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5:1-11 온 땅 위에 내리는 저주 12/6/2017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것을 위하여 집을 지으려 함이니라 준공되면 그것이 제 처소에 머물게 되리라 하더라.”(5:11)

 

앞선 다섯 번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약속하는 은혜로운 환상이었다. 여섯째 날아가는 두루마리와 일곱째 에바의 환상에선 인간의 죄악을 하나님이 엄히 심판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두루마리는 율법을 상징하고, 그것이 날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이 하늘에서 모든 이들의 죄를 살피고 율법에 비추어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뜻이다. 그 많은 죄 중에 특별히 도둑질 하는 죄와 거짓 맹세하는 죄를 예로 들었다. 십계명의 여덟, 아홉 번째 계명일 만큼 위중한 죄다. 죄에 경중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그보다 더 중해 보이는 살인 간음 대신 이 두 죄를 거론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성경말씀의 세부적 해석은 전체 주제에 맞춰야 한다. 스가랴에게 주신 계시의 초점은 성전재건을 완성하여 영적부흥을 이루라는 것이다. 거기다 그 죄들을 지은 자들의 “집에 들어가 그 집을 나무와 돌과 아울러 사르는”(4절) 심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 심판의 원칙은 그 행한 대로 갚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전재건과 관련하여 도둑질하고 거짓 맹세한 죄들을 꼭 집어낸 셈이다. 예컨대 성전재건에 소요되는 자재들을 직접 도둑질하거나 그 양을 속여 납품했고 그러면서도 정량이라고 맹세한 죄일 것이다. 성전이 결코 완공되지 못한다고 맹세하며 이스라엘의 사기를 떨어트린 죄도 포함될 것이다. 이어지는 일곱째 환상이 곡식을 재는 에바이므로 개연성이 충분한 추측이다.

 

두루마리가 하늘을 날았다면 하나님이 이 두 죄만 심판할 리는 없다. 다른 죄는 다 용서할 수 있어도 이 두 죄만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전재건, 요즘 식으로 바꾸면 교회건축에 적극 동참하지 않거나 훼방하는 죄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다.

 

성전재건과 스가랴의 첫 메시지를 연결해 봐야 한다. 이스라엘이 돌아오면 여호와도 돌아온다고 약속했다. 여호와가 돌아올 장소가 성전이다. 성전 완성은 이스라엘이 신령과 진정으로 여호와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의 완성이자 영적부흥의 상징이다. 범사가 성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약시대 이스라엘에겐 성전재건이 되어야 실제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다. 예수님도 다른 죄는 다 용서해도 성령을 훼방하는 죄 즉,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그 복음이 전파되는 일을 방해하는 죄는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선언했지 않는가?

 

일곱 번째 에바를 먼 시날 땅으로 옮겨버리는 환상은 죄의 심판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에겐 아주 큰 위로가 된다. 시날은 바벨탑을 건축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곳이다. 지금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과 인간 죄악의 도성을 극적으로 대조한다. 성전재건을 훼방하는 자들의 죄악을 제거한 후에 악을 에바 속에 던져 넣고 납 조각을 아귀 위에 덮어 시날 땅으로 던져버렸다. 대속죄일에 아사셀 양에게 백성의 모든 죄를 안수 전가한 후에 죄의 근원 사탄이 거주하는 광야로 돌려보내는 원리와 같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전이 정화되어 속죄제를 제대로 준행하면 당신께서 백성에게 돌아오신다. 예수님도 강도의 굴혈로 바뀐 성전을 정화하여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 두 환상은 스가랴시대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더 엄격히 선포하신 것은 아닐까? 겉으론 장엄한 예배당인데 그 안에는 시날 땅에 가있어야 할 악들이 만개하고 정작 성령의 역사로 선포해야 할 십자가 복음은 실종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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