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1:1-17 적그리스도를 가장 무서워해야 할 목사 l12/14/2017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판 자들은 말하기를 내가 부요하게 되었은즉 여호와께 찬송하리라 하고 그들의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는도다.”(11:5)

메시아의 평화로운 통치는 거짓 목자의 심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이제 그들의 구체적인 죄악상을 밝히고 그들을 심판하는 메시아의 진실한 통치가 어떠할지 밝힌다. 목자들의 곡하는 소리가 난다는 경고부터 발했다.(1-4) 불살라질 레바논과 백향목(1절)이 특정지역 종족을 지칭하지 않고 세상의 가장 좋은 것을 대변한다. 이 땅 전체에 엄한 심판이 임할 것이라는 뜻이다. 특별히 백향목은 성전건축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스가랴서 전반에 성전재건을 독려했지만 후반은 미래의 메시아 통치를 말한다. 성전을 재건한 이스라엘이 다시 나태와 죄악에 빠져 심판이 임할 것인데 유다 지도자들의 죄가 가장 크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당연히 마지막 때까지 모든 세대의 거짓 영적 지도자들에게 엄중히 적용될 예언이다.

거짓 목자의 첫 번째 죄악은 양떼를 팔아먹은 것이다. 백성들을 우상숭배의 죄악에 빠지도록 방치 아니 주도하다 결국은 이방족속에게 포로로 잡혀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죄책감을 갖기는커녕 자기들이 부요해졌다고 여호와를 찬송했다. 목자들이 자기 이름부터 높이고 피땀 어린 헌금으로 안락 형통해지면 하나님 축복을 받았다고 말한다. 경건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았다. 메시아가 오시면 이렇게 팔려가 죽은 양떼를 구해서 먹인다고 한다.

둘째 죄악은 참 목자를 참소하며 형제들의 화합을 파괴한 것이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이 세운 언약을 파기하고 그 진실한 종을 음해 매도한다. 공동체 안에 무조건 자기만 추종하는 권력집단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이들을 비난 핍박한다. 지도자의 개인적 역량과 독선과 권세로만 양떼를 치리하기에 정작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을 못 받게 만들고 형제들끼리도 서로 시기 저주하게 만든다. 심지어 메시아도 노예 한명의 몸값밖에 안 되는 은 삼십 냥에 팔아치운다고 예언했다. 메시아는 오히려 그렇게 팔려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거짓 목자들이 훼방한 은총과 파괴한 연합을 다시 견고하게 회복하실 것이다.

셋째는 동일한 맥락으로 양 떼를 버린 죄악이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마지막 때의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살후2:3,4)인 적그리스도에게 완전히 멸망당할 것이라고 한다.(16,17절) 참으로 흥미롭다. 거짓 목자가 양떼를 버렸다면 사탄의 종인 셈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오히려 사탄에게 멸망당한다고 한다. 우상 숭배한 이스라엘이 오히려 우상 숭배하는 나라에 멸망당하듯이 말이다. 흑암의 세력에는 오직 죽음뿐이다. 다른 결과는 있을 수 없다. 거짓 목자는 자신들의 모든 사역도구도 빼앗기고(15절), 능력을 상징하는 팔과 영적 통찰력을 상징하는 눈이 손상을 입는다.

바벨론이 하나님의 도구였듯이 마지막 때의 적그리스도 또한 메시아의 완전하신 구원의 경륜과 거룩한 통치를 이루는데 필요한 장치일 뿐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있는 자는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본문은 오늘날 한국교회 일부 목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 섬뜩하다. 교회를 교인숫자로 따져 사고팔고 자기 추종자들로만 채운다. 특별히 조금만 악한 물건 현상이 생기면 마지막 적그리스도라고 신자를 겁주어 자기를 따르게 한다. 본문대로라면 정작 자신들이 먼저 떨어야 하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