문을 열어놓고 투터운 코트를 입고 지내야했던 그 모진 환난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성도님들은 또 이제 물과 불을 겪었으니 다음엔 무엇이 기다릴까?  하며 농담으로 위로해주며 한바탕 또 웃을 수 있었던 그 이웃의 관계가 너무도 귀한 것 같다.  환난 속에서 서로 사랑하며 섬기라는 하나님의 배려임이 분명한 것 같다.

환난은 축복이란 표현을 많이 듣고 살아간다.  축복,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염원하던 축복은 욥처럼 잘 견디었더니 곱배기의 축복이였더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 복만 그리며 소원했던 것이였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축복은 정말 그런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깨달아간다.  거룩으로 빚어가시는데 사용하시는 재료가 환난임을 알 것 같다.   환난으로 인해 자꾸만 주님을 찾고 찾는 갈급한 심령이 되어감이 축복임을 알 것 같다. 그러는 가운데 결국 만나게되는 예수님을,  그 십자가의 비밀을...그것도 이웃들과 함께 아픔을 이야기 하며 그 아픔 가운데 서로  웃기도 하며 울기도 하며 십자가 사랑 안에 들어감의 축복 속에 함께 어우러지는 은혜,   이 귀한 축복은 생명을 주시되 더 풍성히 주시려는 하나님이 마련해 놓으신 복이란 것을  이웃들과 함께 알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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