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목사님 안녕하세요?!

미국에도 한파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한국은 추위는 조금 가신 느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인도하심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다름 아니라 지난 주 토요일 인근 도서관에서 설교 비평가(?)라 불리는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란 무엇인가’(홍성사 출간, 2011년)를 읽게 되었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목회를 겸하고 계신 분이라는데요 (혹시 목사님께서도 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력을 살펴보니 기독교와 종교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등 인문계에 엄청난 학식을 가진 것 같고, 국내 목회자들의 설교를 비평해 주실(?) 정도로 나름 깊은 연구를 하고 계신 분 같습니다. 그 책 안에는 김회권 목사님이라는 분께서 장황하게 추천 글도 써주셨습니다.

저도 우연찮게 책을 잡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단숨에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설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 일부 흥미롭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악을 금치못할 이야기들을 책 안에서 쏟아냈기에 도대체 이건 뭐지? 라며 황당함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 중 특히 세 가지만 나열하자면, (참고로 제가 현재 책을 손에 쥐고 있지 않기에 당시 읽은 내용을 상기하였습니다~)

 

첫째로 이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말씀하신 것이 아닌 저자의 문학적, 시적인 표현이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되, 모세에게 말씀하시되,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되 등등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받아들여서는 해석의 깊은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건 뭐지?... 이런 위험천만한 글을, 그것도 ‘홍성사’라는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이 맞나 싶을만큼 개인적으로는 황당하였습니다.

 

둘째로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이웃 나라를 정복할 때 그곳에 있는 모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죽이라고 명령하신 것은 절대 사랑과 생명의 하나님께서 시키신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 역시 문자적으로 해석 해선 안되며, 그 때 당시의 여호수아 등 성경 인물들이 자신의 생각과 당시 전쟁에 따르는 행위에 의해 행동한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았습니다.

 

셋째로 노아의 방주와 홍수 사건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그 시대에 전승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성경 기자가 기재했다고 합니다. 노아의 방주와 홍수 사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오늘날 성도들의 문제라고 합니다. 성경 기자는 이런 설화 및 전승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기록하였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이만큼 싫어하신다라는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성경에 기술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해드렸지만, 당시 어린아이들은 물론 갓 태어난 아이들까지 있었을텐데 사랑의 하나님께서 무자비하게 모든 생명을 죽이신다는 게 맞는지 말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성경 내용이 정말 타당한지 항상 질문을 하고 비평을 가미해야 올바른 해석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덧붙여 성서를 단순히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성서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책 속에서 그분이 설교 준비 중 참고하는 책으로는 국제성서주석이라고도 밝혀놓았습니다. 성경을 비평하는 식의 주석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얼마전 목사님 십계명 설교에도 나왔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는 내용도 하나님께서 그런 극악무도한 행위를 하셨을 리가 없다고 책 내용에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반 기독교 이단 출판사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면 관심도 없었을 내용이지만, 대한기독교서회와 홍성사 등에서 이 분의 책을 발간해주었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그래도 알려진 김회권 목사님의 장황한 추천글까지 이 책에 가득 실려 있으니 내용을 접한 저로서는정말이지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어서 푸념을 남겨봅니다. 혹 제가 성경을 그동안 잘못알고 있는 건 아닌지도 확인할 겸해서요..(왜냐면 이 책을 읽고 인터넷 이곳 저곳을 검색해봤지만 저와 같은 생각의 글들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사실 저로서는 이 분의 글들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가 없는데요,,,,

아무쪼록 이분으로 인하여 정통 기독교 신앙을 이어가던 분들이 또 다른 타락의 길을 걷게 되진 않을까 우려심이 매우 깊습니다..


master

2018.02.13 0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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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사님 오랜만입니다. 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조심하십시오. 

그런데 이젠 영적인 건강까지 조심하셔야 할 판이네요.... 

설교 비평한 단편 글들을 인터넷으로 접하면서 상당히 예리하신 분이라고 여겼는데

전혀 엉뚱한 성경신학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순전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을 하고 있네요. 

 

지적하신 세 가지 주장에 대해 간단히 반론하자면;

 

- 첫째: 모든 성경은 인간이 저작한 것은 맞으나, 구약시대에는 직통계시가 분명히 있었고 때로 인간의 문학적 시적 표현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내용도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므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라는 표현이 가능하고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 둘째 진멸하라는 말씀은 근본적으로 죄악을 완전히 제거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향해서 오히려 진멸하려는 의사를 여러번 드러내셨고(출애굽 금송아지 사건 후, 출 32,33장), 실제로 바알브올 사건에 관계된 자기 백성을 진멸했고(신4:3), 당신께 불순종하고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진멸하겠다고(신28:22)  선포했습니다. 무엇보다 가나안 족속의 죄악이 차고 넘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며 대신에 자기 백성은 이방 족속에게 400년 넘게 노예로 고난 받게 하신 분입니다. 이스라엘을 진멸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러지 않으셨듯이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지 않았어도 즉, 당신의 명령에 불순종했어도 두 족속 다 그대로 두셨습니다. 심지어 율법에 자기들 중에 우거하는 이방인들을 똑 같이 대하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주장이야말로 본인이 말씀하신 대로 성경을 전체적으로 그것도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속성에 비추어 해석하지 않고 일부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 셋째로 노아 방주와 홍수사건은 분명히 그대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방주 안에 태운 동물들의 종류와 숫자까지 또 홍수의 규모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방주의 건조 홍수의 진행 상황은 성경 그대로입니다. 만약에 노아 홍수가 부인 되면, 바벨탑, 그 전에 가인의 아벨 살인, 에덴 동산의 타락은 더더욱 부인되어야 합니다. 그럼 인간의 타락, 원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구원, 예수님의 가르침 십자가 죽음과 부활 모두가 그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인간이 죄를 안 지으려 노력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행위 구원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일생 중에 어떤 것은 사실이고 어떤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인간이 결정하면 성경 모두에 그렇게 적용해야 합니다. 현대의 신학자들마다 성경을 따로 저작하거나 새롭게 짜집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바로 본인이 실토한 그대로 자유주의 인본주의에 입각한 독일의 성경비평론자들의 성경관과 그 해석 방법에 따른 것입니다. 그들의 신학적 연구 성과가 성경 해석학을 진일보 시킨 공로는 분명히 있지만 성경의 영감성 자체를 부인하면 나가도 너무 나간 것입니다. 

 

조금 바빠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조만간 구약을 해석하는 법을 글로 써서 올리려 합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경이 성령에 의해 영감된 하나님의 절대적 계시라는 전제를 놓치면 신학자들 각자의 개인적 의견 밖에 안 됩니다. 이런 주장에 알료사님께서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샬롬!

알료샤

2018.02.19 18:25:06
*.150.230.43

목사님

온, 오프라인 사역으로 바쁘실텐데도 귀한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용섭 목사님 책 읽고 난 후 역시나 목사님의 사역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사역 중에 틈틈히 휴식 취하시면서 영과 육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박신 목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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