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8:1-17 평소의 믿음이 말한다. 11/25/2017

 

“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8:6)

 

모르드개를 매달려든 나무에 하만이 대신 달림으로써 유다의 대적은 사라졌다. 왕은 하만의 재산을 에스더에게, 하만의 반지 즉 그의 관직을 모르드개에게 하사했다. 그러나 왕의 조서가 반포되었기에 모함에 의한 것이지만 어쨌든 나머지 유대인들에겐 여전히 유효하다. 에스더가 다시 왕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소청을 드렸다.(3절) 왕이 홀을 내밀었는데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표시다.(4절)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쓴 조회를 철회하소서라고 호소했다. ‘차마’라는 단어를 거푸 사용했다. 자기 혼자 살아 있을 의미가 없고 차라리 자기 민족과 함께 죽는 것이 좋다는 뜻이었다. 왕으로선 계속 슬픔에 젖어있을 왕비를 '차마' 두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하만이 모르드개의 개인적 원한을 핑계로 유대인 전부를 죽이려 했다는 억울한 사정과 함께 유대인들이 왕의 명령을 어긴 적이 없다는 점을 자세히 아뢰었을 것이다.

 

왕은 이미 하만을 나무에 매단지라 너희가 왕의 명의로 너희 뜻대로 조서를 다시 쓰라고 하며 왕의 반지까지 건네준다. 금액을 제 멋대로 적어 넣을 수 있는 백지 수표를 건넨 셈이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너무나도 파격적인 조치다. 이제 하만의 잘못을 정확히 알았으니 그 조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왕은 자기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철회할 수 없다고 보증까지 해주었다. 하만의 조서를 왕만 취소할 수 있었듯이 너희 마음대로 조서를 써도 어느 누구도 취소는커녕 반발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전적으로 신임하게 된 것이다. 행간의 의미를 따져보면 아하수에로 왕은 분명 귀가 얇고 기분에 따라 흔들리는 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절대로 자기에게 잘못하거나 배신할 사람들이 아니라고 확신한 것이다. 귀가 얇아 줏대가 없이 의심이 많은 사람의 신임을 얻기는 더욱 힘든데도 백지수표를 줄만큼 이 두 사람은 완전히 신임했다.

 

에스더는 전 왕비 와스디의 잘못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왕의 입장을 가장 먼저 높이려 했고, 왕의 말이면 전적으로 순종했고, 자신을 항상 낮추었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데도 자기를 위한 것은 하나도 구하지 않았다. 지금도 내 민족을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왕도 그녀가 왕비가 되기 전부터 정해진 물품 외에 아무 것도 구하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내시 헤개에게서 전해 들었을 것이다. 왕은 그녀의 한 결 같이 신실하고 순전한 모습에 완전히 반한 것이다. 모르드개도 왕의 목숨을 구해주는 큰 공을 세우고도 그로 인한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어도 한 번도 불평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만이 유대인 진멸계획을 세웠을 때도 항변 변론 읍소를 위해 한 번도 면담신청을 하지 않았다.

 

본문은 마지막에 모르드개가 왕의 명령을 받아 조서를 반포하고 관복을 입고 궁에서 나오니 “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15절)라고 한다. 유다인은 물론 다른 종족들과 본토민들 모두가 좋아했다는 뜻이다. 그 동안 하만의 폭정이 심했고 왕만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에스더서를 주의 깊게 보면 내시들의 위세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데 왕은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이제 모르드개로부터 성중 백성의 소상한 사정까지 들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 두 사람과 같은 신실함이 있는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내어놓는가? 재물 명예 권세보다 여호와를 주인으로 모시고 날마다 죽으면 죽으리라 다짐하며 그분을 따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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