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었을 때 나는 본성의 힘에 떠밀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는 모든 행위에 탐닉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는 경건한 분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남들처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나는 교회에 가서 사람들을 따라 신자처럼 말도 하고 찬송도 불렀다.



하지만 악한 생활은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어떤 종교를 믿더라도

죄가 나를 멸망시킨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

아니, 그리스도가 계신지 안 계신지 관심조차 없었다.

사람이 눈먼 상태에서는 이렇게 방황하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성경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하는 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좋아서 나도 따라 성경을,

특히 역사서를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바울서신은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직 인간의 본성이 부패했다는 사실도 몰랐고,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말과 생활에 외형상의 변화를 겪었으며,

천국에 가기 위해서 십계명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계명을 잘 지켰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평안과 안심을 맛보았다.

이따금 계명을 어길 때는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나,

그때마다 회개하고 다음번에는 꼭 계명을 지키겠노라고 하나님께 약속하곤 했다.



그때 나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산다고 자부했다.

이웃 사람들은 나를 개과천선한 신앙인으로 대해주었으며

내 생활과 품행의 극단적인 변화에 모두들 경이로워했다.



나는 내 경건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거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물론 내 겉모습이 바뀐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리스도와 은혜와 믿음과 소망을 알지 못했다.

나중에 절실히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만약 그때 죽었다면 몹시 두려운 상태로 떨어졌을 것이다.



◈. 그러던 어느 날 땜장이 일로 베드포드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가난한 여인 서넛이 둘러앉아 하나님의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나는 이제 신앙에 관한 대화라면 얼마든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여인들의 말을 듣기는 했어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거듭나게 해주셨고,

자신들의 상태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거듭난 후에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두신 사랑으로 어떻게 자기들의 영혼을 찾아주셨고,

어떤 말씀과 약속으로 자신들을 새롭게 하시고 위로하셨으며,

마귀의 시험을 이기도록 붙들어주셨는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했다.



나는 여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신앙과 구원에 관해 품어온 생각들을 다 털어 봐도 나는 거듭난 적이 없고,

말씀과 약속이 주는 위로를 맛본 적도 없고,

다만 내 악한 마음에 기만성과 패역성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마음 속에 은밀하게 드는 생각에는 관심이 없었고,

사탄의 유혹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그 유혹을 뿌리치고 이길 수 있는지도 몰랐다.



그들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경건한 사람이라는 증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 나는 내게 진정한 믿음이 있는지,

내가 과연 선택 받은 자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시련과 시험을 거쳐 마침내 은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당신은 그리스도와 은혜와 믿음과 소망을 알고 있는가?
당신에게는 거듭난 증표, 경건한 사람이라는 증표가 있는가?



- 존 번연, 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





† 말씀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 고후 13:5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 고후 7:10




출처: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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