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시험을 대행해주는 목사들

창세기 강해 (30)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3:14,15)

 

 

난해한 예수님의 정체성

 

기독교의 핵심교리에는 난해한 것들이 많다. 그중의 하나는 예수님이 이 땅에서 3년간의 공사역을 하는 동안에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셨다는 것이다. 기독교 외부에서 아예 말도 안 된다고 코웃음 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신자들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단순히 인간 혹은 하나님 한쪽이었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서 지금보다 더 잘 믿을 것 같다. 교리 공부나 신학적 이론을 답습할수록 더 어려워져 아예 내 신앙생활과는 무관한 하나님의 신비로만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럴수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절대적 진리를 계시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의 기록을 잘 살펴보라. 주님은 말씀 한 마디로 폭풍우를 잠재우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었고 죽은 자도 살리셨다. 당신도 죽은 지 삼일 만에 부활할 것이라고 스스로 예고하고 실제로 부활했다. 아무리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이었음이 분명하다.

 

그와 동시에 새벽 미명마다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겟세마네 동산에선 다가올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 괴로워 그 잔을 피하려고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이 또한 누가 뭐래도 주님이 인간이었음을 증명한다. 복음서의 기록이 엉터리일 리는 없지 않는가? 아무리 따져 봐도 주님이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라는 진술 자체는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 혹은 인간으로 행동하셨는지 궁금증은 남아 있다. 언뜻 한 인간 안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다중인격자가 연상되기까지 해 더 미궁에 빠지고 만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이 단계에서 놓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놓고 다시 인간의 범주 안에 집어넣으려는 우를 범한다.

 

하나님께는 능치 못할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분에 대해 인간은 절대로 속속들이 다 알 수 없다. 그분의 속성, 사역, 섭리, 뜻,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것은 인간 이성의 이해범위를 완전히 초월한다. 하나님은 신비하고 오묘하며 무엇보다 광대하신 분이다.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이 어떻게 상호 교류하는지 인간으로선 알 수 없다. 알려고 할 필요 없이 신비로 간주하는 것이 사실은 올바른 믿음이다. 기독교 교리가 어려운 까닭도 인간이 고안해냈거나 깨우친 것이 아니라 광대하고 오묘하신 하나님이 계시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역사상 어떤 인간과도 다른 특이한 분이셨다. 기억할 것은 복음서 기록에 역사상 어떤 위대한 인간을 대입해도 그 기록이 충족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 문장도 완성시킬 수 없다. 앞으로도 아무리 출중한 인물이 나타나도 복음서의 주인공 행세는 전혀 불가능하다. 가장 비슷한 모습으로 현혹시킬 자는 마지막 때의 적그리스도일 뿐이다. 거기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진리의 내용을 가만히 따져보라. 정말로 하나님이거나 미친 사람 둘 중 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주님이 미친 자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 않는가?

 

예수님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렇다면 신자로선 예수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자명해진다. 아주 간단하다. 성경이 기록한 범위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 인간 이성으로 아무리 공교하고 심오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해도 성경이 뒷받침 하지 않으면 주님의 주님다우심을 훼손할 우려가 훨씬 더 커진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심은 절대적 진리다. 성경이 선언하고 있는 그대로 의심 없이 받아서 믿으면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진리가 신약성경, 복음서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창세기에서부터 진술하고 있다. 오늘의 본문에도 아주 명확하고도 간단하게 계시하고 있다.

 

먼저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자는 인간 중에 아무도 없다. 어떤 인간도 사탄을 혼자 자기 힘으로 대적해 이길 수는 없다. 욥기의 서두에 보듯이 사탄은 인간을 죽일 능력을 소지하고 있고 하나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시행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타락시키는 흑암의 세력과 거짓 선지자들의 위력이 대단히 위협적이고 가공했지 않는가? 아무 죄 없는 아담과 이브도 쉽게 넘어뜨렸다.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존재라면 하나님임이 분명하다.

 

거기다 메시아는 여자의 후손 즉,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여자만의 후손이므로 인간의 몸을 입되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에게서 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인간으로 오신 완전한 하나님이 틀림없지 않는가? 결국 메시아는 신성과 인성, 두 속성을 지녀야만 아담과 이브가 타락한 이후 본질상 진노의 자녀가 된 인간의 비참한 상태를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에 살펴본 대로 주님은 광야에서 최초 인간이 겪은 사탄의 시험과 동일한 시험을 인성으로써 즉, 완전한 인간으로 이겨내셨다. 세 번 다 하나님과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그분과의 연합으로 물리쳤다. 죄를 그 출발점인 사탄에게 되돌려 주었다. 예수 믿는 신자에게 죄의 본질이 하나님과의 분리이므로 죄의 유혹은 오직 그분과 연합으로 이길 수 있음을 당신께서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광야 시험을 주님은 완전한 인간뿐 아니라 완전한 하나님으로서도 이겨내셨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실은 이 측면을 더 정확히 알아야 하고 더 강조해서 가르쳐야 한다. 사탄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교묘하고 음흉한 영적 전문가다. 인간을 제 마음껏 조종 농간할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돌을 떡 덩이로 만들라.

 

첫째 시험(마4:3)에서 사탄은 예수님께 어떻게 접근했는지 정확히 다시 보자.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여기에는 세 가지 의미와 흉계가 내포되어 있다.

 

우선 사탄은 이미 예수님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임을 눈치 챘다. 사탄은 제일 먼저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물론 주님은 40일을 금식해 주려있었기에 떡으로 유혹하는 것은 먹음직한 육신의 정욕을 자극하여 죄에 빠지게 하려는 뜻이었다. 즉 인간 예수를 하나님과 분리시키려는 사탄의 모략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인간 예수를 시험하려면 떡을 눈앞에 갖다 놓고 먹을 것인지 안 먹을 것인지 유혹해야 한다. 사탄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음직하게 보이게 해서 따먹게 만든 것과 동일한 방식이어야 한다. 에덴에서 그들더러 돌로 선악과를 만들어보라고 하지 않았다.

 

돌을 떡으로 만드는 능력은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속한다. 사탄은 참으로 영악했다. 둘째로 그는 예수님에게 명(命)하여 만들어보라고 했다. 말씀 한 마디로 만들라고 했다. 마술이나 주술이 아니며 다른 도구나 능력을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 기도도, 어떤 다른 신에게 신탁도 하지 말고 네 스스로 명하여 만들어 보라고 한다.

 

이는 하나님 본체인 메시야가 인간으로 온 것인지 확인하려는 의도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자기에게 선포했던 심판의 말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이 온다고 했다.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인지 아닌 지부터 밝히라는 뜻이었다.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유혹한 셋째 의도는 세상을 구원하러 온 메시아라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아주 교묘하고 간사했다. 메시아라면 내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현실적 고충과 문제부터 해결해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메시아로서 인간을 구원하는 방식을 왜곡시키려 시도한 것이다.

 

예수님은 그 시험을 어떻게 물리쳤는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사탄의 모든 흉계를 이미 다 간파하셨다.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이 주는 것이 아니면 먹지 않겠다는 뜻이다. 인간에게 죄를 이기는 방도를 가르치신 것이다.

 

그와 함께 당신께서 가난을 구제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구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땅에 온 목적은 오직 죄인으로 하나님의 진리로 변화시켜서 하나님과 화목 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명하여 돌을 떡으로 만들어보라고 사탄이 꼬드겼지만 주님은 명하여 너를 멸할 수도 있지만 내 땅에 내 백성을 바로 너의 그 거짓 흉계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참 사랑을 알게 하는 방식으로 구원하겠다는 뜻이다.

 

공사역을 마감하는 단계에서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깨어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제자들조차 그 비싼 것을 팔아서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것이 훨씬 유익한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주님은 내 장사 즉,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미리 예비한 것이므로 이 여인이 행한 일을 대대로 기념하라고 했다.

 

이어서 가난한 자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너희 믿는 자들에게 구제의 책임을 맡겼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모든 인간에게 절대 절명으로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과 문제의 본질과 원인이 가난이나 질병이 아니라 하나님을 멀리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지 않아 죄에 빠지고 사탄의 농간에 놀아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래서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여 인간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초대하려 한 것이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

 

사탄의 둘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하나도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신기한 능력을 발휘해서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라는 뜻이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보다 더 지혜롭게 되어서 이생의 자랑을 마음껏 누리려는 했던 죄와 동일한 시험이었다.

 

주님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꾸짖었다. 모든 선한 것과 능력은 오직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시험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에도 시험받지 않고 시험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모든 악을 멀리하여 죄에서 이기는 본을 완전한 인간으로서 보여주었다.

 

그와 동시에 사탄은 사람들 앞에서 메시아로 기적을 베풀라는 유혹이었다. 신기하고 엄청난 능력으로 로마를 물리쳐서 이스라엘을 다윗 때의 영광으로 회복시키면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게 될 것이라는 간계였다. 이 또한 메시아로서의 사역의 방향을 비틀려는 시도였다.

 

하나님이 시험하지 말라는 것은 그분이 명하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없지만 그분이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실제로 공사역중에 병을 고쳐달라고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주님은 다른 동네에도 천국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물리쳤다. 오병이어 기적 후에도 사람들이 왕으로 삼으려 하자 혼자 몰래 빠져나왔다. 사람들의 칭송과 요구는 멀리 하고 오직 하나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천하만국의 왕이 되어라.

 

마지막 세 번째로 사탄은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며 노골적으로 자기에게 경배하면 그 전부를 주겠다고 유혹했다. 인간 예수의 안목의 정욕을 자극한 것이다. 나아가 메시아인 주님에게 만약에 하나님을 부인하면 세상 전부를 주겠다는 즉, 하나님을 배제하고 네가 세상의 주인이 되라고 한 것이다. 그것도 사탄과 협력하면서 말이다. 성부 하나님만 제쳐두면 성자인 너와 사탄 내가 이 땅과 우주를 완전히 멋대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아가 메시아로서 인간들에게도 안목의 정욕을 충족시켜 주라는 것이다. 눈에 당장 보이는 것들을 풍성하고 화려하게 즉, 현실의 축복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대신에 하나님의 신비하고 오묘하고 광대하신 절대적 주권은 강조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 이성으로 이해되는 범위 안에서만 논리적 합리적인 사역과 은혜를 베풀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나중에 비유로만 가르쳤다. 하나님의 진리는 세상의 지혜로운 자에겐 감추어지고 어린이처럼 순전한 마음과 믿음을 가진 자만 깨달을 수 있다고 선포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고 예수님 당신을 위해 죽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당신으로 인해 원수가 되어 서로 핍박하는 일이 생긴다고 예고했다. 당신을 따르면 머리 눕힐 곳도 없으며 좁고 협착한 길에서 세상의 박해와 멸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로 주님은 당신부터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아무 핑계도 변명도 되지 않고 십자가에 죽으셨다. 그전에 세상 모든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았다. 도리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고 멸시 받는 창녀, 세리, 이방인, 불치병자, 불구자, 심지어 귀신들린 자와 교제하며 사랑으로 섬겼다. 안목의 정욕으로만 보면 역겹고 쳐다보기조차 싫은 자들을 더 따뜻한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무리 눈에 영광스러워보여도 절대로 하나님 한 분외에는 경배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사탄을 물리쳤다. 예수가 부재하는 곳에는 아무리 도덕적 종교적으로 경건하고 심오해 보여도 가짜라는 것이다.

 

사탄은 사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지 확인하려는 차원이 아니었다. 이미 그러함을 알고 있었다. 대신에 메시아로서의 공사역과 구원의 방식을 자기 식으로 바꾸려 덤벼든 것이다. 사탄의 방식은 바로 인간의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충족시켜 주는 방식이었다. 그럼 당장에 세상이 열광하는 메시아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에 반해 메시아로서 사역도 오직 하나님과 연합해서 하나님께만 경배하는 방식으로 행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하나님이 과연 어떤 분인지, 또 하나님이 죄와 사탄과 사망의 세력에 노예로 묶여 신음하는 인간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당신의 가르침과 실제 삶에서 특별히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만 계시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인간이 현실 충족이 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모든 선한 것의 공급자이자, 인생의 나고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분의 품을 떠난 것이 근본원인이다. 아제 그분의 십자가 사랑을 겸손히 수용하여 분리되었던 하나님과 다시 연합하면 영원토록 성령을 내주 동행케 해주신다. 하늘에는 이 땅과 비교도 안 되는 아름다움 장막이 신자의 명의로 이미 마련되어 있다.

 

정말로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

 

지금 정말로 심각하고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 있다.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라는 기독교 신학적으로 가장 어려운 난제를 설명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구원 방식을 공사역을 시작하기 전인 광야시험을 통해 완전히 명백하게 밝혀 놓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기복신앙이나 번영신학 같은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고 아예 예수님 당신께서 선포하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그 교묘한 간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죄에서 구원 받지 못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작금 교회와 교인들의 형편은 어떠한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교회로 오라고 하는 것까지는 좋다. 주님이 말씀하신 그대로다. 그런데 “사업에 실패했는가?, 불치병으로 고생하는가?, 그런 모든 고통에서 해결해 준다.”고 한다. 예수 믿으면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전도가 아니라 유혹한다. 심지어 입시철에는 고3 자녀를 둔 부모들만 모아서 따로 백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

 

이는 돌을 떡덩이로 만들어주겠다고 불신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현실적 풍요를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성전에 뛰어내려도 안 다치듯이 모든 불치병도 기도만 하면 기적적으로 낫는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현상과 세태에 집착하게 만든다. 이 땅에서 출세하고 자기 이름을 높이는데 목사부터 앞장서서 믿음을 동원한다.

 

이 얼마나 통탄하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일인가? 목사가 사탄이 행했던 시험으로 불신자들을 넘어뜨리려 하고 있지 않는가? 죄송하지만 목사가 사탄의 하수인이 되었다.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조차, 아니 어린이들조차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가 사탄처럼 광명한 천사로 위장하여 전도 집회 부흥회를 열심히 열고 있다.

 

물론 하나님도 신자가 고통을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눈물 흘리면 그분도 함께 눈물을 흘리신다. 때로는 기적으로 당신의 사랑과 권능을 알게 해주신다. 실제로 주일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은 완전 불신자가 성인이 되어서 교회에 출석하는 계기가 십중팔구는 현실 고난을 해결할 목적이라고 한다. 크리스천 조크로 초신자 3년간은 현실적 간구도 응답이 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표적은 요한 사도가 설명한 대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알게 하는 것이 첫째 목적이다. 또 그리스도로 인해 새 생명을 얻어서 그 가운데 살게 하는 것이다. 신자는 예수님처럼 또 예수님을 통해 오직 하나님과 연합하여 절대 떨어지지 않고 죽기까지 복종해야 한다. 세상에서 거지나 왕따를 당해도 아니 순교를 당해도 절대로 하나님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만한 영광이 없다. 완전한 인간이셨던 예수님도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하나님이 나를 영화롭게 했고 또 하나님도 그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영화롭게 된다고 선언했지 않는가?

 

신자가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거룩하신 하나님만이 실제로 내 존재 전체의 주인이요, 삶의 지표요, 인생의 소망과 목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도 완전 무신론자 집안에서 순전히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교회 문을 두드렸다. 설교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만이 나에게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 됨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저 자신의 전부를 그분의 십자가 앞에 완전히 발가벗겨 내어 드렸다. 영과 혼과 육이 쪼개어져 그분 은혜 안에 완전히 잠기는 체험을 거쳤다.

 

그럼으로써 그 전의 예수를 몰라 하나님을 거역했던 것이 나의 가장 큰 실패이자 절망이자 아니 정녕 죽음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제 현실적 모습이 아무리 후패해도 오직 예수님만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목사라는 너무나 영광스런 직분을 감당하게 되었다. 여러분더러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든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예수를 믿었고 예수 믿는 신자로서 산다는 의미를 오직 그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서만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는 십자가 앞에 처음 항복 때에 이미 주님의 완전한 은혜 안에 들어왔다. 혹시라도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하나님과의 연합이 느슨해진 것이다. 곧바로 하나님과 자신과의 대면하고 있는 방향과 거리를 측정하고 말씀과 기도로 방향을 바로 잡고 거리를 좁혀야만 한다. 그것만이 신자가 참 생명 가운데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10/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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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2:1-3) 소명을 붙들고 기도하지 못해도 기도 시리즈 (15- 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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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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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룟 유다보다 못한 목사(출애굽기강해#27-출12:29-36)

“가룟 유다보다 못한 목사” 출애굽기 강해 (27)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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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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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세계가 흘러가는 방향은? (출애굽기강해#2-출1:8-14)

새해에 세계가 흘러가는 방향은? 출애굽기강해(2)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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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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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0:15-20) 교회에 들어와도 나가도 복을 받는가?

(신30:15-20) 교회에 들어와도 나가도 복을 받는가? 성경 바로 알기 시리즈 (3)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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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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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4:7-12) 하나님이 아는 신자와 모르는 신자

(룻4:7-12) 하나님이 아는 신자와 모르는 신자 룻기 강해 (12)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이에 그 기업 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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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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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1:1-4)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1]

(학1:1-4)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2021 신년주일 설교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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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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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1:1-3) 그래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2]

(욘1:1-3) 그래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요나서 강해 (2)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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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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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6:26-31) 신자인지 구별하는 하나의 기준

(눅16:26-31) 신자인지 구별하는 하나의 기준 돌아온 탕자 시리즈 (16) “그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이르되 그러면 아버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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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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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6:14-18) 목사와 교인이 함께 망하는 지름길

(눅16:14-18) 목사와 교인이 함께 망하는 지름길 돌아온 탕자 시리즈 (14)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들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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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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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하나님의 신호등을 무지개색으로 바꿔라.(민수기강해#6-민9:15-20)

(민9:15-20) 올해는 하나님의 신호등을 무지개색으로 바꿔라. 구약성경 강해 (16) / 민수기 강해 (6)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어되 항상 그러하여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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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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