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목욕탕이 있어서 참 좋다. 미국에 살면서 자주 목욕탕이 그리웠다. 멀리 도회지로 나가면 찜질방이 있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워낙 먼길이기에 늘 아쉽기만 했었다. 이제 고국에 돌아오니 목욕탕 시설을 맘껏 즐길 수 있어 참 좋다.
목욕은 아무리 자주해도 때가 생기는 것 같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매일 회개하지 않으면 마치 오래도록 목욕탕을 가지 못한 사람모양 흉한 몰골이 되겠구나 싶다.
아직 육신은 이 곳, 세상에 있기에 하나님 품속에 산다고 하지만 때로 덕지덕지 쌓이는 일이 더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떠나온 애굽의 삶의 모양도 버리고 가나안의 삶의 모습도 따르지 말라시며 간곡히 부탁하셨던 아버지의 맘을 헤아려 본다. 얼마나 자녀들의 거룩을 소원하시고 소원하시는지, 그 아버지의 맘을 알아 그 말씀 순종할께요, 하며 입술로는 얼마나 많이 앵무새처럼 종알거리는지 모른다. 입술로만 늘 순종하고 생각으론 벌써 다 순종해 버린 것 같기만 하다.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는 길도 때를 벗기 듯 회개하는 것 밖엔 없음을 깨닫는다.
매일 회개하며 때로 쌓여진 것들, 먼지로 뽀얗게 쌓여진 영의 상태를 청소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얄텐데, 자신의 힘과 의지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가 없어서 오늘도 성령님을 의지하여 간곡히 기도드려본다. 회개의 영을 매일 부으시어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이라도 아버지 원하시는 그 거룩의 자리로 옮겨질 수 있도록 부탁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