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 발랄한 신앙질문

조회 수 152 추천 수 0 2017.06.10 12:30:05

엉뚱 발랄한 신앙질문

 

오늘 새벽에 한 크리스천 한국 청년과 카톡으로 간단히 채팅한 내용입니다.

 

청년의 질문 - “목사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에덴동산에 관련한 질문인데...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나서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내쫓았다 했는데, 에덴동산에서는 부족함 없고 고통 없는 천국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그 밖에선 그렇지 않다는 걸 여겨봐서는 지구의 매우 일부분이 에덴동산이었다는 건데... 사실 선악과가 아니더라도 에덴동산 밖을 보고 얼마든지 스스로가 하나님보다 낮은 존재라 여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 답변 - “타락 전에는 에덴 밖도 에덴과 동일하게 부족함 없고 고통 없는 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타락 후에 모든 피조세계가 함께 벌을 받았습니다.(창3:17,18) 타락 후에는 에덴동산도 나빠지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생명나무 과실을 못 먹도록 그곳에서 내보낸 것입니다. 또 당시 상황에서 그들이 에덴 밖으로 나갈 이유도 없고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논리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 최소한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는 뜻입니다. 정말로 아무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하나님을 거역했다는 데 타락의 초점이 있으므로 하나님이 에덴 밖에 부족한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면 엄밀히 말해 타락에 하나님의 책임이 조금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립되지 않는 질문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제 설명을 잘 이해할 줄 믿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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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에 한국의 기독청년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엉뚱하고 재치 발랄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질문으로서 성립될 수 없는 비논리적인 질문들입니다. 기독교 교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아니 성경만 제대로 배웠어도 따로 의심이 생기지 않을 질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일일이 답변을 해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성립될 수 없는 이유를 따지면 더 깊은 성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이전처럼 무조건 믿으라고만 하거나 믿으면 복 받는다고 거품을 입에 물어선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의심이 생기는 대로 충분히 납득이 될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을 얻을 때까지 하나님과 씨름해야만 자랍니다.

 

그러지 않으면 현실적 고난이나 문제가 조금만 생겨도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불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 때 그 때 온전한 답변을 얻지 못하면 단순히 참아내는 끈기만 키웁니다. 신앙이 의지적 인내력과 동의어가 되어버립니다. 또 그렇게 “소극적 비관적 수동적 부정적”으로 당하고만 있는 것은 믿음으로 너무 약한 모습 같으니까 “적극적 낙관적 능동적 긍정적”으로 사고를 의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잘못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기본적인 교리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교회도 일반적인 조직과 마찬가지로 지도자인 목자의 수준에 따라 소속원인 신자들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와 동시에 신자들의 수준에 따라 목자의 수준도 달라집니다. 신자들이 무슨 질문이던 목자에게 마음 놓고 할 수 있어야 하고 목자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답변해주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도, 아니 교회야말로 활발한 소통의 장이 열려져야만 공동체 전체와 소속된 신자 개개인이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성경을 깊이 연구하지 않는 교회와 교인은 세속화되거나 의심과 불만이 가득 찬 채 참 기쁨과 승리가 따르는 신앙생활이 아닌 형식적인 종교생활만 하게 될 뿐입니다. 작금의 대다수 한국 기독교인들처럼 말입니다.

 

5/2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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