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6:10-24 영적 전투에 손쉽게 승리하려면? 11/16/2017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6:11)
바울은 에베소서를 통해 복음을 다시 정리한 후에 신자가 피차 사랑으로 섬겨 교회가 하나 되는 구체적인 방안을 가르쳤다. 이제 결론으로 그 부르심의 소망을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한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여야 한다. 신자 자신의 실력 믿음 의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육체와 정신과 영혼, 자신의 전부를 감싸야 한다. 아킬레스의 뒤꿈치 같은 빈틈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 항상 모든 일에서 성도와 이웃에게 십자가의 은혜가 임하도록 성령 안에서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 소명을 주님께 받았는데 그 실현 외에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 한마디로 신자는 이 땅에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벗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자 일생이 혈과 육에 관한 싸움이 아니라 흑암의 영적세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인간의 육신과 정신이 활동하는 영역인 눈에 보이고 언젠가는 썩게 마련인 물질계 안에서 인간의 의지와 실력으로만 수행하는 싸움이다. 후자는 당연히 그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차원에서 영원한 가치를 실현하는 싸움으로 인간 혼자 자기 의지와 실력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이다. 사탄은 신자로 그 싸움을 하지 못하게끔 신자 일생 동안 전 방위에서 무시로 범사에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온다.
그런데 그 내용은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하다. 단순히 재물 명예 권세를 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영적싸움을 수행하기 위해 이 땅에서 평생 입을 전신갑주를 벗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열망 의지 실력으로 얼마든지 성취하여 자기를 높일 수 있을 만한 의롭고 신령한 과제로 유혹하는 것이다. 에베소서 전체 주제가 교회의 하나 됨에 관한 것이었다. 특별히 교회 안에서 눈에 보이는 경건이나 종교적 업적을 자기 실력으로 달성하여 피차 우열을 다투게 만드는 것이다. 겉으로는 분명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 같아도 사탄의 꾐에 넘어간 것이다. 교회에서 영적싸움을 한 것이 아니라 혈과 육의 싸움에 매진한 것이다. 교회 문제만 다룬 고린도전서가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15:5)고 결론지었다.
신자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실제로 흑암의 세력과 맞붙고 있다면 절대로 지는 법이 없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었지 않는가? 사탄의 전략은 신자로 영적싸움을 한다고 착각하게 하여 실제로 혈과 육의 싸움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한 명분과 업적 싸움을 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일한 공격용 무기인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른 것은 전부 방어용 보호 장비다. 정신없이 신자를 공격해오는 사탄을 막아내는 데만 급급해선 승리할 수 없다.
사탄은 혈과 육의 싸움을 영적싸움으로 착각하게 하듯 거짓의 아비다. 사탄의 공격은 전부 거짓이기에 진리로 간단히 손쉽게 패배시킬 수 있다. 예컨대 “그런 죄를 짓고도 하나님 일 할 수 있는가? 이 큰 고난은 하나님도 못 이길걸? 봉사 많이 했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환난을 허락하는가?” 등등의 의심 원망에 사로잡히게 하지만 모두 거짓이지 않는가? 자꾸 현실사건에만 집중시켜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못하게 하려는 한 가지 목적뿐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당신을 닮아 거룩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신자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진 그분의 자녀임을 한 시도 잊지 않는 것이 바로 그분의 전신갑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