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이 곳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 왔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매일 정확하게 내 머릿속을 두루 다니시며 말씀으로 위로하시는 주님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아셨지?   내가 아파하는 부분을,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이 부분을 어떻게 아시곤.... 이런 고백이 절로 나온다.   아,  성령님이 오늘도 휘몰아 가시는구나,  나의 한 숨 소리를 어느사이 들으시곤 곁에 와 계시는구나.  그리곤 이렇게나 위로하시는구나~~ 고마우신 성령님!  고백하며 눈물 짓는다.

환난이 닥치고,  고난이 굽이치고, 소소한 맘의 갈등들 조차도 떨궈뜨리기 어려운 아픔이 되어 심령을 자주 흔들어 대는 것이 인생이다.  그 인생을 비단 수 놓은 책갈피로 비유해 놓았다.  비단 수놓은 뒷모습은 얽히고 설킨 어지러운 모습일 뿐,  아름답게 수놓아지고 있는 앞모습을 볼 수 있는 시력이 우리에겐 없다.   앞면을 볼 시력은 없지만 아름다이 수 놓아지고 있는 비단자수임을 아는 자가 신자임을 배운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수놓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멋진 밑그림위에 수 놓아지고 있음을 아는 것이 믿음임을 배운다.

제 은혜가 제게 족합니다~~ 라고 고백되어지기까지,  진심으로 고백되어지기까지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사단의 가시가 바로 은혜임이 진심의 고백이 되어지기까지 가르쳐 주시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이시다.  요즘은 자잘한 심령의 아픔들이 있다.  그 자잘한 아픔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얼키고 설킨 관계의 아픔들인 것 같다.  그것을 또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의 못난 내면의 모습에서 비롯된 문제들임을 깨닫는다.   습성,  타고난 성품, 그리고 원죄에서 묻어나는, 마치 솜뭉치에 피빛 스며들 듯,  자주 내비치는 죄들로 말미암은 문제들임을 본다.   그리고 눈을 감아버리싶은 기억들,  귀를 닫아버리 싶은 아픔의 소리들... 오늘도 그 소리에 귀를 막아 보고,  그 아픔에 눈을 감아보고 싶다며 기도했다.  그런데 말씀은 비단 수 놓인 책갈피의 어지러운 뒷모습을 굳이 외면치 말라고 타이르신다.  오히려 정확히 바라보고 그것이 가시라면,  그 가시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자가 되라고 가르쳐 주신다.  모든 모순들도 다 껴안고 기꺼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커다란 은총을 다시 또 말씀으로 일깨워 주신다.

비단 수 놓인 책갈피의 앞면은 어떤 모양,  무슨 색갈일까?  옅은 파스텔톤의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주시려고 이 못난 자를 위해 하늘을 가르시고 오신 예수님의 사랑이 오롯하게 보인다.   비단 수 놓인 책갈피의 모양대로  수 놓아짐에 아파하는 신자가 아니길 기도한다.  어지러이 수놓아진 뒷모습을 보며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예수님의 품 속에서 수 놓아지는,  아버지의 수 놓으시는 솜씨를 어렴풋이 그리며 감사만 드리는 그런 신자이고 싶다.  오늘도 내 맘을 두루 다니시며 말씀으로 위로해 주시는 주님 때문에 눈물 지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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