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조회 수 714 추천 수 22 2012.05.08 21:58:10
삼년전 우리홈피 교회에 가입하며 자기소개 하는 란에 쓴글이 생각이 난다.  이 땅의 교회들,  방법론에 물들어 믿음을 방법으로만 가르치려는 모습에 화가난다는 내용이였다.  사실 그동안 접해온 것은 축복의 비결, 응답받는 기도의 방법...이런류의 설교들이 대부분이였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이 땅에서 잘먹고 잘살다가 천국에 탈락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치며 적당하게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는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염증을 느끼고 괴로와하던 시절이였다. 또 그러한 방법론을 배우며 물들어버린 성도들은 어느사이 많이 가진자는 축복받은 자이고 환난에 처한자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자들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만연한 상태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진 것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교회에 화가나 있던 나도 사실은 오래도록 배워온  방법론에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사업확장을 하다가 당한 사기로 인해 너무도 어려운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간 배워온 나의 이론대로 하자면 물질로 환난 당한자는 물질로 보상을 받고 건강으로 환난을 당한자는 건강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그런 이상한 논리를 은연중에 붙잡고 있었다.  때문에 그 회복의 시간은 언제인지가 참 궁금했다.  그것만 알 수 있다면 고난의 시간들을 입술 꾸욱 다물고 희망을 가지고 잘 견뎌낼 수 있을건만 같았다.  때문에 말씀을 읽어도 나를 중심으로 해석하고 내 현실을 단축시킬만한 방법이 없는가만 유심히 살피며 말씀을 읽고 있었다.  물론 기도함에도 하나님께 가르쳐달라고, 왜 이런 환난을 주시는지, 그리고 인심써서 잘 견디어낼터이니 그다음은 정말 후하게 갚아주시라고.. 이런 기도만 하고 있었다.  방법론에 물든 교회에 화가난다던 내가 가르침 받은대로 그 방법론을 내 삶에 참 잘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스런 현실보다 더 고통스런 것이 있었다.  그렇게 배워온 성도들은 환난을 당한 우리를 이상스레 바라보는 것이였다.  그렇게나 열심히 신앙생활한다더니... 그렇게 믿음이 좋다더니..쯧쯧.. 내지는 분명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라며 비웃는 이웃들로 인해 가뜩이나 강한 자존심을 자진 나의 심령은 생채기로 차곡 차곡 얼룩이 지고 있었다.  그 얼룩이는 지금껏 내 심령에 눌림으로 아주 오래도록  괴롭혀왔다. 누군가가 또 비웃을까 보아서, 이런 주제에 무슨 전도냐며 손가락질 당할까 봐...그건 자존심, 체면지킴이라는 아주 오래묵은 죄악임을 이제서야 비로소 깨닫고 회개할 수 있었다.  예수님 품 속에 툭하니 떨어지며...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알아가는 것이기에 환난의 고통은 하나님의 품 속으로 뛰어들게하는 촉매이며 이런 연단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으로 빚어지는 것을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참 오래도록 세뇌도어진 축복론, 보상론들이 쉽사리 지워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얼마나 잘못 가르침을 받아왔는지를 알게되었고 나는 목마른 사슴처럼 매일 매일 이 곳에서 말씀으로 영혼의 배부름이 무엇인지 경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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