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아래 두 손 들고..

조회 수 437 추천 수 18 2011.12.02 22:43:06
동물들은 상처가 생기면 그저 내리쬐는 태양아래 자신의 상처부위를 노출시키는 것 밖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유일한 치료방법이 햇빛아래 아픈 곳을 드러내고 그 빛을 받음이 치료방법인 것이다.

오랜시간 동안 내적인 부분을 너무 아파하기만 했다.  내 맘의 생채기는 늘 아물었다가 어떤 상황이 생기면 다시 피가 나고 또 아픔을 하소연하고... 반복, 반복되어지는 아픔들로 인해 이젠 스스로 지쳐가기까지 한다 .  십자가 앞에 벌거벗음이 치료함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말씀은 자주 접하고 나름 노력한다고 애를 써 보았지만 잠시뿐 다시 누군가의 어떠한 한 마디에 또 쓰러지고 넘어지고 만다.

이웃나라의 전쟁통에 어린아이들의 다리가 절단되고 굶주려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 그러나 내 손톱밑에 가시가 끼여있으면 그것이 저들의 아픔보다 더 아픈 것 같다.  남의 아픔은 잠시 감상뿐이지 나의 아픔만이 실체가 되어 다가온다.  이 모습의 진정한 나의 모습임을 바라보게 된다.

십자가 앞에 벌거벗고 두 손을 든다는 것,  그것은 마치 다쳐서 어쩔 줄을 모르는 동물들처럼 태양아래 상처부위를 드러내고 눕 듯,  하나님께 아픔, 슬픔, 고통, 자존심, 체면.... 그 모든 것을 드러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철저히 무능한 존재인 자신임을 고백함인 것 같다.  

그렇게나 나약하고 그렇게나 자기중심적인 자신이 또 사람들 앞에서는 얼마나 도덕적이고 싶어하며 또 얼마나 종교적이고 싶어하는지를 가르쳐 주실 때,  그 허울쓰고 가면쓰고 무도회를 즐기길 너무도 좋아하는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그 부끄러움이란. 그 수치스러움이란...

그러나 가시면류관 쓰시고 나 대신 수치스런 모습으로 십자가에 매달리신 우리 예수님의 사랑이 햇빛처럼 쏟아져서 치료하는 광선이 되시어 어둡고 침침한 내면을 환하게 비추어 주신다. 우리 예수님 밖엔 이 비참한  자아의 실체를 치료해 주실 분이 없다. 정말 우리 예수님 밖엔 아무런 소망이 없다.   나의 아픔만 바라보다가 다른 아픈 이웃들을 헤아리지 못한 이 죄송스런 맘과 더불어 오늘도 십자가 아래 벌거벗고 두 손을 들 수밖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12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8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4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8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4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5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51
4203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secret 상담 2015-02-09 1
4202 안식일의 올바른 해석과 올바른 순종방법 문의 secret 백승구 2005-12-11 2
4201 그간 안녕 하셨어요? secret 황 주상 2014-02-13 2
4200 블로그를 통해 이사이트를 알게되었는데.. 시험이와서 도움을 받고자 글을 남깁니다 secret [1] 최가희 2014-08-08 2
4199 목사님^^ secret [1] 박명한 2006-08-04 5
4198 가정에 대한 질문~~ secret [2] Sarah 2009-09-28 9
4197 목사님께 질문 드립니다. secret [4] 김상욱 2015-03-18 11
4196 하나님사랑님으로 부터 말씀을 듣고 글 올립니다... secret [4] 김재경 2010-03-29 14
4195 [re] (목사님께) secret [2] soo 2009-11-26 16
4194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질문 [1] CROSS 2022-08-05 27
4193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0-09-16 28
4192 질문 드립니다 [1] CROSS 2022-04-12 28
4191 구절 해석 질문 [1] CROSS 2022-06-14 29
4190 목사님 메일 상담 감사합니다 성경탐닉자 2023-12-08 29
4189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1-06-12 30
4188 유효적 부르심에 대해서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0-08-18 31
4187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0-09-14 31
4186 질문드려요 [1] 지디니슴 2022-05-10 31
4185 질문 드립니다 [1] CROSS 2022-06-08 31
4184 39. 스스로 십자가 길을 재촉하신 예수님(막14:55~56,14:62) 배승형 2020-08-23 3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