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넘어졌다..”

조회 수 372 추천 수 12 2011.10.31 06:27:13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은혜를 경험하면서

죄는 나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죄로 인해 눈물로 기도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죄는 잘 다스려지지 않았다.

은혜가 있는데 죄가 함께 있으니 더욱 괴로운 일이었다.



◈. 나의 대표적인 죄는 음란함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오니 대학가 곳곳에

비디오방이 생긴 것을 보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어느 날인가 학과 수업 중에 팀을 이루어 발제를 했는데

무사히 마친 후 뒤풀이로 모두 비디오방에 가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비디오방이 그렇게 나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나는 홍콩 느와르 영화를 좋아해서

주윤발이 나오는 영화를 보러 비디오방에 혼자 갔다.



그런데 내 발은 주윤발이 아니라 소위 ‘빨간 비디오’로 가고 있었다.



잠깐이라도 그런 비디오를 보고 나면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정죄감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이중적인 삶이 시작된 것이다.

토요일과 주일에 나는 거룩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가끔 비디오를 보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주일의 내 모습과 연결되지 않았다.



나는 두려웠다.

하나님께서 나를 심판하실 것이 두려웠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비디오를 보는 것을 알게 될까봐 두려웠다.

죄를 짓고 나서 낙담한 나는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가지 못했다.



두려움과 아울러 온갖 변명이 생겼다.

‘누구나 이 정도 죄는 짓는 것 아닌가?

젊은 청년이 어떻게 완전히 거룩할 수 있는가?

사람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거룩하라는 건가?’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죄를 짓는 인간의 삶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

어쨌든 죄가 있는 한 쉴 수 없었다.



은혜는 좋은 것이나 그 은혜가 죄를

깊이 깨닫게 함으로써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진퇴양난이다.

은혜를 거부할 수도 없고 죄를 이길 수도 없는,

은혜와 죄가 공존하는 괴로운 시간이 계속되었다.



◈. 죄를 짓고 난 나의 마음은 곧장 방어 모드로 변한다.

나의 죄를 감추고, 하나님 앞에서 떠나고만 싶다.



예배를 드려도 기쁨 없이 허울 뿐이다.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든다.

‘아… 또 넘어졌구나.’

그러나 그것을 순순히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나님께 약점을 잡히기 싫었다.

죄를 최대한 감추고 나를 보호하려 한다.

하나님은 뭐라고 하시지 않지만 나의 마음 안에는

은혜가 없고, 삶의 기쁨이 없으며, 자유로움이 사라진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는 중에 갑작스럽게 은혜가 임한다.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

눈물이 난다.



비로소 나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깨뜨린다.

고통스럽다.

깊은 회개는 다시 마음을 시원케 하고 자유를 준다.



그러나 아직 내가 죄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 너무 두렵다.

또 넘어지고 어려워질 것만 같다.



◈. 그러나 죄를 짓고 회개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한 가지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생겼다.



하나님의 계속된 용서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한번도 정죄하지 않으셨다.

죄를 짓고 괴로운 마음으로 방황하다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괴로워하면

기도 마지막 즈음에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다.



‘길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통해서 영광받고 싶다.

나는 너를 통해서 반드시 영광을 받고야 말 것이다.’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조금 슬프기도 하고 결연하기도 한 느낌이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아, 그렇구나. 하나님은 나 같은 것을 통하여 영광 받으시고자

이렇게 오래 참으시고 은혜를 주시면서 기다리시는구나.’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죽이실 것 같은

두려움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비디오를 본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니구나.

여전히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이후로 빨간 비디오 보는 것과 더 치열하게 싸울 수 있었다.



전에는 비디오를 보고 나면 봤다는 자체도 힘들지만

그 결과로 오는 영적인 슬럼프가 더 어려웠다.

죄에 대한 정죄감으로부터 회복되는 동안

내 영혼은 말할 수 없이 괴롭고 황폐해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를 통해서 영광받기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죄가 있으면 즉각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빨간 비디오를 보는 것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았다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었다.



◈. 정말로 죄는 사람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했다.

오직 하나님만 죄를 해결하실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이 죄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늘 하나님께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죄에 관한 한 최대한 빨리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슬럼프가 짧아진다.



슬럼프가 짧아진다는 것은

죄를 이기고 은혜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나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과 진실하게 이야기하게 된다.

나의 해결할 수 없는 죄 때문에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시는 중이었다.



- 김길, 증언





† 말씀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로마서 7장18절,19절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시편 103장10절,11절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에베소서1장7절




출처: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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