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럼을 느낄 때

조회 수 483 추천 수 19 2011.12.09 00:30:05
선악과를 먹은 후 벌거벗음을 깨닫곤 나무 뒤로 숨어버린 아담의 맘을 한번 생각해 본다.  불순종하였음의 죄송스럼과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에 떨며 나무 뒤에 숨었을 것이라고만 늘 이해를 했었다. 그런데 그는 수치스럼을 느끼고 나무 뒤에 숨어버렸다고 한다.  눈이 뜨여서 벌거벗은 모습일지라도  이미 자신을 그 손으로 빚어주신 하나님을 부모 이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있었을터인데 벌거벗은 모습이 새삼 부끄러울 이유가 무엇이였을까  궁금하기만 했었다.  

그는 죄송스럼과 두려움조차도 변명과 핑계로 대처하려 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수치스러웠을 것 같다.   마치 나처럼..  하나님을 오해하고 하나님께 화를 내며 벌어지는 상황마다 이상하게 연출하시는 그 의도에 대해 좀 너무 심하신 것 아니냐며 항의할 때,  사실 그것은 자신의 어떠함에 대해 굳이 눈을 감아 버리고서, 아니면 정말 깨닫지도 못하면서 나무뒤에 숨어버린 내 모습은 마치 아담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불순종하였음의 상황은 알지만 그 되어진 과정 과정엔 자신의 잘못이 없는 것 같아 굳이 변명하고 싶은,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양 생각되어지고 그래서 너무도 억울하고 그런데 상황은 불순종이라는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을 때 얼마나 하와가 원망이 되었을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와에게 책임을 추궁하시고 자신의 무고함은 참작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을 것 같다.

사람의 존재는 너무도 복잡한 구조인 까닭에 두려움,  죄송스럼,  그리고 남의 탓, 억울함... 너무도 여러가지 감정이 범벅되어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범죄한 후 아담의 숨어버린 행동은 상황마다 남의 탓이기에 변명하고 싶어 억울해 하고 싶은 그 맘까지도 하나님이 다 아시고 계심에 대한 수치스럼이였을 것 같다.

수치감을 느꼈을 때,  그 맘 이미 다 헤아리시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짐승을 잡아 죽이고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얼마나 고마왔을까?  자신은 변명과 남의 탓 밖엔 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은 그 수치의 맘을 아시곤 옷을 입혀주셨을 때, 그의 맘은 어떠했을까?  나에게도 이미 이천년전에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만들어 놓으시고 입혀 주신다.  이 추악하고 복잡한 죄악을 바라보며 어찌할 줄을 모를 때,  그간 그래도 내가 잘난 줄 알고 온갖 변명과 핑계로만 지내운 나날들을 바라볼 때, 앞으로도 또 많은 시간들을 또 변명하고 핑계만 할 나의 이 모진 죄성을 바라 볼 때,  어찌할 수 없는 죄인임에 가슴칠 수 밖엔 없을 때,  그런 나에게 옷을 입혀 주시는 아버지 앞에 그저 눈물 밖엔... 감사 밖엔... 그 포대기같이 커다란 옷으로 포근히 덮어주시는 그 사랑 앞에 그저 가슴만 먹먹해질 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51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66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45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65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74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13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70
1316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2] CROSS 2023-11-11 99
1315 사탄이 이런 활동도 하나요 [1] 베들레햄 2023-11-05 99
1314 주일날 결혼식.. [1] 위그든 2023-10-19 99
1313 숨겨놓던 사실을 상담 드립니다 목사님... [2] CROSS 2023-07-26 99
1312 이메일 확인 부탁드립니다. 프리질라 2023-03-24 99
1311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책일까요 ?? [1] CROSS 2023-05-02 99
1310 예수님은 [2] 베들레햄 2023-03-15 99
1309 집 근처교회에 다녀야 할 성경적 근거가 궁금합니다 [1]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2-11-28 99
1308 천국에서도 일을 하게 될까요 ??? [3] CROSS 2022-11-26 99
1307 질문있어요(남자가 우선?) [1] 꼬기 2022-11-13 99
1306 질문있어요(속인 사람과 속은 사람) [3] 꼬기 2022-10-03 99
1305 천지창조의 시작? [3] 구원 2022-06-06 99
1304 질문 드립니다 [5] CROSS 2022-04-21 99
1303 사탄이 타락한 이유에 대한 질문 [2] CROSS 2022-04-02 99
1302 눅12장 8~10절 해석? [4] 구원 2022-03-22 99
1301 믿음에 대한 질문 드립니다 ( 수정 했음 ) [2] WALKER 2021-06-02 99
1300 전도를 위한 작은책 제작 관련하여 part 2 [2] Thanks 2021-02-26 99
1299 히브리서 12장 23절 해석? [1] 구원 2020-08-24 99
1298 믿을만한 칼빈주의 인물들좀 알려주세요 [2] WALKER 2020-03-26 99
1297 질문드려요 [5] 지디니슴 2022-06-17 9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