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1-16 예수 외에 과연 무슨 소망이 있는가? 1/14/2018

 

“이 땅을 아직 자식도 없는 그와 그의 후손에게 소유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며”(7:5)

 

스데반은 예수님처럼 거짓 증인에 의해 기소 당했고 그 죄목도 같았다. 성전과 율법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 참소에 대한 자기변론을 시작한다. 그런데 조상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모세의 출애굽을 거쳐 다윗과 솔로몬은 물론 그 후대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한눈에 보이는 그림처럼 설명해 나갔다.(7:2-53) 유대인이라면 익히 다 아는 내용이다. 그가 강조하려는 초점은 본문에 나와 있듯이 우리 민족 역사를 하나님이 전적으로 이끄시되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따라서 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보다 약 천 년 전, 모세가 받은 율법보다 약 오백년 전 사람이다. 그럼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정작 관심을 갖는 것도 성전과 율법을 보존하기 이전에 당신과 맺은 언약을 준행하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자신이 예수 부활의 도를 전하는 것도 언약백성으로 마땅히 할 바라는 것이다. 요컨대 예수가 구약에서 약속된 모세 같은 선지자로 우리 민족을 위한, 지금 자기를 문초하고 있는 제사장들도 당연히 포함하여, 메시아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 전반을 회상한 목적은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분임을 강조하려는 뜻이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이 애굽의 노예가 되지만 창성하여서 사대 만에 가나안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해준다는 언약을 맺었다. 그 언약은 모세와 다윗을 거치며 더 구체적으로 확장되었다. 언약은 하나님 쪽에서 일방적, 주도적, 능동적으로 내용이 정해지고 그분의 때와 방식으로 실행됨이 특징이다. 그럼 그 언약이 실행됨에 성전과 율법이 차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성전은 이스라엘이 지금껏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루신 내용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실현될 남은 약속에 대한 소망을 키우고, 언약의 한쪽 당사자로 자기 맡은 바를 성실히 준행하겠다는 헌신을 바치는 곳이다. 또 율법은 열방 앞에 참 하나님을 아는 백성답게 거룩하게 삶으로써 언약백성, 특별히 제사장 나라의 소임을 다하게 만드는 규정이다. 성전이나 율법이나 이미 언약 안에 들어와 있는 징표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언약백성이 찾아 누려야 하는 축복과 권능이다. 하나님의 구원을 이미 받은 자들이 더 거룩하게 되는데 필요한 도구로 구원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

 

반면에 스데반이 예수 부활의 도를 전파하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성전과 율법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그분은 구원 자체를 주시는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님 당신도 성전과 율법을 부인 거부한 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완성시키려 이 땅에 왔다는 것이다. 성전과 율법이 결코 부인될 수 없음은 구원 받은 자가 자신의 거룩한 성장을 위해 평생을 두고 노력해야 함과 같다. 요컨대 스데반은 아브라함과 야곱과 요셉의 일생을 잘 반추해 보라는 뜻이었다. 그들은 성전과 율법 없이도 언약의 은혜 안으로 하나님이 들어오게 하셔서 구원 받았다. 구원의 은혜에 보응하여 그들 스스로도 언약을 수행하는데 자기 전 존재와 일생을 걸고 순종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제사장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내 가르쳐 온 내용이다. 지금 돈과 권력에 맛을 들인 인간, 그것도 거룩한 종교인들이 자신들이 가르쳐온 진리마저 부인하고 있다. 자기들 생존의 근거인 선조들의 역사마저 외면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 인류에게 과연 무슨 소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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