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아들 야곱과 에서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내가 닮은 것은 분명 야곱이다.  야곱의 모습을 보면 볼 수록 나와 너무도 똑같기에 야곱을 좋아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서 자신의 좋은점을 닮은 모습이 보이면 너무도 흐믓하다.  그러나 나쁜점을 쏙 빼닮은 모습이 보여질 때면 맘 속으로 허걱 놀라게 된다.  말로는 "누굴 닮았니? 그런 부분은 말이야" 하면서도 맘 속은 늘 찔려만 온다. 어쩌면 나를 그리도 닮았는지 싶어서.

프로이드가 말한 것 처럼 인간은 자기의 진자아와 자신이 되어지고 싶은 자아와의 사이에서 방황을 하는 것 같다.  그 간격이 넓으면 넓을 수록 그 공간 속에서 울부짖으며 아파해 하는 것 같다.

나의 모습은 야곱이다.  그런데 좀 멋진 에서를 닮고 싶어한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동생,  그 동생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곤 부리나케 달려와 보았지만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동생을 보는 순간 미움의 감정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리웠던, 너무도 보고싶었던 동생만이 오롯이 보였던가 보다. 그런 에서의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이  야곱보다 더 좋다. 그 호탕한 성품의 에서가 야곱보다 더 좋다.

이웃들에게 나는 야곱이면서 자꾸만 에서로 보여지고 싶어한다.  나 스스로도 에서를 닮은 듯 착각할 때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호탕스럽게,  인간미 넘치게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섬김이라 생각되어졌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자꾸만 생각이 되어졌다. 예수님으로 옷 입지 못한 까닭임을 깨닫는다.  헐벗어 속살이 훤히 보이는 자신의 의로 이웃을 사랑해 주고 섬겨 주고 싶은 이 욕구가 이웃들을 얼마나 더 헐벗게 만들고 있는지 몰랐다.  야곱이 에서로 생각 속에서 포장되어지 듯,  섬겨 주고파서 사랑하고파서 행한 일들이 그렇게 또 착각 속에서 포장되어만 진다.  그건 섬김이 아니였다.  그저 헐벗음의 포장이였다.  

말씀 속에 그려져 있는 야곱의 모습이 철두철미 나와 같음을 자각함이,  내 모습을 예수님 이외의 어떤 것으로 덧칠하고 있음이 죄인 것임을,  연약하고 어리석어  감추고 싶은 추한 모습들을.....그러나 이 모든 죄악을 이미 다 아시고 감당하시려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덮어주심 외에는 다른 길이, 다른 방법이 전혀 없음을 깨닫고 무릎을 끓는다.  이젠 그간 추구하였던 에서로서의 포장이 모두 다 벗겨 내어지도록,  그래서 이 가련하고 빈핍한 야곱의 모습을 예수님의 옷으로 감추어 주십사 기도할 수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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