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시기를 내가 정할 수 있나요?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18.09.11 13:34:32

믿음의 시기를 내가 정할 수 있나요?

 

[질문]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인도 하에 현재 믿음이 생겼다는 확신이 드는데 제가 20대 후반쯤에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조차도 하나님의 예정하신건지 아니면 믿음의 시기는 신자에게 달린 것인가요? 제가 아주 영적으로 눈이 일찍 뜨여 훨씬 더 이른 어린 나이에 믿음을 가졌을 수도 있는가요?

 

[답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2:8,9)

 

믿음으로 얻게 되는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주관하십니다. 성령이 역사하여 한 죄인을 뒤집어서 거듭나게 해야만 예수님을 자신의 주라 고백할 수 있습니다.(고전12:3) 그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이 형성되고 세상 사람과 다른 삶의 목표와 방식을 지향하게 됩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선물을 줄지는 오직 주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심지어 예비 신부가 예비 신랑이 프로포즈할 것을 확신하고 그 시기가 임박했다고 예상해도 정확한 시기와 방식은 모르고 오직 예비 신랑이 정합니다. 인간끼리의 선물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선물은 더더욱 그분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에 달렸을 뿐입니다.

 

구원에 대해 많은 신자들이 오해 내지 부족하게 이해하는 측면이 하나 있습니다. 구원은 거의 다 상당 기간 동안의 점진적 과정을 거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의지 안에서 구원을 주기로 택한 자에게 구원은 미래의 확정된 사실로 보장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것은 어느 누구도 취소 방해 수정은커녕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언제 구원을 선물을 줄 것인지도 그분의 완벽하고도 절대적인 계획으로 확정되어 있습니다. 바꿔 말해 단숨에 한 번의 사건으로 완전한 믿음이 생기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시기와 방식이 단 한 사람도 같지 않으며 각자에게 가장 합당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신구약 성경에서 대표적 인물을 한 명씩만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구약의 모세의 경우는 나일 강에서 기적적으로 건짐을 받고 바로의 공주의 양아들로 입양 될 때에 이미 구원은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구원계획이 있었으니까 그런 방식으로 생명을 보존케 하고 또 바로의 궁정에서 자라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과 개인적 인격적 대면을 하여 그분께 항복하는 온전한 믿음은 그로부터 무려 80년 뒤에 형성되었습니다. 그 시기와 방식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바로의 궁정에서 왕자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양치기로 지냈습니다. 출애굽과 광야의 인도자로 하나님이 계획하여 준비 훈련시킨 것입니다.

 

신약의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빌3:5,6) 그는 삼십 초반까지 율법의 최고 전문가로 하나님이 양성시켰고 심지어 극렬한 기독교 핍박자로 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개인적 인격적으로 만나 사흘 간 봉사가 되게 만듭니다. 그가 자랑하던 모든 세상 지식과 유대교 신앙을 완전히 휴지조각으로 만듭니다. 율법과 대조되는 은혜의 구원진리를 자신의 옛사람이 죽어 없어지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체험으로 정확하게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열렬한 옹호자 개척자로 세웁니다. 바울의 경우도 성령의 역사가 반드시 그 때에 그런 방식으로 임해야만 했습니다. 율법의 최고 전문가이기에 그와 대조되는 십자가 복음을 더 정확하게 설파할 수 있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모세나 바울이 하나님과 인격적 대면을 함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믿음의 구원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전부터 그 둘은 하나님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은 있었습니다. 유일하신 창조주 여호와가 계시고 세상만사를 다스리고 특별히 이스라엘을 언약 민족으로 세워서 인도하고 계심도 믿었습니다. 나름대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온전한 믿음은 하나님의 방식과 시기에 따라 선물로 얻은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극적이고도 초자연적인 체험이 있어야만 된다고 오해해선 안 됩니다. 그들은 신구약 최고의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아야 했기에 각자의 사정과 맡아야 할 소명에 맞추어 특별한 방식의 구원을 베풀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일반 성도의 경우는 교회에 출석하여 성실히 신앙생활을 지속하다가 각자에게 합당하고 고유한 방식과 시기로 거듭남의 은혜를 주십니다.

 

만약에 믿음의 시기를, 정확히 말해 구원 받는 시기를 자신이 정한다면 구원 자체를 자기가 주관하는 셈이 됩니다. 아무리 확정된 결혼 프로포즈라도 예비 신부가 시기와 방식을 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믿음에는 자신의 지정의를 동원한 결단과 헌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 전에 성령이 죄로 찌들었던 신자의 영혼에 이미 간섭한 결과입니다. 사람은 오직 그 결과만을 인식하였고 또 성령의 인도로 결단 헌신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샌가 모르게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 구원진리가 아무 의심 없이 믿어지게 된 것을 내가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만약 내 스스로 더 일찍 믿을 수 있었다면 나는 남들보다 더 빨리 십자가 구원 진리를 스스로 깨달았다는 자랑이 나오게 되며 그 자신이 의지적으로 믿으려 노력하고 결단한 것 자체가 인간적 의이자 공로가 되어버립니다. 구원에선 인간의 공로는 단 한 치도 작용될 수 없습니다. 구원의 선물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게 받게 되는 것이며 받고난 후에야 그것이 선물인줄 알게 될 뿐입니다.

 

9/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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