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필요 없는가?

조회 수 626 추천 수 1 2015.06.10 04:22:31


어떤 분이 "인간은 평생을 두고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성화를 하려는 노력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설교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들었다고 합니다. 그 설교가 또 "그러므로 목사가 교인을 건드린 것을 가지고 너무 떠들 것 없다"고까지 이어짐을 듣고는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상담을 해왔습니다. 아래는 그분에게 드린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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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6:1,2)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마5:29)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12:4)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4:22-24)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성경에 성화를 강조하는 구절은 이외에도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 땅에 살면서 평생을 두고도 성화를 완성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세대 모든 인간이 죄의 본성을 갖고 태어나며 예수 믿은 후에도 그대로 생생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으니 아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어불성설입니다. 기독교만은 생전에 사람이 거듭나는 체험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본인 스스로 가질 수 있습니다. 거듭난 순간부터 평생 동안 성화를 이루라는 뜻입니다. 예수를 믿어 거듭난다는 것은 이전과 전혀 다른 가치관 윤리관을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거듭나는 순간 성화는 필연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 구원 받은 자는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죄에 민감해져서 죄를 짓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살게 됩니다. 성령님이 죄를 지을 여건도 막아주시고 심지어 죄를 지으면 징계를 해서라도 선하게 이끄십니다.


비유컨대 한국인이 영어를 완벽히 할 수 없다고 해서 미국으로 이민 와서 아예 영어를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습니다. 신자는 세상에서 불려나와 천국으로 이민 와서 천국 시민이 된 셈인데 완전한 성화는 불가능해도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눈을 빼버리라는 말씀도 마음으로라도 간음하면 구원을 취소해서 지옥 보낸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깨달아 더욱 성화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목사는 성화를 바르게 가르치고 삶에서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목회서신(디모데서, 디도서)에서 자격 요건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사도 인간인지라 개인적으로 잘못을 범할 수는 있습니다. 또 진정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 직분만은 - 시무하는 교회와 교인들에게 진정으로 회개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서 교인들이 진심으로 용서하고 다시 허락해주기 전까지는 – 완전히 사직해야 합니다. 바울은 아무 것도 아닌 우상에 바친 고기를 먹는 문제도 믿음이 연약한 신자가 함께 있다면 평생 먹지 않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죄의 삯은 사망인데 목사가 죄를 지은 순간 이미 그런 벌을 받았기에 제 삼자가 논할 계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잘못입니다. 그 말은 하나님을 몰랐던 죄, 원죄의 삯이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정말 거듭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구원 받았다면 그 사망의 벌에선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그 후로는 목사도 잘못을 범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응분의 징계를 받을 뿐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그 죄를 알 만큼 문제가 되었다면 당연히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 목사직에서 떠나야 합니다.


성화를 자기 힘으로는 제대로 못하니까 믿자마자 성령을 내주케 해준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 공동체로 모이게 한 것은 성화를 이뤄감에 서로 위로, 격려, 도전, 견책, 교육, 훈련하라고 그런 것입니다. 신자들의 공동체에서 성화가 필요 없다고 가르치면 교회로서의 존재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1:6)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선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4:13-15) ‘너희’라고 복수의 대상 즉, 교회에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마음으로 간음, 말로 살인한 것을 강조한 것은 첫째 행동으로만 짓는 것이 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둘째 모든 이의 영혼이 이미 타락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죄란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신자를 넘어뜨리려는 신자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생각보다 엄청나게 끈질기며 광범위한 힘(성향)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성령의 도움으로 성화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음과 행동의 두 죄의 심각성에 차이마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행동으로 짓는 죄는 더더욱 행해선 안 됩니다. 따라서 성화의 첫 걸음은 마음의 간음과 살인을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단순히 도덕적 노력만으로 안 되니 우리 영에 하나님의 영이 충만케 되게 해서 절대적이고 유일한 선이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안식과 자유와 분별 등으로 채워서 이기라는 것입니다.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4:8,9)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선한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바울은 심지어 자기가 가르친 것, 전한 것만 아니라 자기가 행한 본을 그대로 따라 하라고 당당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목사라면 그와 같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성화가 필요 없고, 공개적으로 이미 큰 잘못을 범한 목사를 가만 두라고 하면 너무나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 목사 개인으로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용서 받을 수 있으나, 교회 공동체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본을 보이는 행동이 그래선 절대 안 됩니다.


6/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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