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6:1-9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11/15/2017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6:3)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행하되 피차 복종하는 관계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피차’란 두 당사자가 동시에 동일한 차원으로 순종해야 한다는 뜻이다. 놀랍게도 그 원칙을 부모와 자녀는 물론 상전과 종의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라고 명한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일방적 독선적 지배관계의 대표인데도 이천년 전의 성경은 전혀 다르게 말하고 있다.
먼저 자녀가 부모에게 행할 것은 순종과 공경 둘인데 사실은 하나다. 부모가 모든 면에서 자녀에게 공경 받을 만해야 자녀도 참된 순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먼저이고 교회가 따랐듯이 자녀의 순종보다 부모의 부모 됨이 앞서야 한다.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란 십계명에서 인간관계의 첫 번째 계명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하나님과 수직적 관계가 바로 선 바탕에서 행해야 한다. 부모 공경하면 보상으로 복을 주신다는 뜻을 넘어서 자녀로서 반드시 행해야 할 바이다. 또 그 자체가 본인에게 은혜요 기쁨이 되며 자기가 결혼해 자식을 가지면 동일한 은혜를 부모로서 자녀로서 누릴 수 있기에 대대로 주님의 약속이 된다.
아비가 자녀에게 행할 바도 둘인데 노엽게 하지 말아야 하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 특이하게 어미는 언급이 없다. 첫째 아비가 자녀 교육의 책임자이어야 하고 그래서 말씀과 기도에 아비가 더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어미는 본성적으로 자녀를 사랑으로 감싸기에 거의 그러지 않는데 아비는 자녀를 쉽게 노엽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둘도 실은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의 교훈 즉, 하나님의 말씀을 그분의 뜻과 부르심의 소망에 입각해 가르치고 훈계하면 자녀가 노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고집 욕심 감정으로 훈육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녀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자기 소유가 아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어 그리스도와 맞바꾸어 구원을 주실 완전한 인격체로 대우해주라는 것이다.
상전과 종의 관계는 노예 제도가 없어진 현대에선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 종업원은 눈가림하지 말고 진심으로 기꺼이 회사 업무를 하고 사장을 그리스도 대하듯이 해야 한다. 특별히 사람 대하듯이 하지 말라고 한다. 연결하면 사람에게는 눈속임과 위선이 통할지 몰라도 주님께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종이나 자유인이든 다른 이에게 진정한 선을 행하면 주님이 은밀히 아시고 은밀히 갚아주신다고 덧붙인 것이다. 사장 또한 종업원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며 피차 복종하되 특별히 위협을 그치라고 한다. 생계문제를 갖고 종업원을 자기 맘대로 조종 농간 위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종업원은 눈속임, 사장은 위협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근본 이유는 종업원과 사장의 진짜 상전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고 그분은 절대로 외모로, 세상에서 통하는 인간적 조건으로 차별하지 않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땅에서의 인간관계는 인생살이의 한 방편일 뿐 하나님 안에서의 신분 위치는 전혀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종업원이든 사장이든 서로를, 특별히 사장이 외모로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도는 부부, 부모와 자녀, 상전과 종의 관계 셋 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서만 행하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든 신자의 행동지침은, 그가 어떤 위치 신분 여건에 있든 자기를 죽이고 상대를 살리는 성육신의 원리 하나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