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사랑

조회 수 516 추천 수 20 2011.12.22 00:07:57
누군가가 그랬다.  사랑을 하면 실없어 진다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연애시절엔 그냥 사랑하기에  함께 있고 싶고 보고 있어도 또 보고싶었다. 마치 실없는 사람처럼..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은 짝사랑이시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지도 못하였을 때 짝사랑하시어 부르셨다.  애타게 부르시며 너무도 가득 찬 자아의 수 많은 방들을 하나씩 하나씩 점령해 오신 사랑이다.  자존심의 방, 체면의 방, 이기심의 방, 추악의 방, 방 방...자아로 똘똘 뭉친 방을 뚫고 들어 오셨다.  십자가에서의 죽으시며 이 몹쓸 자아의 방으로 들어오셨다.

그렇게 고백하시는 사랑 앞에서 나는 어떠했나.  어떤 實이 있나 계산하기 바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니 무엇을 주시려나 싶어 늘 그 손의 선물 꾸러미만 바라보았다 .  나의 수 많은 방들에다가 어떠한 그림물감으로 예쁘게 색칠을 해 주시려나 싶어  궁금했었다.  말 잘듣는 어린아이가 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듬뿍 주시 듯 그런 복을 주시려나 싶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렸었다.  이왕이면 좀 더 나은 것 좀 더 멋스런 것으로 주실 것이라 기대하면서.

기대에 넘치도록 부어주실 선물들을  설레이며 기다림이 사랑이라 착각하였었다. 그것을 얻기 위해 밤낮없이 기도하며 말씀봄이 사랑이라 착각했었다.  그것을 받기위해 몸과 시간을 드려 신앙행위에 열심을 내는 것이 사랑이라 착각했었다.  이런 자를 짝사랑하신 하나님은 정말 실없는 사랑을 하신 것 같다.

하나님은 나의 수 많은 방들을 보여주시며 가르쳐 주신다.  자존심의 방은 어떤 모양의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는지, 그 거미줄에다가 더 커다란 커미줄을 만들어 주십사 기도하고 있는 나를,    컴컴하고 음습한 체면의 방은 어찌나 더러워 쥐라도 들락거릴 것 같은지, 그런 곳을 얼마나 더 습하고 추한 방으로 만들어 주십사 기도하고 있는지를, 세상에서의  높음, 멋짐을 추구하던 행복의 방은 말라 곧 부숴져 버릴 것 같은 그곳에 성냥이라도 한번 쓰윽 그어 불을 지펴달라며 기도하고 있는 나임을 가르쳐 주신다. 하나님 사랑함에는 세상의 실(實)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신다.  진정한 사랑은 실없는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너무도 멋진 실( 實 )이 있다.  세상을 향해 목말라하고 세상의 것에 탐욕을 부렸던 내가 죄인임을 가르쳐 주신다.  이런 죄인을 짝사랑 하시는 하나님에게 자꾸만 내가 원하는 것들만 살며시 놓아두고 가시라고 기도하였던 나임을 보게하신다.  마귀의 최면에 걸려 꼼짝을 못하고 갇혀있던  방에 아침 햇살로 오시려고,  거미줄이 거둬지고 음습하였던 곳이 보송 보송해지며 칸칸이 막혀있던 모든 방들을 활짝 열어 놓으시려,   긴터널을 지나 이젠 밝고 환한 아름다운 곳, 그 곳으로 데려가시려 이 죄덩어리는 얼마나 커다란 덩어리의 죄인인지를 보게하신다. 이런 죄를 대신해 죽으신 사랑을  가르쳐 주신다.



  


이선우

2011.12.22 21:02:05
*.223.213.181

아,
그래서 그 사랑은..

실없는 것 같으나
실(實)있는 것이요,
멋 없는 것 같으나
참 멋진 것이요,
빼앗아 가는 것 같으나
한량없이 채워주는 것이요,
불가능한 것 같으나
나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아름다운 것이랍니다..^^

사라의 웃음

2011.12.22 22:49:06
*.120.3.94

다시 읽어 보면 논리정연하지 않아서 아, 나는 역시 어리버리하다는 생각에
얼굴 붉어지지요.
그러나 이 죄인을 사랑하시어 하늘 가르시고 오신 우리 예수님의 대신 죽으신
사랑이 너무 가슴저려, 너무 감사하여 이 못나니가 주님께 늘 "고마워요" 라고 표현하고 싶어서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3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4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3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2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6
2957 타락해버린 슬픈 사람들.. 에클레시아 2011-12-25 527
2956 추석 명절 잘 보내셔요. ^^ 사라의 웃음 2011-09-10 527
2955 부러움 [2] 사라의 웃음 2011-06-14 526
2954 회개 없는 구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클레시아 2011-11-17 525
2953 4. 여자가 낳은 자 중 가장 큰 자(막1:11) 배승형 2020-02-12 524
2952 '하나님은 수호천사인가' 를 읽고 사라의 웃음 2012-07-01 524
2951 마태복음 10:34~36장 이 어렵습니다. 브라더구 2011-08-03 523
2950 이스라엘 이름의 뜻? [1] 구원 2021-01-12 522
2949 해의 영광, 달의 영광, 별의 영광? [4] 구원 2022-05-13 521
2948 십자가로만 향하도록... 사라의 웃음 2012-06-16 521
2947 버린 자는 백배를 받는다(?)(막10:29~30) [2] 배승형 2014-03-12 520
2946 예수님의 일생 에클레시아 2011-12-25 520
2945 거듭나셨습니까? 본질로 돌아가십시오 [1] 에클레시아 2011-09-28 520
2944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1-03-19 519
2943 영화 - 추수 에클레시아 2012-01-17 519
2942 울지마 톤즈를 다시 보고.. [4] 홍성림 2011-12-12 519
2941 이제 교회에서 예배드리고싶네요 [3] lee 2011-12-13 518
2940 이별은 역시... [4] 사라의 웃음 2011-10-26 518
2939 야곱 보다 에서를 더 좋아했었는데... 사라의 웃음 2011-12-14 517
» 실없는 사랑 [2] 사라의 웃음 2011-12-22 51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