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조회 수 580 추천 수 14 2012.05.06 22:47:50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이 내 삶에 적용이 되는 것에 자주 실패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 이유는 말씀을 읽으며 들으며 맘의 기쁨이 넘칠 때,  대부분 그 기쁨이 바로 자신에게 적용되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사실은 머릿속에서 이해만 되었을 뿐인데 그 이론의 이해가 삶에 실체가 되었다는 생각들,  그러나 이론으로만 머물고 있기에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으로 인한 허둥거림은 자책감으로 나타난다.  그 왠지모를 자책감은 스스로 조차도 용납하기 싫은 자존심 상함과 체면에 손상이 가는 듯한 그러한 감정으로 치닫는 것 같다.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기도 전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나선 그게 아닌 상황들 앞에서 놀라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면서 아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에 사기 당해서 어찌할 줄을 몰라 절절 매었을 때,  아무리 기도하고 밤을 새며 말씀을 붙잡고 읽어도 도무지 현실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 때 만나 주셨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그 보혈의 공로는 그저 스쳐지나가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너무도 어마어마한 죄인, 이 큰 죄인에게 적용되어진 그 보혈의 공로  앞에서 감사하고 송구스러워 어푸러져 울고 말았다.  그 영광스런 구원의 감격은 너무도 행복했지만 여전히 현실은 어둠이였다.  독촉하는 빚쟁이들로 인해 뼈를 깍이는 듯한 고통들 속에서  이 곳에 머물며 배운 말씀들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현실을 이겨낼만한 믿음으로 자라가게 했다. 어느순간 저 벼랑밑에서 팔을 활짝 벌리시며 벼랑끝에 벌벌 떨고 서 있는 나에게 떨어지라시며,  터억허니 믿고 떨어지라시며 서 계시는 예수님이 보였다.  정말 말씀에 의지하여 떨어질 수 있었고 그 후론 돈으론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도 거짓말처럼 어느날은 정확하게 또 어떤 때는 좀 부족한대로 견디어낼만한 힘을 주셨다. 이 곳에 온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아서였다.

뿅망치로 두드려도 또 튀어오르는 나의 자존심, 그리고 체면을 유지하고 싶은 아주 깊게 골이진 이 맘, 이로 인해 나를 숨기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번인가?  누군가 나의 없음을 비웃으면 어쩌나,  그 누군가가 또 이런 모습으로 저런 말을 하고 있는 나를 경멸하면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현실의 고통은 그렇게 용감하고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었으나 내면의 소리는 너무도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 모습을 또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건 이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구하고 있는 나를 사랑하되 너무나 나만을 사랑하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눌린 상처의 심령이였다. 아담이 불순종하여 먹은 선악과였다.  교만하여져서 그리고 탐욕스러워져서 먹어버린 그 선악과였다.   신기하게도 요즘 읽는 말씀속에 마치 내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적어놓은 듯, 너무도 정확한 내 심령을 지적하신 말씀 앞에서 매일 놀라고 만다.  그건 썩어질 것에 대한 나의 애착과 집착이였음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들이다.

오래도록 내가 바리새인임을 가르쳐 주시고 계셨던 셩령님께서 그건 나의 죄임을 인정케 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은 또 벼랑밑에서 손을 벌리시고 계셨다.  떨어지라고,  터억하니 믿고 떨어지라고...  전에 그러셨 듯이 그 넓은 팔을 벌리시며 떨어지라고... 현실의 고통보다 더 고달프고 힘이 들었던 이 내면의 고통들을 주님은 그 품으로 고스란히 받아 주셨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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